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국내에 로봇 수술이 도입되어 활용된 지가 벌써 17년이라고 한다. 로봇과 수술이 결합되었다는 것이 마냥 생소하기만 했었지만 최근에는 워낙 다양한 질환과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우리에게 많이 친숙해진 것 같다. 전통적으로 직접 피부를 절개하여 육안으로 시야를 확보해서 진행하던 개복수술은, 내시경이 도입되면서 절개 부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로 많이 대체 되었고, 최근에는 원격으로 의사가 간편하게 조종하는 로봇수술 방식으로도 많이 대체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인튜이티브서지컬에서 1999년 처음 출시되어 현재 4세대까지 업그레이드된 다빈치 로봇이 있다.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이비인후과 등 여러 분과의 다양한 수술에 도입되어 쓰이고 있다.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수술 과정

 

로봇 수술의 원리

전통의 개복 수술은 환자가 누워있는 침상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면, 복강경 수술은 이에 더해 내시경 화면을 송출하는 모니터 공간이 추가되었고, 로봇 수술은 이에 더해 독립된 공간에서 의사가 기기를 조종하는 공간이 추가되었다. 의사가 조종하는 공간을 콘솔이라고 하며 내시경을 통해 시야를 확보하고 원격으로 수술자의 손 대신에 로봇의 팔을 움직여 절제와 봉합 등의 술기를 시행한다. 고화질의 3D 영상과 확대된 시야를 통해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으며, 오랜 시간 앉아서 진행할 수 있어 의사의 피로도를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로봇 팔을 통해 미세한 조정까지 가능하며, 의사의 손떨림과 컨디션이 수술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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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의 혜택을 가장 크게 누린 질환은 아마 전립선암일 것이다.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의 입구에 위치하는 밤톨 모양의 생식샘으로 암으로 진행하면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립선은 복강 내 장기 중에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고, 전립선 절제 후에 방광과 요도의 결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로봇 수술의 도입으로 이러한 어려움들이 모두 해결이 되었고, 수술 과정에서 신경의 절제도 최소화 할 수 있어 수술 후 발생가능한 발기부전과 요실금의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도 빨라, 재원기간을 단축된다.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  

이렇듯 로봇 수술은 적절한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유용한 방식이다. 그러나 로봇 수술은 현재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그 비용이 상당하다. 기기 1대당 30억이 넘을 정도로 고가이며, 그에 따르는 부속품들도 매우 고가이며 유지비도 많이 든다. 전립선암의 경우에 1300~1500만원 정도의 수술 비용이 든다. 이렇게 높은 가격을 합리적으로 충족시킬 만하게 로봇 수술이 장점이 큰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일부 암에서는 복강경이나 흉강경 수술에 비해 로봇 수술의 성공률과 후유증의 빈도가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환자는 로봇 수술로 진행할 때의 효과, 비용 등 여러가지에 대해 담당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신중히 그 방식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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