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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스위스 신혼여행 6박7일(6/23~6/29) Day 5. 하이킹과 액티비티의 천국 피르스트

by Jped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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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티의 명소, 피르스트에 가다 

마테호른과 융프라우를 비롯하여 여러 산을 오르고 내리고 반복하는 일정에 조금 지쳤을 무렵, 오늘은 무언가 색다른 재미를 찾고자 하였다. 피르스트(First)는 융프라우 지역에서 가장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 [탑 오브 어드벤쳐]라고 불린다. 그린델발트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신선한 야채와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액티비티를 하러 피르스트로 향했다. 오늘도 날씨의 요정이 우리를 도와준 듯 하였다. 전날 저녁에 비가 잠시 내리긴 하였지만 아침부터 맑아져 액티비티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자연을 보고 즐기는 것이 전부인 스위스 여행에서 날씨 운이 따랐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이었다.  

 

아침 식사
곤돌라역으로 가는 길

 

도착한 곤돌라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그린델발트에서 출발하는 곤돌라는 차례로 보르트(Bort), 슈렉펠트(Schreckfeld)를 지나 피르스트 정상까지 이동한다. 액티비티는 총 4종류가 있는데 피르스트 정상에서 슈렉펠트까지 집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플라이어(Flyer), 독수리 모양의 행글라이더에 매달려 창공을 나는 글라이더(Glider), 슈렉펠트에서 보르트까지 내려오는 마운틴 카트(Mountain Cart), 보르트에서 그린델발트까지 내려오는 트로티바이크(Trottibike)가 있다. 모두다 재미가 있지만 플라이어와 글라이더는 소수의 인원만 탑승하여 대기가 밀리기 때문에 이것을 타려면 아침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그린델발트 곤돌라역

 

알프스 창공을 누빈 글라이더, 스릴 넘쳤던 마운틴 카트

플라이어와 글라이더 모두 대기가 길어 둘 중에 하나만 타고 마운틴 카트와 트로티바이크를 타며 내려가기로 했다. 각각의 액티비티는 타는 곳에서 결제가 가능한데 융프라우 vip 패스권이 있으면 50프로 할인이 가능하다. 겨울에는 패스권이 있으면 무료라고 하는데 추워서 인기가 덜하겠구나 싶었다. 고민끝에 글라이더를 타보기로 하고 대기줄을 섰다. 맑고 화창한 날씨임에도 고도가 높으니 제법 쌀쌀하게 느껴졌다. 행글라이더에 매달려 창공을 날았던 글라이더는 짜릿한 재미가 있었지만 바람까지 더해져 추워서 힘들었다. 피르스트 액티비티를 할 예정이라면 따뜻한 날씨라도 긴소매 긴바지로 따뜻하게 입는 것을 추천한다. 

 

피르스트 글라이더

 

짧은 순간이었지만 글라이더는 알프스 창공을 느끼기에 제격이었다. 글라이더를 타고 바로 마운틴 카트를 타기 위해 대기줄을 섰다. 글라이더를 타는 동안 카트 대기줄이 훨씬 길어져있었다. 거의 2시간이 되도록 기다려서야 카트를 탈 수 있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알프스 산맥의 경관을 감상하면서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다. 마운틴 카트는 무동력으로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방식인데 중간에 브레이크를 밟아가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엔진을 쓰지않고 중력에 의해서만 내려가는 것이 참으로 친환경적인 액티비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운틴 카트

 

단연코 최고로 재밌던 트로티바이크

피르스트 액티비티 중 단연코 최고를 뽑으라면 바로 트로티바이크였다. 자전거와 킥보드를 합친 듯한 것인데 마운틴 카트와 마찬가지로 무동력으로 경사를 이용하여 내려간다. 마운틴 카트는 무거워서 중간에 방향을 다시 잡기가 힘든데 트로티바이크는 가벼워서 방향 조절하기 편했다. 밑으로 내려오니 날씨도 따뜻하여 바람도 더이상 차갑지 않고 시원하기만 하였다. 저멀리 아이거북벽 뷰를 바라보며 평온한 알프스 언덕을 자유롭게 내려오는 기분은 최고였다. 무동력이지만 속도감이 굉장했고 코스도 3.7km로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트로티바이크

 

신나게 트로티바이크를 타고 종착지인 그린델발트 곤돌라역에 도착하여 바이크를 반납했다. 단연코 스위스 여행 중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융프라우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이곳의 액티비티도 함께하기를 추천한다. 피르스트 액티비티를 마치고 허기가 져서 근처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Steinbock이라는 호텔 겸 레스토랑이었는데 마게리타 피자(19.5프랑)와 양고기(48프랑)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 

 

Steinbock 호텔 겸 식당

 

주문한 마게리타 피자와 양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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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버킷리스트! 툰호수 수영 

풍족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간단히 씻고 휴식을 취한 후 날씨가 너무 좋아 숙소 정원에서 셀프 사진을 찍기로 했다. 우리가 Hotel Cabana를 예약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숙소 뒤로 보이는 아이거 북벽 뷰 때문인데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로 하였다. 푸른 하늘 사이로 펼쳐진 뭉게구름과 초록빛 그린델발트의 풍경이 어우러져 너무나 예쁜 순간이 담겼다. 이런 순간을 매일 보고 사는 이곳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다. 

 

Hotel Cabana 정원에서 사진

 

셀프 촬영을 마치고 우리는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던 호수 수영을 해보기로 하였다. 인터넷에 검색하니 툰호숫가에 위치한 Neuhaus라는 곳에서 수영을 즐기며 놀기에 좋다고 하여 가보기로 했다. 수영복과 돗자리를 준비하여 인터라켄으로 향했고 동역에서 버스를 타고 Neuhaus까지 갈 수 있었다. 평화로운 호숫가에는 돗자리를 깔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호숫물은 생각보다 매우 차가웠고 감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 스위스 호수에 몸을 담그고 수영을 해보겠냐는 생각으로 눈딱감고 뛰어들었다. 후회는 없었다. 돗자리에 누워 태양볕을 쬐니 물기가 금방 말랐고 세상 평화로운 휴식을 취했다. 

 

툰호숫가의 Neuhaus 에서 휴식

 

그린델발트의 마지막 밤

Neuhaus에서 인터라켄 동역으로 돌아오는 버스 시간을 미리 체크하지 못해 정류소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결국 9시가 다돼서야 그린델발트 숙소에 도착하였고 서둘러 저녁 준비를 하였다. 첫날에 고기 굽기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어 쿠킹호일도 구매하여 다시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직원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 거부했지만 부탁하여 자리를 내주었다. 가장 먼저 숯불을 얼른 지피고 반찬을 세팅했다. 첫날보다 더욱 강력하게 지펴진 숯불에 삼겹살이 익어갔고 이곳의 마지막밤을 기념할 준비를 마쳤다. 

 

 

이곳 숙소는 다른 숙소와 다르게 공용 냉장고와 전자렌지도 제공해준다. 낮에 미리 맥주를 냉장고에 넣어두어 시원한 맥주를 들이킬 수 있었다. 10시가 넘어 해가 완전히 저물었지만 고기는 너무나 천천히 익어갔다. 핸드폰 후레쉬로 조명을 밝히고 깜깜한 저녁 식사를 이어갔다. 고생끝에 구워진 삼겹살은 너무나 맛있었고 한국에서 준비한 밥과 반찬을 모조리 다 먹어치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고생하며 식사하는 것은 굉장히 비상식적인 일이지만, 모든 것이 스위스 신혼여행이기에 우리에게 특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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