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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서유럽(영국,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한달 여행(9/13~10/12), #3. 런던에서 관람한 오페라의 유령

by Jped 202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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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 박물관을 가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맛나게 먹고 대영 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하였다. 대영 박물관은 영국의 첫 국립 박물관이자 유럽의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온 방대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비용은 무료지만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우리는 가이드 투어는 동행하지 않았고 British Museum 어플에서 8천원을 주고 오디오가이드를 구매하여 들었는데 정말 유용했다. 대영 박물관의 정면 입구는 파르테논 신전 모양으로 기둥이 건물을 받치고 있는 웅장한 모습이었고 입구에는 전세계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대영 박물관 입구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웅장하고 고풍스런 입구를 지나 대영 박물관에 들어서면 이와 반대로 현대적이고 인공적인 느낌의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Great Court 라 불리는 이곳은 가운데 원형의 열람실을 중심에 두고 거대한 철제와 유리로 지붕을 올린 구조이다. 햇살이 자연스럽게 투과되면서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며칠 후 가보게 될 루브르 박물관의 햇살이 비추는 피라미드 구조와 닯은 듯 하였다. Great Court 의 한켠에는 웅장한 사자상이 하나 보이는데, 1858년 크니도스에서 발굴된 사자상으로 BC 394년에 스파르타를 상대로 벌인 크니도스 해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한 기념비의 상부에 설치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Great Court
크니도스 사자상
원형 모양의 열람실

 

전세계 역사를 모두 담은 곳 

워낙 넓고 방대한 유물을 보관한 곳이기에 무엇부터 볼지 망설여 졌지만 British Museum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로제타석(Rosetta Stone)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실마리가 된 유물로 1799년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에서 가져왔는데 다시 영국이 프랑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후 가져온 것이라 한다. 기원전 메소포타미아에서 아시리아 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벽화도 인상적이었다. 네레이드의 조각들이 있는 거대한 기념물은 1840년 영국의 찰스 펠로스라는 사람이 여행 중 발견해 영국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이스터섬에서 가져온 거대한 모아이 상은 '호아 하카나나이아'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데 이것은 '훔친 또는 숨겨진 친구'라는 의미라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섬뜩하고 신기했던 곳은 미라 전시실이었다. 

 

로제타석
고대 아시리아인들의 벽화
네레이드 기념물
호아 하카나나이아
미라

 

영국박물관인데 실제 영국 유물보다는 고대 이집트, 그리스로마, 아시아 등 전세계 다른 나라의 유물이 훨씬 많았다. 영국을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과거 식민지 시대의 유산으로 이런 작품들을 갖고 있는 것이 얄미웠지만 한편으로 잘 보관하여 참으로 잘 전시해두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 한국실도 있었는데 고려청자를 비롯한 예술품이 많았고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무척 들었다. 특별히 오디오 가이드에 가수 뉴진스투어가 있어 한국실 가이드를 해주어 색다르게 관람할 수 있었다. 더욱더 관람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일정상 자리를 이동하기로 하였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탐구는 한번 빠지면 끝이 없는 것 같다. 

 

고려 청자

 

화창한 날의 런던 아이, 빅벤

대영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날씨가 너무 좋아 산책하며 런던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런던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런던 아이와 빅벤은 템스강을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런던 아이(London Eye)는 2000년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기념 사업으로 지은 대관람차로 고풍스럽던 런던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런던 아이 앞에 위치한 주빌리 가든(Jubilee Gardens)이라는 공원에는 화목한 아이들과 가족들의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와이프 결혼식 드레스를 맞춘 곳이 쥬빌리브라이드 라는 곳이 었는데 이름이 일치해서 신기했다. Jubiee란 25주년 또는 50주년의 기념일을 의미하는데 이 공원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25년을 기념해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한다.  

 

주빌리 가든
런던 아이 앞에서

 

대관람차는 굳이 타지는 않았고 밖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런던 아이를 지나면 멀리 빅벤이 보인다. 빅벤(Big Ben)은 국회의사당과 함께 템스강 변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거대한 시계탑으로 1859년부터 160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멈추지 않고 움직이며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웨스트민스터 교를 건너면 런던 아이에서 빅벤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다리를 건너기 전에 빅벤과 템스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훌륭한 포토스팟이 된다. 다리를 건너 빅벤의 뒷편으로 넘어가면 우아한 빨간 공중전화 박스 앞에서 사진을 찍기 좋은데 이곳 역시 포토스팟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빅벤과 붙어있는 국회의사당은 과거 왕과 왕족들의 거주지로 사용되던 곳으로 웨스트민서터궁(Palace of Westminster)으로도 불린다.

 

빅벤과 템스강 앞에서
웨스트민스터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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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 가든 구경, 먼머스 커피에서 한 잔

다음으로 코벤트 가든을 구경하기 위해 이동하였다. 이곳은 다양한 상품을 파는 마켓과 카페, 레스토랑이 즐비한 런던의 대표 쇼핑 명소로 관광객들로 붐빈다. 공중에 떠있는 캐릭터 장식들과 공간 배치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길거리에 다양한 악세서리와 골동품을 파는 모습이 한국의 남대문 시장같아서 눈길이 갔다. 코벤트 가든을 구경하고 잠시 카페에 들르기로 하였다. 런던에서 유명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 먼머스 커피(Monmouth Coffee Company)에서 빵과 핸드드립 커피 한잔을 마셨는데, 우연히 한국인 종업원께서 먼저 한국말로 주문을 도와줘서 손쉽게 할 수 있었다.

 

코벤트 가든
코벤트 가든 노점상
먼머스 커피

 

먼머스 커피에서 카페인을 충전하고 기운내서 더 돌아보기로 하였다. 저녁 7시반에 뮤지컬 관람을 앞두고 있어 이것저것 둘러보고 맛보기로 하였다. 길가다 우연히 먹음직스런 초콜릿바가 진열된 모습을 보았는데 Barnaby 란 곳 이었고 피스타치오 초콜릿바를 먹었는데 너무나 달콤하고 맛있었다. 뮤지컬 극장이 위치한 피카딜리 서커스로 가는 길목마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했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Barnaby
피스타치오 초콜릿바

 

피카딜리 서커스 근처 구경하기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는 소호 지역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고 번화한 곳 중 하나로 여러 대로가 뻗어 나가며 많은 길과 이어지는 곳이다. 에로스 동상을 중심으로 작은 광장이 있는데 계단에 앉아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는 여러 눈길이 가는 상점들이 많은데 그 중 빅벤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는 레고 상점이 눈길이 갔다. 레고로 만든 버스 모형이나 벤틀리 차량들도 참으로 신기하고 재밌었다. 유럽은 주요 관광 도시마다 그 지역의 시그니처 건축을 레고로 만들어 놓은 것이 또다른 볼거리가 되는 것 같다. 

 

피카딜리 서커스
레고샵, 빅벤 모형이 인상적이다
레고로 만든 벤틀리 차량

 

레고 구경을 마치고 걷다가 한 백화점에 들렀다.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이란 곳인데 무려 300년이 넘는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식료품과 티 판매점이라 한다. 1707년 피카딜리 로드에 작은 가게로 시작했는데 왕실에 차를 납품하며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는 전세계 수십 개의 매장이 있다고 한다. 앤티크한 외관이 인상적이었고 내부도 마치 궁궐처럼 우아하고 신비로웠다. 카펫이 깔린 목재 계단은 이곳의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듯 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런 것들에 취향있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포트넘 앤 메이슨

 

화려한 밤을 장식한 오페라의 유령

백화점 구경을 마치고 드디어 오늘의 대미를 장식할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보러 이동했다. 고등학교 음악시간에 뮤지컬 영화로 재밌게 보고 OST에 흠취했던 기억이 있던 뮤지컬이라 런던에서 꼭 보고 싶었다. His Majesty's Theatre란 곳에서 보게 되었고 몇달 전 미리 한국에서 2자리를 12만원에 예약하였다. 뮤지컬 극장은 입구에서부터 앤티크하고 우아함이 물씬 풍겼다. 극장 안에 위치한 기프트샵에선 각종 굿즈를 판매하였고 상점에서 샴페인을 사와서 마시며 관람하는 사람도 많았다. 

 

His Majesty's Theatre
관람석

 

외국에서 보는 첫 뮤지컬이라 어떨지 궁금했는데 다행히 내용은 똑같아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관람시간은 휴게시간 포함하여 2시간30분 정도였다. 무엇보다 대형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을 실제로 연출해서 참 신기했다. 극장의 분위기도 그렇고 무대 구성장치가 오랜 역사를 지닌 듯하였고 한국에서 보는 것보다 동화적인 느낌이 더욱 강하게 받았다. 또한 [오페라의 유령]의 실제 배경이 되는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을 이번 여행에 곧 보러갈 예정이라 더욱 흥미진진했다. 런던에서의 또 하루를 우아한 밤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2~3층 까지 많은 인원을 수용한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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