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 항진증 vs 갑상선 기능 저하증, 어떻게 다를까? (feat. 그레이브스병, 하시모토 갑상선염)

가슴이 몹시 두근거리거나, 혹은 너무 처지고 피곤할때 병원을 방문하면 때때로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체크해보고는 한다. 또한 갑상선암의 발병률이 너무 높아, 건강검진 시에 갑상선 초음파를 하는 것은 의례적인 일이 되었다. 이렇듯 갑상선은 간단히 혈액 검사와 초음파를 통해 확인하기 쉬워, 갑상선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따라 증가하게 되었다. 갑상선(Thyroid gland)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으로 생긴 장기로, 갑상선 호르몬(Thyroid hormone)을 분비하여 우리 몸의 대사와 체온 조절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아궁이의 땔깜과 같은 역할을 하여, 부족하면 신진 대사가 저하되고 추위를 느끼며, 너무 많이 분비되면 덥고 흥분된 상태를 느끼기에 그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Far North Surg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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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호르몬이란?

갑상선 호르몬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된 요오드(Iodine)가 티로신(Tyrosine)이라는 물질과 결합하여 생성된다. 갑상선 호르몬은 결합한 요오드의 갯수에 따라 2가지 형태로 나뉘며, 4개의 요오드가 결합한 T4와 3개의 요오드가 결합한 T3이다. 또한 체내의 신진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는, 뇌하수체(Pituitary gland)의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Thyroid stimulating hormone, TSH)의 영향을 받는다. 시상하부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농도가 증가하면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T4, T3)을 더욱 많이 분비하고,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음성 피드백이 작용하여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여 갑상선 호르몬(T4, T3)의 분비가 감소하는 항상성이 유지되도록 한다. 이러한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갑상선 기능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출처 - My Health Alberta

 

갑상선 기능 항진증(Hyperthyroidism)

갑상선은 그 기능이 과다할 경우, 부족할 경우 2가지 형태로 정의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된 경우를 갑상선 기능 항진증(Hyperthyroidism)이라 한다. 이 경우 신진 대사가 과하게 촉진되고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 낸다. 식욕이 증가하고 체중과 근육이 감소하며, 더위를 잘 타고 식은 땀을 흘리며,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여 두근거림을 느끼고 손이 떨리거나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장운동이 항진되어 설사가 계속되며, 심해지는 경우 안구 돌출이 생길 수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혈액 검사를 통해 간단히 확인이 가능하다. 갑상선 호르몬(T4 or T3) 수치가 증가하고,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수치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신체 진찰 상에서, 갑상선 비대가 확인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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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분비되는 경우를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이라 한다. 이 경우 항진증과 반대로 온 몸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필요한 만큼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게 된다. 식욕이 감소하고 체중이 증가하며, 추위에 잘 견디지 못하고 무기력해진다. 손발이 차고 건조해지고,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심장 박동수가 감소할 수 있으며, 장 운동이 저하되어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고, 마찬가지로 간단한 혈액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갑상선 호르몬(T4 or T3) 수치가 감소하고,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수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항진증과 저하증 모두에서 갑상선 비대가 발생하여 목이 불록하게 나올 수 있고, 여성에게는 생리 불순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자가면역과 관련?

갑상선 기능 이상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자가면역질환, 갑상선이나 뇌하수체의 종양, 요오드의 과다 섭취나 결핍 등의 이유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해지거나 부족해지는 상태가 초래된다. 이 중 단연코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이다. 갑상성 기능 항진증의 60~80%는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라는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이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70~80%는 하시모토 갑상선염(Hashimoto's disease)라는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이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자기 조직의 일부를 외부 적 항원으로 인식하여 항체들이 달라 붙어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갑상선 수용체에 항체가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갑상선에 염증이 생겨 비대해지고, T4 수치는 높게 TSH 수치는 낮게 유지된다. 20~40대 발병률이 높고, 여성이 남성보다 4~8배 높게 발생한다. 하시모토병의 경우에는 초기에는 항체의 공격으로 갑상선의 수많은 낭포들이 깨져 혈중으로 호르몬이 유리되어 초기에는 갑상선 기능이 항진된 것처럼 보이나, 이후 더 이상 깨질 낭포들이 없으면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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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약은 평생 먹어야 할까?

그레이브스병으로 대표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에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여 치료한다. 메티마졸(Methimazole), PTU(Propylthiouracil)이 대표적이다. 복용 시 백혈구가 감소하는 무과립구증이 생길 수 있어, 이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불가하며 방사선 치료나 수술을 고려한다. 항갑상선제를 통한 약물치료를 부작용 없이 잘 지속한다면 12~18개월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완치되고 중단할 수 있으나, 50%는 재발 가능성이 있어 주기적으로 추적관찰을 요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에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부족하여 정상과 같이 갑상선 기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씬지로이드(Levothyroxine)가 대표적이다. 저하증의 흔한 원인이 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갑상선 기능이 더욱 악화되므로, 일반적으로 평생 약을 복용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