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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atrics😄

이유 없이 열 나는 우리 아이, 알고 보니 요로 감염 때문? (소아 요로 감염)

by Jped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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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레지던트 1년차가 되고 입원 환자를 보기 시작하면서, 아마도 가장 흔하게 보는 케이스가 요로 감염이 아닐까 싶다. 흔히 요로 감염은 성인 여자에서 방광염의 형태로, 아랫배가 아프고 소변볼 때 불편한 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경구 항생제 복용으로 2~3일 내에 금방 호전되는 질병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소아에서는 왜 이렇게 입원하는 케이스가 많은 것일까? 아마도 소아에서의 요로 감염은 성인과는 다르게 좀 더 심각한 수준으로 다뤄지기 때문이다. 

 

요로 (Urinary tract)의 모식도

 

요로 감염이란?

요로 감염(Urinary Tract Infection)은 소변이 생성되어 수송, 저장, 배설되는 길인 요로에 감염이 생긴 것을 말한다. 신우신염, 신 농양 등과 같이 신장을 침범하는 상부 요로감염과, 방괌염, 요도염, 전립선염과 같이 방광 아래쪽을 침범하는 하부 요로감염으로 나뉜다. 기저질환이 많고 노화가 많이 진행되어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진 노인에서는 상부 요로감염을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요로 감염이 발생하지만, 보통의 성인에서는, 특히 여자에서 하부 요로감염이 대부분이다. 이는 여성의 요도가 남자에 비해 짧고, 항문 주위의 세균이 상행성 감염을 일으키는 것에 기인한다. 소아에서 여아의 1~3%, 남아의 1% 정도에서 요로 감염이 발생한다. 영아기 (1세 이전)에 발병률이 높고, 대소변 훈련시기에도 높다. 영아기에는 남아에서의 빈도가 높으나, 영아기 이후에는 여아에서의 빈도가 훨씬 높다. 설명되지 않는 발열 (>38'c)이 있는 영유아의 4~20% 정도에서 요로 감염으로 진단된다. 영아기(1세 이전)에는 기저귀를 착용하며 주로 누워서 생활하기 때문에, 대변을 통해 배출된 장내세균에 의해 요도와의 접촉이 빈번해지고 이것이 상행성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남아에서는 포경(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가 귀두 뒤로 젖혀지지 않는 상태)으로 인해 여아보다 영아기때 상행성 감염이 더 쉽게 발생하게 된다. 영아기 이후(1세 이후)에는 기저귀로 인한 요로 감염보다는, 성인과 같이 요도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여아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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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에서의 요로 감염

영아기(1세 이전)에서의 요로 감염은 설명되지 않는 발열(>38'C)이 주 증상이고, 보챔, 수유 감소, 설사, 구토 등 비특이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아이가 빈뇨, 배뇨 곤란, 하복부 통증 등 전형적인 방광염의 증상을 호소하지를 않기 때문에 요로 감염의 발병을 늦게 알게 되고, 또한 신장까지 이어지는 요관의 길이가 짧아, 신장까지의 상행성 감염으로 이어지게 되어 신우신염이 호발하며, 38도 이상의 발열이 생기며 전신적 감염으로 이어져 패혈증까지 치명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1세 미만에서 발열로 인해, 병원에 내원하면 요로 감염을 진단받은 뒤 신우신염을 의심하여 입원치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 신우신염은 전신적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 경구 항생제로 치료되기 어렵고 주사 항생제로 일정 기간 충분히 치료를 받으며, 신장 초음파 등 구조적 이상을 체크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보통 2세 미만의 소아가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소변검사를 기본적으로 권고한다. 

 

진단

요로 감염은 소변 배양 검사로 진단한다. 청결하게 소변을 채취하여 (중간뇨를 받으면 좋으나, 협조되지 않는 경우 카테터를 이용하여 채뇨한다), 배양을 시켜 일정 수준이상 균이 검출되면 요로 감염으로 진단한다. 정상적인 소변에서는 이상적으로 검체가 잘 획득되었다면, 균이 검출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대신 소변을 배양하여 균을 동정하는 데는, 최소 1~2일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소변 분석 검사를 시행하여 농뇨나 세균뇨가 관찰되는 것을 확인하여 요로 감염의 여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소변 배양 및 분석를 시행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수치를 확인하여 요로 감염, 특히나 신우신염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입원하여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고, 필요시 패혈증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혈액 배양 검사도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100일 미만의 소아에서 발열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설명드린 바가 있다. 특별한 이유없이 열만 나는 우리 아이가, 특히 1세 이전의 영아의 경우에는 신우신염까지 진행된 요로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 가서 소변검사를 꼭 받아야 할 것이다. 100일 미만이라면, 요로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뇌수막염까지 진행될 수 있으므로, 더욱더 위중하게 간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부디, 요로 감염이 소아에게는 가볍게 넘길 질환이 아님을, 많은 보호자들이 인지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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