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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스위스 신혼여행 6박7일(6/23~6/29) Day 7. 루체른의 아침, 그리고 취리히 공항

by Jped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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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루체른의 아침과 빅토리녹스 쇼핑 

스위스 여행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날씨의 요정은 끝까지 우리와 함께해주었고 화창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루체른 숙소는 조식이 포함되지 않아 쿱마트에서 산 봉지라면과 바나나로 끼니를 간단히 해결했다. 오늘은 오전에 빈사의 사자상과 빙하 공원을 구경하고 취리히 공항으로 이동하여 오후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상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호텔을 나와 루체른역에서 버스를 탔고 10분 정도 지나서 바로 빈사의 사자상 근처 골목에 도착하였다. 

 

아침 식사
루체른 시내

 

오늘은 여행 마지막날이라 기념품이나 선물을 좀 보려고 생각했는데 골목 초입구에 빅토리녹스(Victorinox) 매장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스위스 군용칼을 대표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고 시계, 의류, 여행 가방까지 다양한 제품이 많았다. 스위스 제품은 워낙 내구성과 안전성으로 유명하여 눈길이 가는 제품이 많았다. 인터넷으로 서칭해보니 식칼과 감자깎기가 워낙 유용하다고하여 구매하기로 했고 지인 선물로 군용칼도 구매했는데 이니셜을 새겨주어 특별했다. 직원분이 한국어가 능통한 조선족 분이어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즐겁게 쇼핑하였다. 생수도 서비스로 주셨는데 한국인은 여기서 쇼핑하면 편리할 것 같다. 

 

빅토리녹스 매장
구입한 식칼, 감자깎기, 군용칼

 

빈사의 사자상과 빙하 공원 투어 

루체른하면 카펠교와 빈사의 사자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이지만 여행하기전부터 이 두곳은 머리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10m 정도 길이의 사자 조각상은 프랑스 혁명 당시 부르봉 왕가를 지키기 위해 파병된 스위스 용병 768명을 기리기 위해 19세기 초에 덴마크 조각가가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신용을 지키기 위해 전사한 그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 한다. 사연을 알고 조각상을 보니 사자의 표정이 참으로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다고 느꼈다. 

 

빈사의 사자상에서

 

빈사의 사자상 바로 옆에는 빙하 공원이 위치한다. 스위스 트레블 패스 소지자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이곳에는 스위스 천연기념물인 돌개구멍(Pothole)이 있다. 돌개구멍은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급류가 만든 틈에 단단한 바위나 자갈이 들어가 물살과 함께 소용돌이치며 커다랗게 깎아낸 둥근 구멍이다. 이는 루체른 일대가 과거 빙하로 뒤덮였다는 증거라고 한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어두운 공간을 지나 전망대에 올라가면 루체른 시내를 내다볼 수도 있다. 화창한 루체른 시내를 바라보며 이번 여행의 마침표를 찍기로 하였다. 

 

빙하 공원
돌개구멍
전망대 올라가면서
전망대에서 바라본 루체른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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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가이드북 쿠폰 사용하기

빈사의 사자상과 빙하 공원 구경을 마치고 취리히 공항으로 가기까지 시간이 남아 이곳저곳 둘러보기로 하였다. 먼저 근처 프라이탁(FREITAG) 매장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버려진 천막이나 화물차 방수포 등을 가방으로 재활용하는 스위스 업체로 똑같은 제품없이 유니크한 디자인을 연출하여 유명하다고 한다. 직접 둘러보니 하나하나 개성있고 멋진 디자인이 많았지만 재활용품이라 냄새가 심했고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가격도 비싸 선뜻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러한 가치를 제품에 적용한 아이디어가 멋졌고 스위스는 여러모로 친환경적인 나라라는 인식이 더욱 강해졌다. 

 

프라이탁 매장

 

루체른역에서 인포메이션에 들르면 루체른 가이드북을 받을 수 있다. 우리 숙소 로비에서도 가이드북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나중에 알았다. 가이드북의 한페이지에 나와있는 쿠폰을 상점에 보여주면 초콜릿과 열쇠고리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에 Bachmann라는 초콜릿 가게와 Casagrande라는 기념품 상점에 들러 받았다. 기념품 상점은 3층 높이로 굉장히 컸고 아침에 봤던 빅토리녹스를 포함해 웬만한 스위스 기념품은 모조리 있는 것 같았다. 

 

루체른 가이드북
가이드북 무료 쿠폰

 

취리히 공항에서 먹은 값비싼 버거킹  

이번 여행에서 사실 현금을 쓸 일은 정말 거의 없었다. 오히려 현금을 쓰면 계산이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번거로움이 큰 것 같다. 한국에서 400프랑을 현금으로 환전해온 것이 있어 중간에 사용했고 잔금은 루체른 쿱마트에서 모두 써버리기로 하였다. 전세계 1인당 초콜릿 소비량 1위 국가답게 초콜릿이 정말 많았고 특히나 딸기맛 요거트 초콜릿이 맛있었다. 취리히 공항으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당충전을 원없이 할 수 있었다. 

 

쿱마트에서 구매한 요거트 초콜릿, 초코우유
취리히 공항

 

오후 3시40분에 취리히 공항에서 출발하는 일정이라 공항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마땅한 메뉴가 떠오르지 않던 중 눈앞에 보이는 버거킹에 침이 고였다. 스위스 중에서도 취리히는 특히나 물가가 비싼 곳으로 유명한데 여행자 물가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빅맥 지수와 스타벅스 지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스위스까지와서 비싼 돈주고 버거킹을 먹을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지만 배고프니 생각이 바뀌었고 또 Swiss Selection 메뉴가 있어 먹어보기로 하였다. The Classic Appenzeller 더블과 어니언링, 콜라를 시켰는데 28.9프랑이 나왔다. 정말 너무 맛있게 먹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한국돈 4만5천원이 넘는 돈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케찹도 돈을 받는 것이 특이했다. 

 

취리히 공항 버거킹

 

카타르 항공을 타고 한국으로 

6박7일간의 알차고 행복했던 스위스 신혼여행을 정말 잘 마쳤다고 생각했다. 좋은 여행을 평가하는데 여러가지 요소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 기준에서 스위스는 정말 비싸다는 것 말고는 흠잡을 데 없었다. 오히려 비싼 물가 덕분에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이 된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도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였고 도하에서 경유하였다. 한글자막이 제공되는 스타워즈와 마라도나 일대기를 보면서 비행하였다. 상공에서 즐기는 한잔의 위스키, 캔맥주, 기내식 모두 맛있었고 행복한 비행이 되었다. 

 

 

졸린 눈을 비비고 새벽에 도착한 도하의 공기는 후덥지근 하였다. 사막의 공기는 밤에도 뜨겁게 유지되었다. 도하 공항에서는 라운지에 가보기로 하였다. 새벽이라 한곳 밖에 갈 수 없었고 알마하(ALMAHA) 라운지라는 곳이었다. 더라운지 어플을 통해 이용권을 구매하였고 와이프는 PP카드로 무료 이용하였다. 휴식을 취하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새벽이라 음식 종류는 몇가지 없었지만 샤워시설이 있어 너무 만족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았는데 직원이 정기적으로 샤워시설을 관리하여 청결하였고 샴푸와 바디워시도 딥티크 제품으로 고급졌다. 찌든 몸을 상쾌하게 씻고 한국으로 편안히 돌아갈 수 있었다. 

 

도하 공항
알마하 라운지
알마하 라운지 샤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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