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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타이베이 3박4일(2/9~2/12) 여행 #1. 식도락과 소확행의 나라 대만에 도착하다

by Jped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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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나라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물가가 저렴하고 소탈한 분위기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4일의 설연휴를 맞아 2/9(금)~2/12(월) 3박4일 일정을 계획하였고 2~3달 전에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하였다. 연평균 23도의 온난습윤 기후를 보이는 대만은 여름에는 너무 습하고 덥지만, 겨울에는 서늘한 우리나라 가을 날씨 정도라 하여 2월 타이베이 여행이 적기라 생각하였다.  

 

인천에서 타이베이까지 항공편 (2시간 35분)

 

여행 전 준비한 것들 (항공편, 숙소, KKday 예약, 여행지원금 신청, 환전)

대만 항공권은 보통 왕복 30~40만원 정도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설날 연휴 기간이라 그런지 3달전에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에서 타오위안 공항까지 38만원, 타오위안에서 인천 공항까지 30만원 정도 대략 1인당 왕복 70만원 가까이 비용이 들었다. 워낙 한국 관광객이 많기에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우리나라 휴가 시즌이 아닐 때가 유리할 것이다. 숙소는 시설이 좋아 선택한 5성급의 시저 파크 호텔 반차오(Caesar Park Hotel Banqiao)를 아고다를 통해 2달전에 예약하였고 3박에 62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왔다. 

 

KKday 어플

 

대만에서 꼭 필요한 티켓이나 투어 상품, 음식점 예약은 KKday 어플을 통해 미리 결제가 가능하다. 대만도 우리나라와 같이 설날 연휴 시즌이라 붐빌 것을 고려하여 타이베이 101전망대 패스트 트랙을 2인 101,394원, 지우펀에 위치한 해열루 경관차방이라는 찻집을 2인 38,268원, 예스진지 홍등 일일 버스투어를 2인 35,820원에 예약하였다. 예스진지 버스투어는 식비나 연등 날리기 등의 비용은 제외된 것이고 이는 추후에 지불하였다. 다른 유명한 음식점도 예약하고 싶었지만 설 연휴라 어려움이 있었고, 사람이 너무 많아 지옥펀이라 불리는 지우펀에 찻집을 미리 예약한 것은 정말 신의 한수였다. 

 

럭키 드로우 (여행 지원금)

 

대만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꼭 미리 신청해야 하는 것이 바로 럭키 드로우이다. 당첨되면 1인당 5,000 TWD(한화 약 20만원) 상당의 여행 지원금을 제공하는데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대만 외 국가에서 발급한 여권을 소지한 여행객 중에 3~90일 체류할 경우 단체 관광객이 아니라면 도착 1주전부터 하루전까지 웹사이트(https://5000.taiwan.net.tw/index_en.html)에 들어가 신청이 가능하다. 타오위안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반달곰 캐릭터 주위에 사람이 모여 있는곳에 가서 신청하여 발급받은 QR 코드를 인식하여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지카드

 

대부분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예정이라 2인 5,000 TWD(원화 20만원)를 한국에서 환전하였다. 야시장이나 버스투어에서 현금을 요할 때만 사용하였고 추가 인출은 하지 않았다. 이지카드라는 것이 있는데, 타이베이의 대부분의 교통 수단에서 20% 할인된 가격으로 결제가 가능하며 식당이나 편의점 등 많은 상점에서 결제가 가능하여 유용하다.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는데, 우리는 첫날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반차오역까지는 티켓을 각각 구매하였고 이후에는 모두 이지카드를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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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과 시설이 훌륭했던 시저파크 호텔 반차오

숙소를 타이베이 중심가인 시먼딩(Ximen) 근처로 잡을까 고민도 했지만 시설에 중점을 두어 반차오역에 있는 시저 파크 호텔 반차오(Caesar Park Hotel Banqiao)로 잡았다. 대만 고속철도는 HSR이라 하는데, 타오위안 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타오위안 HSR역에 도착하여 HSR을 타고 반차오역으로 도착하는데 총 1시간 정도 걸린다. HSR은 시설이 쾌적하고 속도가 빨라 편리하다. 반차오역은 HSR 뿐 아니라 MRT(지하철)도 같이 지나는 큰 역으로 MRT를 타면 시먼딩에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타오위안공항에서 반차오역까지 경로
공항철도 티켓
타오위안에서 반차오 HSR 티켓

 

반차오역에서 호텔까지는 걸어서 3분이면 갈 정도로 가깝다. 반차오역 주변은 삐까번쩍한 빌딩들로 가득하였고 교통이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도착한 첫날은 비가왔지만 다행히도 여행 2~4일차는 모두 날씨가 맑았고 우리나라의 공활한 가을 하늘 같은 풍경과 맑은 공기, 햇살로 걷기만 해도 기분 좋은 풍경이었다. 사람 많고 복잡했던 타이베이 중심부와 다르게 신도시 느낌으로 한산하고 산뜻한 지역이었다. 

 

반차오역 주변

 

숙소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시티뷰의 디럭스룸을 배정받았는데 고층으로 뷰가 좋았으며 내부도 넓어서 좋았다. 화장실에 세면대가 2개이고 욕조를 갖추고 있었으며, 침대뿐 아니라 쇼파도 널찍하여 여유롭게 쉴 수 있었다. 5성급 호텔답게 여러모로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2달전에 예약하였으며 아고다를 통해 3박에 62만원 정도로 결제하였다. 

 

숙소 내부

 

시저파크 호텔 반차오는 루프탑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옆 건물인 힐튼 호텔과 수영장을 함께 공유하고 있으며 32층 높이에서 보이는 반차오 시티뷰가 일품이다. 365일 개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쉽게도 온수풀은 제공되지 않는다. 여행 3일차(2/11) 아침에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는데 물이 너무 차서 동상 걸릴 정도였다. 호텔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옆에 헬스장도 같이 있는데 런닝머신에서 보이는 뷰도 멋지다. 

 

루프탑 수영장

 

대만에서의 첫끼, 춘수당 

한국에서 출발한 진에어 항공편이 지연되었고 대만 입국 인파가 몰려 수속이 늦어져 예상보다 2시간 늦게 도착하였다.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반차오역에 도착하였고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호텔 옆에 있는 춘수당에 갔다. 춘수당, 딘타이펑, 키키레스토랑은 꼭 가봐야 할 음식점으로 생각해두었는데 키키레스토랑을 제외하고는 다 체인점이 여러군데 있었다. 춘수당은 대만 최초로 쩐주나이차(밀크티)라는 메뉴를 만든 전통 디저트 카페이다. 대만에서는 1일 1밀크티는 기본이며 이곳은 그외에 다양한 식사도 제공한다.  

 

쩐주나이차

 

춘수당은 대기가 길다고 들었는데 반차오점은 피크 타임이 아니라 그런지 대기도 없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우리 2명은 밀크티 1개, 우육면, 공부면, 딤섬을 시켰고 비용은 415 TWD(한화 약3만원)이 나왔다. 시원한 밀크티는 한국에서 공차의 맛과 같았고 다른 음식들은 새로웠지만 하나같이 입맛에 맞았다. 진한 국물이 매력적인 우육면은 제주도 고기국수 느낌이었고, 짭조름한 공부면은 감칠맛이 일품이었고, 새오 샤오마이와 밥 안에 돼지고기와 생강을 넣어만든 딤섬도 너무 맛있었다.  

 

우육면
공부면
딤섬

 

대만의 랜드마크! 타이베이 101타워

춘수당에서 식사를 맛있게 하고 숙소 체크인을 한뒤 서둘러 타이베이 101타워로 향했다. KKday 어플을 통해 한국에서 미리 5시 패스트트랙을 예약했기에 서둘렀다. 반차오역에서 MRT를 타면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늦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호텔 앞에 있던 택시를 탔다. 반차오역에서 타이베이 101타워까지 택시로 30분 정도 걸렸고 445 TWD(약 1만8천원)의 비용이 나왔고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하였다. 설날 연휴라 많이 붐빌 줄 알았는데 입장한 101타워 전망대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고 한국인이 굉장히 많았다. 날씨가 흐리고 6시 마감이라 야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새해 봉투와 입장권
101타워에서 전경
포토존에서 한컷

 

대만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타워는 한국의 롯데타워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아래층의 명품관과 다양한 쇼핑몰을 지나 5층에 위치한 전망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 초고속으로 89층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타이베이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에는 여러 포토존과 카페가 위치해 있으며 롯데타워처럼 음료 물가가 심하게 비싸지는 않다. 101타워 옆에는 웨이펑 난샨(Breeze Nan Shan)이라는 쇼핑몰도 있어 두루두루 쇼핑하기가 좋다. 거리에는 LOVE 조형물을 비롯하여 휘황찬란하게 꾸며져 있어 밤거리가 예쁘다. 

 

101타워 거리 풍경
LOVE 조형물에서

 

먹부림하러 떠난 라오허제 야시장

타이베이 101타워를 둘러본뒤 저녁이 되어 근처 거리에 식당을 찾았지만 웬만한 곳은 설 연휴로 인해 휴업 중이었다. 점심도 늦게 먹어서 저녁 겸 야식으로 먹부림하기 위해 라오허제 야시장으로 향했다. 대만 여행의 꽃은 야시장이라 하던데, 타이베이는 밤 문화가 화려한 클럽이나 바가 아니라 소박하고 왁자지껄한 야시장 문화라고 한다. 도착한 라오허제 야시장 앞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고 정문에 사원도 있었다. 타이베이의 가장 유명한 야시장으로는 스린 야시장과 라오허제 야시장이 있는데, 규모는 스린 야시장이 가장 크지만 라오허제 야시장은 쾌적하고 깔끔해서 관광객들에게 평이 더욱 좋다고 한다. 

 

라오허제 야시장 풍경

 

길이 1자로 쭉 뻗어있어 구경하기가 편했다. 한국인이 정말 많았고 대만의 각종 길거리 음식 뿐 아니라 떡볶이, 치킨 등 우리나라 음식도 정말 많았다. 인기 있는 상점은 웨이팅이 상당하였고 인기 없는 곳은 휑한 분위기였다. 막상 여기까지 와서 인기 없는 것을 먹고 싶지는 않았기에 한번 먹을 때마다 10~20분 웨이팅은 기본이었다.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이 많았지만 기다리는 시간과 피곤함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 튀긴 닭가슴살 음식인 지파이가 따뜻해서 가장 맛있었으며, 불편하고 피곤한 여행을 꺼려하시는 분이라면 야시장 투어는 추천하고 싶지가 않다. 

 

생굴 타꼬야끼
후추빵
지파이
대게살

 

음식을 음미할 겨를도 없이 최대한 많은 것을 먹어보자는 마인드로 이것저것 우겨넣었던 것 같다. 그래도 해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새로웠고 체력이 허락한다면 소소하게 돌아보기에는 좋을 것 같다. 야시장 구경을 끝내고는 송산역에서 반차오역까지 급행 기차가 있어 20분만에 도착하였고 만족스러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숙소가 넓고 뷰가 멋진 덕분에 여자친구 생일을 맞이하여 케잌도 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타이베이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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