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뇌수막염 예방접종이다. 뇌수막염은 군대, 기숙사, 요양시설 등 단체 생활을 하는 집단에서 많이 발생하여 캠퍼스 킬러 전염병이라 불리기도 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뇌수막염이란 뇌 실질 혹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염증의 원인은 다양하며 크게 바이러스, 세균, 결핵균, 곰팡이 등을 포함하는 감염성 원인과 자가면역, 부종양 등 비감염성 원인이 있다. 80% 이상의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으로 심한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안정을 취하면 저절로 회복되는 질환이나, 세균성 뇌수막염에 걸리게 되면 진행이 매우 빨라 하루만 지나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따라서 세균성 뇌수막염을 잘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수막구균)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이 도입되어 치명률과 합병증을 줄이고 발생을 막도록 권고하고 있다.
감기 증상이 심하고 뒷목이 뻣뻣하면 의심해야
80% 이상의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이다. 장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주요한 원인이며 고열과 두통, 오한,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심한 감기나 독감과의 구분이 어려울 수 있으나 뇌수막염의 경우에는 수막의 염증으로 목 근육을 자극하여 통증이 나타고 강직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감기 증상이 심하고 뒷목이 뻣뻣하다면 반드시 뇌수막염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에는 바이러스 보다 질병의 경과가 훨씬 빠르며 쇼크, 의식 저하로 진행돼 24시간 내에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요추천자를 통한 뇌척수액 검사가 가장 확실하며, 검출한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을 분석하여 백혈구, 염증 수치, 당 수치, 단백질 수치 등을 확인한다. 또한 정확한 감염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뇌척수액을 배양검사, 항체검사, 염색 등을 시행한다. 보조적으로 CT, MRI 검사를 통해 뇌와 척수의 해부학적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대게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나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강력히 의심되면 안정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거의 후유증이 없고 완치 후에 최대 2~3주가 지나면 평소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다. 임상 소견이 명확하고 상태가 경미하면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하지 않기도 한다. 그에 반해 세균성 뇌수막염은 질병의 진행이 빠르므로, 초기에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며 조기 검사와 치료가 중요하다. 비록 수시간일지라도 항생제의 투여가 지연되면 불량한 예후와 사망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몇몇 연구가 보고되었다. 적절한 경험적 항생제를 투여하고, 환자의 상태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에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미리 맞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뇌수막염 예방접종에 대해
심각한 경과를 보일 수 있는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에 대해 예방접종이 개발되어 있다.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Haemophilus influenzae), 수막구균(Neisseria meningitidis)은 3개월 이상의 소아 및 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이에 대해 접종이 가능하다.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균은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무료로 3~4회 맞추어 완료할 수 있고, 수막구균은 선택 항목으로 별도의 접종이 필요하다. 군대나 기숙사, 요양시설 종사자는 수막구균 접종을 맞추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유행지역 여행자는 반드시 맞도록 되어있다. 비장을 절제하거나 보체 결핍으로 면역 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는 반드시 3가지 접종을 모두 받아야 한다. 수막구균 예방접종은 생후 2~6개월 영아는 4회, 7~23개월은 2회, 만 2세 이상 소아부터 55세 이하 성인은 1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100% 예방할 수는 없으나 심각한 세균성 뇌수막염의 진행을 예방하고 그 치명률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평소 식기나 컵을 돌려쓰지 않고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여 세균의 전파를 막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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