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어린이집에서 가장 유행하는 병을 꼽자면은 아마 수족구병일 것이다. 증상이 워낙 도드라져 진단이 어렵지 않고, 전염력이 강해 동시에 많은 아이들이 함께 걸리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부모들이 수족구병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아이의 피부에 물집이나 발진이 생기면 혹시 수족구가 아닌지 소아과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족구는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71 등의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나타는 증상을 일컫는 병이다. 손, 발, 입에 특징적인 증상이 생기는 것에 기인해서 수족구병으로 불리우며 영어로도 Hand, foot and mouth disease (HFMD) 라고 불리운다.
손, 발, 입에 특징적인 병변
손과 발에 집중적으로 다발성의 발진과 수포가 발생한다. 수포는 대게 3~7mm 크기이며 손바닥과 발바닥 보다 손등과 발등에 더 많이 발견된다. 대게 1주일 이내에 수포액이 흡수되어 사라지며, 엉덩이나 사타구니에서 발진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수두와 달리 수포가 두꺼워 잘 터지지 않으며, 이로 인해 피부 접촉으로 인한 전파 보다는 비말이나 분변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입안에서는 4~8mm 크기의 다발성 궤양이 발견되며 혀, 입천장, 잇몸 및 입술 등에 나타날 수 있다. 궤양을 동반한 입안의 여러 염증성 병변으로 인해 통증이 심하여, 이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식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심하면 물도 못먹을 정도로 아파하며, 계속 못먹게 되면 탈수나 저혈당이 와서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차가운 음식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최대한 멕여서 대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이가 진행이 되지 않고 처지는 증상이 보이면 즉각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아야 한다.
뇌수막염, 드물게는 심근염으로 진행
다른 증상은 경미하며 미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며,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경우 대게 1주일 이내에 면역력이 획득되며 증상이 호전된다. 간혹 뇌수막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나 여름철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이 흔하다. 근래 수족구를 앓았던 아이가 머리가 아프고, 목뒤가 뻐근하고 강직이 온다면 무균성 뇌수막염의 가능성이 있어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 아이의 상태를 고려하여 수액 및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나, 증상이 심하면 뇌척수액 검사를 실시하고 항바이러스제, 항생제를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또한 드물게는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한 심근염, 심막염 등으로 진행되고 이는 쇼크와 같이 생명에 위험이 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아이가 이유없이 처지거나, 심하게 보채고, 숨쉬기 불편해하며, 가슴 불편감을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Pediatr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다가 소변 실수하는 아이, 야뇨증에 대해 알기 (0) | 2022.12.13 |
---|---|
날로 늘어나는 아동 학대, 국내 현황에 대해 (1) | 2022.12.08 |
기흉(공기가슴증)에 대해, 키 크고 마른 남자 아이에게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병 (0) | 2022.12.05 |
우리 아이 성장통 증상에 대해 바로 알기 (0) | 2022.12.02 |
소아 뇌졸증의 흔한 원인, 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이란? (1) | 2022.1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