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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삭센다의 모든 것 (feat. 위고비)

by Jped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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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유지하기 위해 다들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젊은 연령층 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여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은 여전한 화두이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는 것이 유일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니즈에 맞추어 출시된 비만치료제가 많다. 나비약으로 알려진 디에타민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자율신경계를 흥분 상태로 만들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지방을 소화하여 체내로 흡수시키는 효소인 리파아제의 활성을 억제시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제니칼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구약 이외에, 주사제로써 조금 불편하나 부작용이 적고 안정성이 입증되어 핫한 약제가 있는 데 바로 삭센다(Saxenda)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 중 삭센다의 점유율이 35%에 달할 만큼 삭센다의 인기가 월등하다. 

 

 

성분명은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이며, 본래 덴마크의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제약에서 빅토자라는 당뇨병 치료제로 2010년에 출시되었다. 이후 체중이 빠지는 부작용에 주목하여 2017년 삭센다라는 상품명으로 용량을 바꿔서 출시되었다. 오랜 기간 당뇨병 치료제로써 사용된 만큼 이전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안정성이 입증되었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 외에도 내장비만, 혈당조절, 심혈관계 위험을 개선하는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만성질환으로 오랜 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비만 및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삭센다는 이점이 많다. 

 

56주의 관찰 후, 위약군은 평균 2.6%의 체중이 감소하였으나 liraglutide 군은 평균 8.0%의 체중 감소가 있었다. 또한 당화혈색소, 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의 감소가 liraglutide 군에서 월등하였다.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3.0 mg of Liraglutide in Weight Management - PubMed

In this study, 3.0 mg of liraglutide, as an adjunct to diet and exercise, was associated with reduced body weight and improved metabolic control. (Funded by Novo Nordisk; SCALE Obesity and Prediabetes NN8022-1839 ClinicalTrials.gov number, NCT01272219.).

pubmed.ncbi.nlm.nih.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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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유사체란? 

음식물이 장에 들어오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GLP-1, glucagon like peptide-1) 라는 것이 분비되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며 뇌의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저하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 삭센다의 성분인 리라글루티드는 이러한 GLP-1과 아미노산 서열이 97% 동일하여 GLP-1 거의 동일한 효과를 보이게끔 한 약제이다. 다만 GLP-1 의 반감기는 2분 이내로 매우 짧아 GLP-1의 구조를 일부 변형시켜 약 13시간의 반감기를 가지도록 하였다. 따라서 포만감이 반나절 이상 지속되어 하루 1회씩 주사하면 꾸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GLP-1의 본래 작용이 위 배출을 느리게 하고 음식물 섭취를 감소시켜 체중 감량을 도와주는 원리이므로 위장관 운동 저하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더부룩하고 구역감을 느끼며 심하면 구토나 설사,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1~2주 이상 지속해서 맞으면 적응되고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출처 - Bioscience

 

삭센다의 올바른 사용법 

다른 비만치료제와 가장 큰 차이는 삭센다는 주사제라는 것이다. 인슐린처럼 복부나 허벅지에 스스로 피하주사를 놓으며, 매일 투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3.0mg 이 최대 1회 투여량인데, 0.6mg 의 낮은 용량부터 시작하여 0.6mg 씩 의사와 상담하여 서서히 늘려가도록 한다. 체격이 크고 고도비만 환자가 많은 미국에서는 3.0mg 까지 용량을 높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상대적으로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은 우리나라 성인에서는 1.8 ~ 2.4mg 가 보통이다. 만약 1.8mg 용량으로 맞고 있다가 사정이 생겨 3일 이상 중단하였다면 0.6mg 부터 다시 점진적으로 증량하여야 한다. 갑자기 고용량으로 다시 맞게 되면 우리 몸이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펜 하나의 전체 용량은 18mg 으로 매일 0.6mg 씩 맞는다면 딱 한달 사용가능한 양이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며 비급여 품목으로 약국에 따라 13~15만원 정도 가격이 다양하다. 

 

 

사용하지 않은 삭센다의 보관은 냉장 보관이 원칙이다. 2~8℃ 사이로 얼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봉하였다면 유통기한은 1달이다. 부득이하게 여행갈 때 챙겨야 한다면 아이스팩을 이용할 수 있다. 삭센다는 우리 몸의 혈당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므로 매일 같은 시간에 맞는 것이 좋다. 주사 부위에 일시적으로 통증이 생기거나 가려움증, 발적 등의 현상은 흔한 반응이지만 며칠이 지나도 계속된다면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누구에게나 처방이 가능한 약은 아니며, BMI가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BMI가 27 이상이며 2형 당뇨나 고혈압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처방이 가능하다. 12세 이상의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도 2021년 12월 국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현재 사용이 가능하며, BMI가 30 이상이며 60kg 이상일 경우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세 살 비만이 여든까지 간다? 소아 비만의 위험성에 대해

2021년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비만과 과체중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였고, 코로나19 이후에 증가 폭이 더 커졌다고 한다. 전체 학생 중 비만의 비율은 19%로, 2019년에 비해 3.9%

pediatrics.tistory.com

 

최근에는 미국에서 삭센다와 같은 GLP-1 계열의 당뇨약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을 이용한 약이 당뇨 뿐 아니라 비만치료제로써 FDA 의 승인을 받아 쓰이고 있다. 위고비(Wegovy)라는 상품명으로 출시되었고 1주일에 1회 주사로 삭센다에 비해 매우 편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비용과 식약처 허가 문제로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는 못하였지만, 비만치료제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가 강력하고 그에 대한 개발과 노력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장기적 안목의 다이어트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지만, 부득이하게 처한 각자의 상황속에서 약으로 효과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신중한 사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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