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배의 등쪽에 쌍으로 존재하여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기이다. 강낭콩 모양으로 색이 팥과 비슷하여 순 우리말로 콩팥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러 원인으로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혈압이 높아지고 빈혈이 생기며 몸에 노폐물이 쌓여 위중한 상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 신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신장 기능에 대해 모니터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 20세 이상의 의료수급자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국가건강검진에서도 신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혈청 크레아티닌과 GFR(사구체여과율), 요단백검사를 기본 항목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검사들이 갖는 중요성이 무엇이고 신장 기능의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크레아티닌과 GFR이란?
크레아티닌(Creatinine)은 근육에서 생성된 노폐물이다. 근육 세포가 대사를 하여 크레아티닌을 생성하면 혈액을 통해 이동하여 신장에서 배설이 된다. 체내 대부분의 물질들은 신장의 사구체라는 필터를 통해 여과된 후에 세뇨관이라는 파이프를 지나며 재흡수와 분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크레아티닌은 여과된 후 재흡수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일정하게 혈중 농도를 유지하게 되어 신장의 기능을 반영하는 수치로 의미를 갖는다.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아지면 신장에서의 여과율이 떨어졌다는 것이며, 이는 신기능의 저하를 의미한다. 또는 근육량이 늘어서 크레아티닌이 많이 생성되어 혈청 수치가 높게 측정될 수도 있다. 따라서 성별의 차이가 존재하며 성인 남성의 경우 0.6~1.2mg/dl, 여성은 0.5~1.0mg/dl 정도를 정상치로 간주한다. 근육량이 많은 흑인이 동양인이나 백인보다 수치가 높은 편이며, 지속적으로 많은 육식을 섭취한 경우에도 높게 측정될 수 있다.
신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구체(Glomerulus)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보먼주머니(Bowman's capsule)로 이루어져있다. 이를 네프론(Nephron)이라고 하며 신장의 구조 및 기능적 단위를 이루게 된다. 사구체는 혈액이 통하는 혈관이 실타래처럼 뭉쳐서 필터를 형성한 것으로 콩팥 한쪽당 100만개, 양쪽으로 200만개가 존재한다. GFR(glomerular filtration ratio, 사구체여과율)이란 사구체가 1분당 얼마나 많은 양의 혈액을 필터링 할 수 있는지 수치화한 것이다. 신장기능이 정상인 사람의 GFR은 90~120 정도인데, 이는 1분 동안 90~120ml 정도의 혈액을 걸러서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뜻이다. GFR을 직접 정확하게 측정할 수는 없으나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를 통해 간접적으로 계산하며 이를 eGFR(estimated GFR)이라 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수천 명의 백인 및 흑인 신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하여 나온 CKD-EPI 라는 공식을 이용한다. 나이, 성별, 인종 및 크레아티닌 수치를 입력하면 eGFR 을 계산할 수 있다.
GFR이 60미만이라면 반드시 병원으로
위와 같은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지 않더라도 검진을 시행하면 결과지에 자동으로 GFR이 계산되어 확인하기가 쉽다. 콩팥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콩팥병 혹은 신부전이라고 한다.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GFR이 60 미만 혹은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나 혈뇨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신부전이라고 하며 3개월 전에 회복되면 급성 신부전이라고 한다. 심한 탈수, 위나 장에서의 출혈, 약제 등에 의해 갑작스러운 신장 손상이 발생되고 회복되면 급성, 회복되지 않고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신부전으로 일컫는다.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장 기능이 조금씩 저하되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만성 신질환의 경우에 완치는 불가능하며 신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를 늦추고 신기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만성 신부전은 GFR 수치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한다. GFR 90 이상이나 혈뇨나 단백뇨가 동반되었다면 신장의 필터링 기능은 정상이나 신장이 손상된 상태로 1단계에 해당한다. GFR 60~89 라면 신장의 기능이 다소 낮은 상태로 2단계이고, GFR 30~59 라면 신장의 기능이 더욱 감소된 상태로 3개월 이상 지속시 만성 신부전으로 진단하게 된다. GFR 15~29 라면 겨우 생명 유지에 필요한 신장의 기능을 하는 상태로 4단계이며, GFR 15 미만이면 신장의 기능이 거의 소실된 상태로 투석이나 이식처럼 신장을 대체할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상태이다. 검진시 나오는 GFR 수치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통해 전문의를 찾아 구체적인 상담을 받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Oth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 처치 방법 (0) | 2022.12.28 |
---|---|
코로나보다 무서운 결핵, 원인과 치료는? (0) | 2022.12.28 |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국가건강검진에 대해 (0) | 2022.12.20 |
캠퍼스 킬러 전염병? 뇌수막염의 원인과 치료 및 예방접종에 대해 (0) | 2022.12.20 |
항생제 내성과 올바른 예방에 대해 (feat. 페니실린) (0) | 2022.1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