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가 꼭 아프지 않더라도 소아과를 찾을 일이 많다. 각종 예방접종, 영유아 검진 등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숙하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잘 크도록 부모로서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보통 첫 예방접종은 출생 직후 산부인과에서 B형 간염 1차 접종을 의례적으로 맞기에 부모로서 아기와 함께 소아과를 찾아 맞는 첫번째 예방접종은 BCG 접종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BCG(Bacille Calmette-Guérin) 백신은 결핵균을 예방하는 접종이며, 소아는 결핵균에 감염될 시에 폐결핵, 파종성 결핵, 결핵 수막염 등의 중증 결핵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에 이를 예방하는 목적이다. 실제 BCG 접종이 필수 접종으로 도입된 후로 소아에서 중증 결핵으로 사망하는 빈도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경피용=도장형, 피내용=주사용
막상 BCG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으면 2가지 형태가 있어, 무엇을 맞추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다. 경피용과 피내용의 2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경피용(Transdermal)은 아이 팔에다가 접종 용액을 바르고, 얇은 바늘이 9개 달린 전용 주사기를 꾹꾹 2번 눌러서 접종하는 방식으로 도장형이라고도 부른다. 접종 후에는 18개의 작은 반점이 생기며, 일본에서 생산된 Tokyo 균주를 원료로 한다. 아쉽게도 국가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민간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많이 한다. 피내용(Intradermal)은 포 뜨듯이 피부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게 피부 사이 공간에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덴마크에서 생산된 Danish 균주를 원료로 하며, 현재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 사용되고 있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보건소에서 단체 접종 시 주로 사용한다.
목적에 따른 주사의 방식
피부의 가장 바깥부터 표피(Epidermis), 진피(Dermis), 피하 조직(Subcutaneous tissue), 근육층(Muscle)로 구분되며, 약물을 놓는 위치에 따라 주사의 방식도 달라진다. 항생제, 해열제, 백신 등 많은 형태의 주사가 엉덩이나 상완에 근육 주사(Intramuscular)의 형태로 투여된다. 인슐린, 삭센다 등은 복부에 피하 주사(Subcutaneous)의 형태로 놓으며 자가로 놓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혈관에 수액 루트를 연결하여 맞는 주사는 정맥 주사(Inravenous)이며 마취제, 항생제 등 중요한 약물의 효과를 빠르게 보기 위해 투여된다. 전신에 퍼질 경우 위험성이 있어 알레르기 검사나 결핵균 BCG 접종을 시행할 때는 약물이 피내에 국한되도록 피내 주사(Intradermal)를 시행한다.
경피용과 피내용, 무엇을 맞춰야 할까?
경피용과 피내용 BCG 접종, 무엇을 맞추든 결핵을 예방하는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각각의 차이를 인지하고 상황에 맞게 접종을 고려할 수는 있다. 먼저, 피내용의 경우에는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경피용에 비해 접종이 까다로워 피내용을 시행하지 않는 민간 병원도 많다. BCG 피내 주사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피부 표면에 얇게 포를 뜨듯이 주사하여 용액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하며, 접종 후 5mm 이상 하얗게 변하도록 하여야 하는데 우는 아이에게 숙련된 의료인도 성공적으로 시행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또한 피부 사이에 용액을 밀어 넣기에 통증으로 아파 우는 경우가 많다. 의료인의 입장에서 이렇게 술기가 까다롭지만 이에 비해 수가가 낮게 측정되고, 한 병에 10명 분이 포함되어 있어 단체 접종을 시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낭비가 될 수 있다.
이에 비해 경피용 주사의 경우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으나, 도장을 찍듯이 꾹꾹 눌러주어 접종이 간편하고 통증도 덜한 편이다. 간혹 BCG 접종 후에 겨드랑이나 목 주위에 면역 반응이 생겨 림프절이 붓고 멍울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이상반응이 발생할 확률도 피내용이 경피용 보다 5배 정도 더 높다. 이러한 이유로 경피용은 비용은 더 들지만 상대적으로 통증이 덜 하고 의료인의 입장에서 술기가 수월하고, 부작용이 덜 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WHO 에서는 피내용과 경피용 BCG 백신의 효과를 모두 인정하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므로, 접종자 각자의 상황에 맞게 맞추면 될 것이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에도 로타릭스와 로타텍 2가지 형태가 있어 부모들에게 혼란을 끼치기도 하는데, 결국에 효과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각각의 상황에 맞게끔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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