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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이탈리아 13박15일 여행(9/20~10/4) 후기 및 비용 총정리, #4. 르네상스를 꽃피운 도시 피렌체

by Jped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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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 아이스아메리카노

베네치아 일정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피렌체에 도착하였다. 9/23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역에서부터 사람들이 매우 붐볐고, 숙소 체크인 시간이 남아 미리 알아둔 카페로 향했다. 이탈리아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파는 곳은 흔치 않으므로 판매하는 카페를 한국에서 미리 알아두고 가면 좋다. 아침에는 카푸치노 오후에는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며, 만약 아이스로 달라고 하면 정말 에스프레소에 얼음 1~2개 올려주는 경우도 있다.

 

아메리카노 with 아이스

 

우리가 찾은 곳은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위치의 Mò Sì caffetteria alla vecchia maniera란 카페였고 시설이나 분위기가 훌륭하지는 않지만 한국스러운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크로와상을 가볍게 먹기 좋은 곳이다. 한국인은 사실 카페인 중독보다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중독이 아닌가 싶다. 

 

아아 2잔과 크로와상

 

다행히 숙소 주인과 연락이 잘 닿아 얼리체크인을 하고 짐을 보관할 수 있었다. 에어비엔비를 통해 Via S. Zanobi, 50129 Firenze FI, Italy 란 숙소를 2박3일 이용하였고 340유로의 비용이 들었다. 무거운 캐리어를 옮겨야 하기에 숙소 선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았던 것은 역과의 거리였다. 3층 높이까지 높은 계단을 올라야 했지만 마주한 방은 넓찍하였고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좁아터진 베네치아 숙소에 비해서는 천국이었다. 

 

피렌체 숙소 Via S. Zanobi, 50129 Firenze FI, Italy

 

먹거리의 천국, 피렌체 중앙시장

두오모 쿠폴라 입장을 12:45PM 예약했기에 점심을 간단히 해결해야 했다. 중앙시장 1층의 다 네르보네(Da Nerbone)라는 곳에서 곱창버거를 먹기로 하였다. 빵과 빵 사이에 소 곱창을 썰어 넣고 칠리소스로 양념한 샌드위치이다. 곱창수육과 콜라를 시켜 함께 먹었고 한번쯤 먹어볼 별미였다.   

 

중앙시장 1층의 다 네르보네(Da Nerbone)
곱창수육, 곱창버거

 

중앙시장(Mercato Centrale Firenze)에는 여러 상점들이 있어 구경할 거리가 많다. 우리는 우선 고대하던 납작 복숭아를 구매하였다. 우리나라의 딱딱 복숭아와 식감이 다르지 않았고 맛있게 먹었다. 

 

중앙시장 (Mercato Centrale Firenze)
납작 복숭아

 

중앙시장 2층은 나중에 알았는데, 먹거리의 천국이었다. 이탈리아 여행 내내 찾아다니던 각종 길거리 음식이 한데 모아져 있으며 값도 비교적 저렴하고 먹기 위한 테이블도 잘 마련되어 있었다. 1층만 보고 나오지 말고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늦게 알게 된 것이 아직도 후회가 된다. 치케티, 포카치아, 피자, 아란치니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아란치니(Arancini)는 기름에 튀긴 주먹밥인데 식감이 독특하다. 

 

중앙시장 2층의 먹거리
아란치니(Arancini)

 

두오모 쿠폴라에 오르다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두오모 쿠폴라(돔)에 오르기 위해 얼른 피렌체 대성당으로 향했다. 브루넬레스키 패스권을 한국에서 구매한 우리는 12:45PM 쿠폴라 예약을 하였다. 패스권은 쿠폴라, 조토의 종탑, 산조반니 세례당, 오페라 박물관을 3일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이며 쿠폴라 방문을 선택할 날짜부터 시작된다. 예약한 쿠폴라 입장 시각에서 5분만 지나도 입장할 수없으니 반드시 여유 있게 도착해야 한다. 

 

두오모 쿠폴라, 저멀리 전망대에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쿠폴라 입장의 대기줄
짐 보관소

 

두오모 쿠폴라에 입장에 앞서 백팩이나 큰 가방은 소지할 수 없으니 반드시 Luggage storage에 보관하고 입장하여야 한다. 쿠폴라 입장 대기줄 뒤편에 무료 보관소가 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로 유명한 두오모 쿠폴라는 연인과 함께 오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힘든 계단을 함께 오르고 시원하게 펼쳐진 피렌체 전경을 감상하면 사랑이 샘솟지 않기가 어려울 듯 하다. 

 

쿠폴라 계단
쿠폴라 오르며 한컷
지그재그로 쌓아올린 쿠폴라 벽돌
중간중간 시원하게 뚫린 창문

 

브루넬레스키가 로마의 판테온을 보고 영감을 얻어 건축한 쿠폴라는 피렌체 르네상스의 가장 대표적 건축물이다. 벽돌 쌓는 방법도 다르고 나선형의 계단을 한참 오르면, 벽면에 웅장하게 그려진 최후의 심판을 볼 수 있다. 성당을 덮는 쿠폴라의 지름은 44m 정도이며 버팀목 없이 석재가 서로 자연스럽게 기대서 떨어지지 않는 새로운 작업 방법을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 한다. 

 

쿠폴라 천장의 최후의 심판
쿠폴라 전망대에서 한컷

 

산 조반니 세례당, 조토의 종탑, 안눈치아타 광장

피렌체 대성당(두오모) 쿠폴라에 올라 피렌체를 한 눈에 감상했다면, 이제는 내려와 두오모 근처의 여러 명소들을 둘러볼 때이다. 두오모 근처는 피렌체의 중심지답게 사람이 정말 많았고 토요일이라 더 많은 듯 하였다. 자신이 완공한 쿠폴라를 올려다보는 브루넬레스키의 석상을 마주할 수 있었고, 산 조반니 세례당과 조토의 종탑을 둘러보았다. 

 

피렌체 대성당 (두오모)
브루넬레스키(Brunelleschi)의 석상
산 조반니 세례당과 조토의 종탑
천국의 문

 

산 조반니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은 대성당 맞은 편에 위치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건축물이다. 세례당 동쪽에는 15세기 기베르티의 작품인 천국의 문이 유명하다. 조토의 종탑도 쿠폴라처럼 전망대에 계단을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두오모의 쿠폴라를 눈과 사진에 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른다. 3PM 에는 View on art Rooftop 이라는 카페를 미리 예약하여 입장하였고, 두오모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스팟으로 유명하다. 

 

View on art Rooftop 에서 한컷
안눈치아타 광장에서 보이는 두오모 쿠폴라

 

레푸블리카 광장, 시뇨리아 광장

두오모를 중심으로 한 피렌체 첫 투어를 마치고 구석구석 거리를 따라 베키오다리로 향했다. 피렌체에서도 1일 1젤라또를 하기 위해 Venchi Cioccolato Gelato에 들러 사먹었고, 이탈리아에서 먹은 젤라또 중에 가장 맛있던 것으로 기억된다. 회전목마로 유명한 레푸블리카 광장을 지나고 시뇨리아 광장에 도착했다.

 

1일1젤라또, Venchi Cioccolato Gelato
레푸블리카 광장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은 피렌체의 정치 및 행정과 생활의 중심지이다. 천재들의 많은 조각품으로 가득 단장되어 있다. 현재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은 1872년까지 시뇨리아 광장에 있었다고 한다. 다비드상은 머리가 크게 조각되어 있는데, 밑에서 보는 감상자의 시선을 생각하여 원근법을 고려한 것이라 한다. 이외에도 넵튠의 분수, 구찌(Gucci) 본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시뇨리아 광장
다비드상
넵튠의 분수

 

베키오다리를 지나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도 자주 등장하던 베키오다리(Ponte Vecchio)는 워낙 고풍스럽고 낭만적 느낌이라 여행 전부터 기대되던 피렌체 명소 중에 하나였다. 1345년 완공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16세기 중반에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개축되었고 2차 세계대전 와중에도 파괴되지 않고 다행히 그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다리 위에는 화련한 상점과 보석상들이 입점해 있다.  

 

베키오다리
베키오다리 보석상

 

베키오다리를 지나 일몰을 보기 위해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향했다. 피렌체 중심에서 다소 거리가 있어 버스를 타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나름 걸어서 갈만한 거리였다. 일몰 시간이 다가올 수록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버스킹을 하고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붉은 빛의 피렌체는 과거 프라하성에서 내려다본 프라하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다음날 스냅사진 촬영이 아침 6시부터 예정이라 해가 진 뒤에 따로 저녁을 먹지는 않고 숙소로 돌아가 쉬기로 하였다. 

 

미켈란젤로 광장
페로니 맥주 한모금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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