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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서유럽(영국,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한달 여행(9/13~10/12), #2. 드디어 보러 간 손흥민과 토트넘

by Jped 2024.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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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타워 브릿지와 런던의 아침

9/15 아침이 밝았다. 일어나보니 화창한 아침 햇살이 타워브릿지와 템스강을 비춰주었고 간단히 러닝하며 개운한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토트넘의 손흥민을 보러 가는 날이다. 사실 이번 유럽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부분이 토트넘 손흥민의 경기를 보러 가는 것이다. 그에 맞게끔 런던 일정도 짰고 다행히도 우리가 런던에 머무는 동안 토트넘의 홈 경기가 열리게 되어 너무나 다행이었다. 그것도 무려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를 직관하게 되었다. 티켓을 2장 미리 한국에서 마이리얼트립 대행사를 통해 예매하였고 2자리에 182만원의 거금을 치렀다. 3층 롱사이드 프리미엄 좌석으로 라운지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었다. 

 

숙소 아침 뷰
템스강 러닝
149번 버스

 

토트넘 경기장은 런던의 북쪽 끝에 위치하여 지하철로는 접근의 어려움이 있다. 런던 브릿지 버스정류장에서 149번 버스를 타면 1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할 수 있다. 다행히 앉아서 갈 수 있었고 버스안에는 벌써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국인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장 근처에 가까워지니 거리에 사람들이 너무 많고 교통 체증이 심해 버스에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걸아가고 있었고 한국인도 정말 많았다. 오후 2시 경기였는데 라운지도 들르고 여러 구경하기 위해 12시 전에는 경기장에 도착하려고 하였다.  

 

토트넘 경기장 가는 길
토트넘 경기장

 

정말 아쉬웠던 북런던 더비

토트넘 경기장은 정말 너무 좋았다. 2019년에 새로 완공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Tottenham Hotspur Stadium)은 경기를 볼 수 있는 관중석 뿐만 아니라 라운지가 너무나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Travel Club 티켓으로 라운지를 경기 3시간 전부터 끝나고 2시간 후까지 이용할 수 있었다. 타코, 고로케 비슷한 간단한 접시 요리를 무료로 제공해 주었고 음료는 돈을 지불해야 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여러 연령층의 사람들이 라운지에 모여 맥주 한잔하며 얘기하고 즐기면서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단순히 축구를 보는 것을 넘어서 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즐기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였다. 

 

토트넘 경기장 라운지
라운지 음식
전광판의 손흥민 등장
7번 손흥민

 

라운지와 좌석 뒷편의 문은 연결되어 바로 드나들 수 있게 되어있다. 따라서 경기 도중에도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을 가러 라운지를 왔다갔다 하도록 편하게 되어있다. 우리가 예약한 좌석 블럭은 다 한국인이었다. 마이리얼트립에서 단체로 예약해서 그런지 주변에는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한국인끼리 모여있어 이곳이 런던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드디어 전광판에 손흥민이 소개되었고 타국에서 너무나 자랑스러운 얼굴이었다. 경기는 전반적 분위기가 토트넘이 점유율도 높게 가져가면서 우세한 듯 하였지만 결정적 찬스를 가져가지 못하였고 사카의 코너킥과 함께 1골을 먹혀 토트넘이 패하게 되었다. TV에서 응원할 때도 패하면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먼나라까지 어렵게 왔는데 패하니 정말 아쉬웠다. 그래도 건강한 모습으로 플레이하는 그의 모습을 직관해서 봤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태극기 들고 응원했던 토트넘 경기장

 

그 유명한 9와 3/4 승강장

아쉬웠던 토트넘 경기를 뒤로 하고 다시 런던 중심가로 복귀하기로 하였다. 경기 후 도로에 사람들이 너무 많고 분주했지만 겨우 버스를 타고 킹스 크로스(King's Cross)역으로 향했다. 런던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꼭 인증샷을 남기는 곳, 바로 9와 3/4 승강장이다. 해리 포터가 부엉이를 들고 호그와트행 기차를 타기 위해 벽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실제 킹스 크로스역의 9번 승강장 근처에 꾸며져 있다. 그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사람들이 정말 많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1시간 넘게 기다려 겨우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이 직원들이 힘들고 짜증낼 법도 한데 한명한명 포즈를 디테일하게 코칭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킹스크로스역 9와 3/4 승강장

 

9와 3/4 승강장 바로 옆에는 해리 포터 기념품샵이 있다. 해리 포터가 영화에서 사용했던 각종 지팡이, 가운과 옷, 음료 등 각종 기념품이 정말 많았다. 나도 물론 해리 포터를 읽었지만 골수 팬들은 정말로 지름신이 강림할 것 같았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기념품샵에 진열된 각종 굿즈들을 보니 열성 팬이 아닌 나도 갖고 싶을 정도였다. 런던 및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을 여행하는 내내 해리 포터 관련 카페나 서점, 기념품 샵을 많이 들르게 되었는데 정말 문화의 힘이 이렇게 크구나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오징어게임 시리즈가 더욱더 성공하면 한국의 여러 스팟들이 관광객들로 붐비려나 생각이 들었다. 

 

해리포터 지팡이
킹스크로스역의 해리 포터 기념품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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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는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

여행의 고단한 하루의 저녁은 항상 맛집으로 통한다. 오늘은 런던 현지에서 유명한 스테이크 체인점인 플랫 아이언(Flat Iron)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고 킹스크로스점이 있어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 도착하였다. 킹스 크로스역에서 밖으로 나오면 바로 옆에 아름다운 붉은색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유로스타가 출발하는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역이다. 플랫 아이언은 우리나라 스테이크 값이나 런던의 물가를 생각할 때 가성비가 좋아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라 한다. 맛있는 스테이크에 여러 소스를 곁들여 먹을 수 있고 후식으로 먹는 아이스크림이 또한 인기라 한다. 

 

세인트 판크라스역
플랫 아이언

 

산뜻한 카페같은 외관을 마주하였고 겉보기에는 사람이 많아 자리가 있을까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지하까지 테이블이 많아서 웨이팅 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스테이크와 햄버거, 맥주와 음료를 시켜서 먹었는데 한화 8만3천원 정도 비용이 들었다. 부드럽고 신선한 스테이크가 정말 일품이었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훌륭했다. 햄버거를 시키기 보단 스테이크를 2개 시키고 다양한 소스로 여러 맛을 곁들여 느껴 보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스테이크와 같이 나오는 중식도가 인상적이었는데 이것으로 고기를 잘라 주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면 중식도 모양의 미니어처를 쿠폰으로 주는데 이것을 갖고 1층에 보여주면 후식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스테이크, 햄버거
아이스크림으로 교환하는 중식도 쿠폰
후식 아이스크림

 

화창한 날의 세인트제임스 파크

토트넘 경기와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로 행복했던 하루를 보내고 9/16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오전 11시에 버킹엄 궁전 교대식 관람을 필두로 하여 런던의 여러 랜드마크를 관광하기로 한 날이다. 내일은 옥스포드에 가기 때문에 아침부터 부지런히 돌아 다니기로 하였다. 오늘도 다행히 날씨는 무척 맑고 화창했다. 비오고 우중충한 런던 날씨의 선입견을 완전히 무너트리는 런던의 지금 모습이었다. 묵고 있는 더타워호텔 근처의 랜드마크를 다시 한번 둘러보며 사진을 남겼다. 멀리 더샤드 타워, 숙소 앞 런던 타워, 타워 브릿지 등 보고 또봐도 고풍스럽고 아름다웠다.  

 

더 샤드 타워
타워 브릿지
런던 타워

 

버킹엄 궁전은 근위병 교대식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보통 오전 11시에 열리는 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사람들이 몰려 30분~1시간은 일찍 도착해서 자리 잡아야 한다고 하여 서두르기로 하였다. 버킹엄 궁전 바로 앞에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라는 유명한 공원이 있는데 녹지가 많기로 유명한 런던의 대표 공원이다. 공원 중앙으로 평온한 호수가 잔잔히 흐르고 그 위로 펼쳐진 작은 다리와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백조, 펠리칸 등 다양한 새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서울숲과 많이 닮아 보였다. 한적한 공원의 끝자락에서는 버킹엄 궁전이 보이기 시작했고, 교대식을 기다리는 인파의 모습이 보였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 멀리 버킹엄 궁전이 보인다

 

교대식 관람 후 먹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지나 버킹엄 궁전 앞에 도착했다. 11시 교대식이 30분이나 남았는데도 도로가에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경찰을 비롯한 다양한 공무원들이 인원을 통제하고 있었다. 1785년 창설된 근위병은 붉은 재킷과 곰털로 만든 모자를 쓰고 군악대 연주와 함께 절도 있게 행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행렬의 모습이 멀러서 보면 마치 장난감 레고 병정의 모습처럼 규격있고 단정해 보였다. 통상 45분 정도 행렬을 이어가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 우리는 자리를 뜨기로 했다. 오후에 영국 박물관을 관람하고 저녁에는 뮤지컬도 봐야해서 일정을 서둘렀다.  

 

 

근위병 교대식 행렬

 

버킹엄 궁전을 지나 내셔널 갤러리,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 영국 박물관 근처로 향했다. 트라팔가 광장에는 50m 높이의 탑이 세워져 있는데 이는 1805년 스페인 트라팔가에서 영국군이 나폴레옹 연합군을 무찌르고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광장 뒤로는 영국 최초의 국립 미술관으로 알려진 내셔널 갤러리가 위치하는데 이곳을 못 간 것이 후회가 된다. 며칠 후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방문해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품을 찾았는데 현재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여 아쉬움이 컸다. 유럽 여행을 앞두고는 중요 역사적 문화적 작품들이 현재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 미리 알고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침 겸 점심 식사로 영국 박물관 근처 Victoria House란 곳에 들러 전통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컨트리 오믈렛을 먹었는데 양이 너무 많아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커피도 함께 마셨고 총 가격은 한화 7만원 정도 나왔다. 

 

트라팔가 광장
Victoria House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컨트리 오믈렛,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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