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 젖이나 분유병을 물리고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은 부모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과 성취감을 준다.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는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출생 직후에는 젖을 물리거나 시중의 분유를 사서 타 먹이지만, 4~6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하므로 아기 음식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다. 특정 음식이 아이에게 소화가 잘 안되면 어떡할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을지, 성인에 비해 한창 체구가 작은 아기에게 양은 얼만큼 주어야 좋을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이유식을 올바르게 먹이는 방법에는 어느정도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있으며 이에 대해 이해하고 주의한다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다.
늦어도 6개월 전에는 시작해야
갓 태어난 신생아와 4~6개월 미만의 영아는 모유와 분유로써 영양소를 채우기 충분하지만, 그 이후로는 음식을 통한 보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철분의 경우 엄마에게 받은 저장철이 생후 6개월에 모두 소진되며, 모유와 분유로써 이를 보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쇠고기가 포함된 이유식을 섭취하여 이를 보충하여야 하며, 부득이하다면 철분제를 직접 복용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4~6개월(120~180일)에 이유식을 시작하도록 권장하며, 늦어도 6개월은 넘기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곡류부터 시작해서 채소, 과일, 고기 순으로 섞어주어 먹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유식이 생후 6개월 정도로 늦게 시작하였다면 곡류부터 시작해서 바로 고기를 섞어주어 철분 보충을 서둘러준다.
이유식의 초기(4~6개월), 중기(6~8개월), 후기(9~12개월)
이유식은 소화가 미숙한 어린 아기가 식습관을 형성하는 첫걸음이며, 이 때의 식습관이 평생의 식습관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이다. 이유식의 시기를 크게 초기(4~6개월), 중기(6~8개월), 후기(9~12개월)로 구분하고는 한다. 초기 4~6개월은 식사의 방식이 바뀌는 첫 시기로, 아기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숟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굉장히 불편할 것이므로 이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숟가락으로 놀이를 하거나 탐색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시작하면 이유식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초기 이유식에서 기존에 먹던 모유나 분유는 하루 800~1000cc, 이유식은 하루 50~100cc 씩 하루 1회 섭취한다.
중기와 후기에는 이유식의 비중을 더 늘려가는 시기이다. 중기(6~8개월)에는 모유나 분유는 하루 600~800cc, 이유식은 하루 80~100cc 씩 하루 2회 섭취한다. 후기(9~12개월)에는 모유나 분유는 하루 400~600cc, 이유식은 120~200cc 씩 하루 3회 권장한다. 이유식을 섭취하는 시간은 앞으로 아이가 평생 식사를 하는 시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일정한 시간에 먹이는 것이 좋다. 간혹 잘 먹던 아이들이 이유식을 갑자기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이앓이를 하거나 대변 상태를 확인하여 건강 이상 유무를 체크하고, 심리적 변화를 체크하여 스킵쉽을 하고 안정감을 주도록 하여야 한다.
최대한 No Sugar, No Salt !
이유식은 최대한 안 달고 안 짜게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미각은 태어났을 때 가장 예민하고 이후로 계속 미각이 떨어지게 된다. 어른이 될 수록 더 달고 짠 음식에 적응되기에, 어린 아기에게부터 달고 짠 음식을 적응시키면 이후로 나이가 들면서 더욱 자극적인 입맛에 적응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맛은 중독성이 강하며, 또한 과한 설탕과 나트륨 섭취는 신장과 간을 비롯한 주요 장기의 기능이 미숙한 아기에게 부담이 된다. 채소와 과일, 곡류, 단백질, 유제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당도가 낮은 과일이 좋으며, 곡류는 정제 곡물보다는 귀리나 현미와 같이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이 좋다. 유제품은 돌 전에 무가당 요구르트나 무염 치즈를 먹이고, 돌 이후에는 우유를 먹일 수 있다.
음식 알레르기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X
간혹 음식 알레르기를 염려하여 계란이나 유제품, 땅콩, 갑각류 등의 음식을 최대한 나중에 먹이려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정 음식군의 섭취를 미룬다고 하여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불필요하게 음식을 제한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여 성장과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요즘에는 돌 전부터 견과류와 우유를 먹이고 일찍 섭취할 수록 관련 알레르기가 줄어든다는 연구도 많다. 부모가 알레르기의 가족력이 있어 걱정될 수 있지만, 불필요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으며 보통의 아이와 비슷한 성분으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여도 괜찮다. 혹시라도 두드러기나 발진, 구토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이를 잘 기록해두고 음식에 들어간 성분을 잘 살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간단한 피검사로 알레르기 유무를 파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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