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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서유럽(영국,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한달 여행(9/13~10/12), #5. 에펠탑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낭만 도시 파리

by Jped 2024.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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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에서 파리로 

런던의 마지막 화려한 밤을 스카이 가든에서 보내고 9/18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드디어 런던을 떠나 파리로 이동하는 날이다. 런던의 세인트 판크라스역에서 파리의 북역(Gare du Nord)까지는 말로만 듣던 유로스타(Eurostar)로 연결되어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영국 해협의 가장 좁은 부분인 도버 해협의 지하 터널을 통하는 유로스타는 최고 시속 300km/hr 에 이를 정도로 빨라 런던과 파리를 2시간 15분 만에 이어준다. 우리는 런던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여 파리에 11시28분에 도착하는 열차를 타기로 하였고 6개월 전부터 미리 예약하여 2인 22만원 가격에 예매하였다. 바다로 갈라진 육지와 나라 사이를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첫 경험이었다. 

 

세인트 판크라스역
출국 심사장
유로스타
유로스타 티켓

 

단순히 열차라고 생각하고 출발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하면 곤란하다. 엄연히 국경을 통과하는 교통 수단이기에 출국 심사를 하게 되고 여권과 티켓을 미리 잘 준비하고 30분 정도는 미리 여유있게 도착해야 한다. 아침부터 역사에 사람이 많아 분주하기에 1시간은 미리 도착할 생각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유로스타는 별 문제 없이 안전하게 우리를 파리에 도착하게 해주었다. 트레블 월렛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편했던 런던의 교통과 달리 파리는 트레블 월렛이 불가능하다. 나비고(Navigo)라는 교통권을 이용하는데 우리는 일단 파리 내부에서 돌아다닐 것만 생각해서 나비고 이지 10회권을 발급했다. 카드 발급비 2유로 포함하여 19.35로의 가격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Passy 역에 도착하였고 메인 원형교차로를 지나 숙소에 도착하였다. 

 

나비고 판매기
숙소 앞 원형교차로
숙소 앞 거리

 

허니문 숙소로 너무 좋았던 파리 호텔 

여행지와 숙소를 옮기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이번 유럽여행은 1달이나 일정이 길어 캐리어 짐이 상당히 무거워 웬만하면 한 곳의 숙소에서 쭉 지내고자 하였다. 5박6일의 파리 여행 기간 우리가 지낼 숙소는 Hotel Gavarni Paris란 3성급 호텔이었고 한국인 후기가 워낙 좋아 1년 전에 90만원 정도의 가격에 예약하였다. 리셉션 직원도 웃으면서 정말 친절했다. 더욱이 우리가 허니문으로 예약한 것을 알고는 원래 예약한 스탠다드룸에서 꼭대기층의 주니어 스위트룸으로 무료로 변경해주었다. 넓고 우아한 방은 너무 아름다웠고 레이스 달린 침대와 화장실까지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발코니에서 저멀리 보이는 에펠탑은 에펠탑이 보이는 호텔이라고 설명한 소개글이 거짓이 아님을 밝혀주었다. 

 

창문 멀리 에펠탑 뷰
Hotel Gavarni Paris, 주니어 스위트룸
화장실
무인 세탁소

 

 

물가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인 파리에서 이렇게 좋은 방에 5박이나 묵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고 즐거운 마음으로 짐을 풀었다. 먼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입었던 옷들을 세탁하러 무인 세탁기에 다녀왔는데 카드 결제로 세제 투입과 세탁 및 건조가 다 되어서 편리했다. Passy 역 근처의 우리 숙소는 에펠탑도 걸어서 20분 안으로 갈 정도로 가깝고 트로카데로 광장이나 비르하켐 다리 등 유명 명소가 걸어서 10분 정도로 가까워서 좋았다. 파리는 치안 문제로 염려가 많았는데 이 동네는 서울의 강남 8학군처럼 아이들이 웃고 떠들고 안전한 곳이었다. 에펠탑이 보이는 인스타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Av. de Camoens 에서 사진을 찍었고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이동하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정면으로 에펠탑이 곧게 보인 다는 것만으로도 파리지앵의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다. 

 

숙소 근처 거리
Av. de Camoens
트로카데로 광장

 

파리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에펠탑

파리는 에펠탑으로 시작되어 끝나는 도시라고 할 정도로 에펠탑이 주는 아우라와 영향력이 지대하다. 역사를 잘 보존하는 건축 방식 덕분에 파리 시내 어디를 가더라도 가장 높게 솟은 에펠탑을 잘 볼 수가 있다. 그 앞을 흘러 시내를 관통하는 센강은 도시의 아름다움을 더욱 뽐내 준다. 우리가 방문한 9월은 파리 올림픽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고 이어졌으며 오륜기가 걸려 있는 에펠탑과 스포츠 경기장을 철거하는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많았다. Passy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비르하켐 다리는 1층에는 자동차와 사람이 지나가고 2층에는 지하철이 다니며 멀리 에펠탑과 센 강이 멋지게 보이는 곳이다. 이곳에서 에펠탑과 센 강을 배경으로 맘껏 사진을 찍고 센 강변을 따라 걸으며 도심을 감상했다. 

 

비르하켐 다리
센 강과 유람선
이에나 다리, 에펠탑

 

에펠탑의 뒤쪽으로는 마르스 광장이라는 거대한 녹지 공간이 펼쳐져있는데 피크닉하러 파리지앵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과거 2014년 7월 14일 프랑스 독립기념일에 이곳을 지나다 불꽃축제와 여러 성대한 공연으로 감명을 받았던 적이 있다. 마르스 광장을 지나면 골목마다 다양한 음식점과 상점들이 즐비하다. 배가 고픈 우리는 프랑스 전통요리를 먹어보기로 하였다. 파리에 왔다면 반드시 먹어봐야할 것, 바로 달팽이 요리와 거위간이다. 에스카르고(Escargot)는 달팽이를 끓는 물에 데쳐 마늘과 버터, 파슬리 등을 껍질 속에 넣고 구워 낸 음식이다. 푸아그라(Foie Gras)는 거위의 살찐 간을 재료로 한 음식을 말한다. Linette라는 한국인들에게 아주 유명한 레스토랑에 들렀고 직원들도 한국말 인사하며 우리가 무얼 주문 할지 다들 알고 있었다. 에스카르고, 푸아그라, 어니언 스프, 오리 다리살과 음료를 구매하였고 총 91유로의 비용이 들었다. 빵에 발라 먹는 푸아그라를 빼고는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Linette 식당
에스카르고, 어니언스프
푸아그라, 오리 다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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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토무슈 타고 파리 야경 감상하기

배불리 저녁을 먹고 파리 구경을 이어갔다. 파리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야경은 더욱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시내 어디서든 환하게 밝혀져 있는 에펠탑을 볼 수 있고 매 시각 정시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도 있다. 센 강을 따라 이어진 여러 다리들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다양한 건축물들이 밤에도 조명이 비춰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바토무슈(Bateaux Mouches)는 센 강을 따라 운행하는 여객선을 일컫는데 이러한 파리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매일 30분 마다 운행하는 바토무슈는 선착장에서 출발해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나 다시 돌아오는 루트로 1시간 가량 운영한다. 우리는 2인 2만 8천원의 가격으로 미리 예약하였다. 

 

빛나는 에펠탑
다리에서 내려본 여객선 풍경

 

바토무슈를 타면 편안히 앉아서 센 강을 따라 이어진 파리의 다양한 유적지를 한번에 볼 수 있어 가장 가성비가 있는 코스라 생각된다. 파리의 다른 어떤 곳보다 한국인이 많았다. 보이는 랜드마크마다 한국어를 비롯한 각 나라의 언어로 해설 방송이 나와 유용하다. 다만 밤에는 지상보다 강바람이 쌀쌀해 추우니 반드시 겉옷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앙발리드 다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생 미셸 다리 등 유구한 역사를 지닌 다리를 지나갔고 좌우로는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등 장엄한 역사와 건축들을 한번에 볼 수 있었다. 낮에도 밤에도 파리는 아름다웠다. 

 

바토무슈
오르세 미술관
생 미셸 다리

 

본격적인 루브르 박물관 탐방

9/19 파리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밤에는 바토무슈를 타고 파리의 겉모습을 대충보았다면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깊이 있는 탐방을 시작하는 날이다. 먼저 루브르 박물관을 보기로 하였고 오전 10시 입장을 예약하였다. 뮤지엄 패스라는 것을 미리 예약했는데 이것으로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베르사유 궁전 등을 포함한 파리의 50곳 이상의 명소들을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우리는 이날부터 이용할 4일권을 미리 끊었고 2인 22만8천원의 비용이 들었다.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과거 루브르 궁전을 개조하여 만들었고 입장할 때 보이는 피라미드 조형물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손꼽히며 60만점 이상의 전세계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통치하던 시기에 소장품의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지하공간, 각 전시관을 이어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쉴리관, 드농관, 리슐리에관 등 여러 건물에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유리 피라미드를 건설하여 그 지하를 통해 사람들이 편히 이동하고 출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투어라이브 어플을 통해 오디오가이드를 구매하여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시작하였다. 1830년 파리에서 일어난 7월 혁명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비롯하여 [나폴레옹의 대관식] 등 프랑스 역사의 큰 장면을 장엄하게 묘사하고 있는 그림들은 인상적이었다. [밀로의 비너스상]을 비롯하여 고대 그리스로마의 각종 유물들도 정말 많았고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물품들도 많았다. 세계 각국의 문화를 한데 가져온 것은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느낌이 비슷했다. 압도적인 인기는 바로 [모나리자]였고 77x53cm 의 작은 그림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지어서 기다리고 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
아시리아 왕궁의 유물
스핑크스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모나리자

 

파리의 숨겨진 여행지, 팔레 루아얄

과거 왕궁으로 쓰여졌던 루브르 박물관은 근처에 둘러볼 곳이 많다. 팔레 루아얄(Palais-Royal)은 루브르 궁 북쪽에 있는 대저택으로 과거 루이 14세가 루브르 궁전에서 이주한 곳이라 한다. 안뜰로 들어가면 수많은 흑백의 줄무늬 기둥이 인상적인데 SNS 에 올라오는 포토스팟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마치 더글로리 시리즈에서 본 야외 대형 바둑판과 같은 느낌이었다. 줄무늬 기둥을 지나면 작은 분수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정원이 보인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온 사람들과 한가롭게 책을 읽는 파리지앵들, 여러 사람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바닥의 흙먼지가 바람에 쉽게 날려 썩 기분좋은 곳은 아니었다. 

 

팔레 루아얄
팔레 루아얄 정원

 

팔레 루아얄 정원을 둘러보고 밥을 먹기로 하였다. 특별히 알아둔 맛집이 없어 걷다가 우연히 구글 평점이 좋은 곳으로 들어가보기로 하였다. Brasserie Flottes 란 레스토랑이었고 번화가의 뒷골목에 위치한 한적한 곳이었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가 있어 앉아 먹었고 배고파서 이것저것 막 시킨 것 같다. 시저샐러드, 비프 타르타르, 솔 뫼니에르라는 생선을 주문하였다. 솔 뫼니에르(Sole meuniere)는 가자미 생선 비슷한 것인데 구워서 가시를 직접 다 발라주셔서 먹기가 좋았다. 고기는 맛 없을 수 없다는 생각에 비프 타르타르를 시켰지만 물렁한 식감이 입맛에 맛지 않았지만 배고파서 결국 다먹었다. 맥주와 함께 총 124유로의 가격이 나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시 먹을 가격은 아니지만 그때의 그 기분과 텐션은 값을 메길 수 없을 것 같다. 

 

Brasserie Flottes
시저 샐러드
비프 타르타르, 솔 뫼니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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