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가 한쪽으로만 기운 아기, 신생아 사경에 대해 (feat. 흉쇄유돌근)

태어난 아기가 지속적으로 한쪽으로만 고개가 기운다면 사경(斜頸)을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한다. 사경은 어떠한 질환명이 아니라 목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상태가 지속되는 증상을 일컫는다. 사경의 원인은 여러 질환이 있지만, 신생아와 어린 영아에서 주로 관찰되는 선천성 사경이 가장 흔하다. 선천성 사경(Congenital torticollis)이란, 고개를 옆으로 움직이게 하는 근육인 흉쇄유돌근(SCM muscle)에 단단한 덩어리가 생겨 근육이 잘 늘어나지 못하여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서 기울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태어나는 아이 중 0.5~2% 정도에서 보고가 될 만큼 흔한 질환이며, 이에 대한 진단과 처치는 아이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선천성 사경은 왜 생기는 걸까?

선천성 사경, 선천 근성 사경(Congenital muscular torticollis)이 생기는 원인으로 몇가지 추측되는 것이 있다. 임신 말기가 되면 아기의 몸집은 커지고 어머니의 뱃속 공간은 상대적으로 작아져, 좁은 태내에서 지나지게 눌려서 흉쇄유돌근에 이상이 생겼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자연 분만의 과정에서 아기의 몸통이 잘 회전하지 못하고 머리만 돌게 되어 흉쇄유돌근의 일부가 파열되면서 발생했다는 가설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학계에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는 없다. 유전적 소인은 매우 낮으며, 조기에 진단하여 빠른 처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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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조기에 발견해야 

신생아에서 발견되는 선천 사경을 방치할 경우, 고개가 삐둘게 유지되어 아이가 자라면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두눈을 수평으로 만들기 위해 한쪽 어깨가 계속 올라가 골격의 변화가 초래되고, 안면이 변형되어 비대칭이 생기고, 자라면서 척추측만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두개골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아기들에서 머리 모양도 한쪽으로 삐뚤어지는 사두증이 생길 수도 있다. 분만 후에 산부인과 병원이나, 영유아검진을 위해 병원에 내원해서 의사의 진찰을 통해 발견될 수도 있으나 부모 스스로 아이의 자세나 행동에 대해 신경써야 한다. 보통 100일 전후로 아기가 목을 가누기 시작하는데, 생후 6개월이 지나더라도 목을 똑바로 못세우고 기울어져 있다면 반드시 의심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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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경우에 선천성 사경을 의심하자!

① 고개가 한쪽으로만 기울고 잘돌아가지 않는 경우 

② 목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근육이 두껍게 만져지는 경우

③ 머리를 한쪽으로만 돌려 한쪽 머리가 납작한 사두증이 생긴 경우   

④ 한쪽으로만 기운 고개를 돌려주려고 하면 아이가 싫어하고 우는 경우  

⑤ 100일 전후로 아이가 목을 가누기 시작했는데, 고개가 한쪽으로만 기운 경우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일 경우,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두꺼워진 근육을 확인하여 쉽게 확진할 수 있으며, 가능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  

 

 

스트레칭으로 대부분 좋아질 수 

선천 근성 사경이 진단되었다면, 하루 빨리 치료가 시작되어야 한다. 스트레칭을 통한 운동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며 아주 드물게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기울어진 고개를 반대쪽으로 세워주고, 목의 좌우, 측면으로 다양하게 스트레칭을 해준다. 병원에서 지도받지 않고 함부로 스트레칭을 하다가는 과신전되어 근육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교육을 받은 후에 조심스럽게 시행하여야 한다. 3~4개월이 지나면 사경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고개가 기울지 않고 잘 돌아가고 유지된다면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 그러나 자라면서 다시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목 뼈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36개월까지는 정기적으로 꾸준히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