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처럼 무더운 여름철이 찾아오면서 모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특히나 지독한 폭우와 함께 장마가 지속되어 수해가 발생한 곳이 많고, 이러한 지역에서는 모기가 증식하기가 쉬워 그 피해가 상당할 수 있다. 말라리아(Malaria)나 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은 대표적인 모기매개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간헐적으로 보고되어 주의를 요하는데, 단순 모기와 다르게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경기나 강원 북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국내 말라리아와 더불어, 아프리카나 동남아에서 유입되는 해외 말라리아까지 다양한 말라리아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에 대해 올바른 예방과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생충이 모기에 의해 전파되어 발생!
말라리아는 원충(기생충)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그 원충은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모기에 의해 인간의 혈액속으로 들어온 원충은 적혈구와 간세포에 기생하며 증상을 야기한다. 처음에는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심할 경우에는 적혈구를 파괴하여 치명적 증상을 야기한다. 산소 운반을 담당하는 적혈구가 파괴되면 조직으로 산소의 공급이 부족해지고 빈혈이 발생하고 쇼크로 사망할 수 있다. 또한 파괴된 적혈구들이 콩팥을 막으면 신부전이 발생하고 소변에서 피가 나오고, 심장이나 뇌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2억명 정도의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5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하여 에이즈, 결핵과 함께 인류의 3대 감염병으로 불리울 정도이다.
국내 말라리아 vs 해외 말라리아
올해 우리나라 말라리아 환자는 2023년 7월 8일 기준 총 338명으로 전년 대비 2.4배 증가하였고, 이 중 국내 발생은 296명(87.6%), 해외 유입은 42명(12.4%)라 한다. 같은 말라리아라도 국내와 해외 유입에 따라 그 증상과 치명률이 다르기에 구분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주로 삼일열 말라리아(Vivax malaria)로 오한과 고열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나타나 붙여진 이름이다. 잠복기가 짧게는 14일에서 최대 1년까지 가능한데, 이는 삼일열 원충의 일부가 간에서 분열 증식없이 장기간 그대로 지나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타입에 비해 비해 증상이 심하지 않고 합병증도 드물며 치사율도 낮은 편이다. 인천과 경기 및 강원 북부 지역에서 주로 보고되고 있다.
해외 유입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타입은 열대열 말라리아(Falciparum malaria)이다. 아열대 지방에 속해 있는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삼일열 말라리아와 증상이 유사하나 발열의 주기성이 불분명하고 신부전, 용혈성 빈혈, 파종성 혈관 내 응고, 급성 뇌증, 쇼크 등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10%나 되기에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금지되어 유입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모기를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
국내에서 휴전선 근처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에 전체 환자의 90%가 발생하므로, 이 시기에는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야간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시에는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자주 뿌리거나 바르며, 향수를 심하게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의 해외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본인이 방문하려는 국가가 말라리아 위험지역이라면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예방약으로써 클로로퀸(Chloroquine)은 산모에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약이나 대부분 지역에서 내성이 있다. 말라론(Malarone), 메플로퀸(Mefloquine),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등의 약제를 상황에 맞게끔 복용할 수 있으며 담당 주치의와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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