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병원만 가면 혈압이 높게 나오는 걸까? 백의 고혈압에 대해

혈압(Blood pressure)이란 혈관을 따라 흐르는 혈액이 혈관벽에 가하는 압력을 의미하며 맥박, 호흡수, 체온과 함께 생체 징후의 필수 체크 요소이다. 혈압이 너무 높으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낮으면 어지럼증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수준의 혈압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은 동맥혈관을 지나 모세혈관을 통과하면서 조직과 장기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해 주고, 다시 정맥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돌아오는 순환 과정을 거친다.

 

 

우리가 측정하는 혈압은 일반적으로 동맥혈관의 압력을 의미하며, 이는 세가지 혈관 중 가장 압력이 세고 측정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주로 위팔의 동맥을 측정하고, 경우에 따라 종아리에서 측정하기도 한다. 워낙 혈압 조절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으며,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거나 병원에서 빈번하게 측정하게 된다. 때로는 이전에 특별한 증상없이 건강하게 지내던 사람도, 오랜만에 혈압을 재보고 높게 나와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이 고혈압 환자가 된 것 인지 당황해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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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고혈압이란?

혈압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변할 수 있다.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흡연을 하였거나, 커피를 마시게 되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또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서는 안정시 혈압을 재는 것이 원칙이다. 혈압을 측정하기 30분 이내에는 흡연, 알코올, 카페인 섭취를 하지 않은 상태여야 하며, 최소 5분 이상 앉은 자세로 안정을 취한 후 측정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잘 준수하더라도 유독 병원에만 가면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백의 고혈압(white-coat hypertension)이라고 한다. 의사나 간호사와 같이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만 보면 긴장되어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나오는 것이다. 만약 이전에 보건소나 다른 공공장소에서 혼자 혈압을 측정하였을 경우에는 정상인데, 병원에서 유독 높다면 백의 고혈압의 가능성이 높다. 

 

 

백의 고혈압이 나타난다면, 올바른 측정 방법을 숙지하고 일주일 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집에서 측정하여 기록한뒤 이를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혈압은 아침 기상 직후가 가장 높게 측정되고, 야간에는 10~20% 정도 하락하므로 일정한 시간에 꾸준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가정용 전자 혈압계가 출시되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집에서 안정된 상태에서 꾸준히 측정하였는데 평균 수축기 혈압이 135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되어 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다. 집에서 정상 혈압으로 측정되더라도, 백의 고혈압은 향후 지속적인 고혈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평소 꾸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