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가 엄마의 뱃속에서 출생하여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까지는 일정 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신생아실로 입실한 아기는 발도장을 찍고, 키와 몸무게 및 머리둘레를 체크하며, 호흡과 활동성 등의 생체 징후가 안정된 것이 확인되면 2~3일 정도 신생아실에서 경과를 지켜보고 퇴실하게 된다. 또한 신생아대사이상검사와 황달수치 등을 반드시 체크하여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신생아에서의 황달은 성인과 그 원인과 증상, 치료가 완전히 다르고 생리적으로 유병률이 훨씬 높아 산모들이 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은 중요하다. 황달이 생기는 것은 적혈구의 파괴와 간 기능과 관련이 있다. 혈액 속에 존재하는 적혈구는 수명이 다하면 파괴되어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로 바뀌고, 간에서 대사되어 대변으로 배출된다. 다양한 원인으로 빌리루빈이 배출이 안되고 몸에 쌓여서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황달(Jaundice)이라고 한다. 황달 이 보이는 환자에게서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생아 황달의 여러가지 원인
신생아에서 황달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생리적 황달이다. 태아의 적혈구는 성인의 적혈구에 비해 그 수명이 짧다. 신생아에게 존재하는 태아 시절의 적혈구는 수명이 짧으므로 적혈구의 파괴가 더 많이 일어나고 빌리루빈이 많이 생성된다. 또한 미숙한 간 기능으로 인해 생성된 빌리루빈에 대한 대사가 충분하지 않아 몸 밖으로 배출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하고 황달이 생기게 된다. 생후 2~3일부터 육안으로 황달이 관찰되고 생후 4~5일에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5~6mg/dL로 최고치에 달하고, 이후 호전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생리적 황달은 정상 신생아에서 60% 가까이 관찰될 수 있으며, 보통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모유 황달이다. 모유 황달은 생후 1주 이전에 나타나는 조기 모유 황달과, 생후 1주 이후에 나타나는 후기 모유 황달로 나뉜다. 생후 첫주의 신생아가 모유량이 적으면 탈수나 칼로리 섭취 감소가 발생하고, 대변을 통한 빌리루빈 배출도 잘 되지 않아 혈청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하는 것이 조기 모유 황달이다. 이 경우에는 모유 수유를 하루 10회 이상 충분히 하고, 모자 동실을 하여 밤에도 수유하면 생후 1~2주안에 황달이 호전되나, 아기가 계속 잘 못먹으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생후 1주가 지나면서 발생하는 후기 모유 황달은 2~3주 정도에 최고치에 달하고,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데 길게는 2~3달이 걸리기도 한다. 모유에 존재하는 glucuronidase 라는 성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모유 수유 아기의 1~2%에서 발생한다. 황달이 계속 심해지면 의사와 상담후에 1~2일 정도 모유 수유를 중단하면 혈청 빌리루빈이 급격히 감소하는데,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모유 수유를 반드시 중단할 필요는 없다.
생리적 황달과 모유 황달이 가장 흔하지만, 때로는 심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는 병적 황달이 원인이 될 경우도 있다. 생후 첫 24시간 이내에 황달이 발생하거나, 하루에 5mg/dL 이상 심하게 빌리루빈이 상승하는 경우, 황달이 10~14일 이상 오래 지속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엄마와 아기의 혈액형이 서로 맞지 않아 발생하는 용혈성 황달이 있다. 산모가 O형이고 아기가 A형이나 B형일때 산모의 항체가 태반을 통과하여 아이의 적혈구에 달려붙어 용혈을 일으킬 수 있다(ABO 부적합증). 또한 산모가 Rh 음성인 상태에서 Rh 에 대한 항체가 형성된 상태로 Rh 양성의 아기를 출산할 경우 적혈구 용혈로 황달이 발생할 수 있다(Rh 부적합증). 이외에도 아기가 출생시 두혈종이 발생하거나, 저체중이거나 미숙아로 태어날 경우에 황달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담도 폐쇄, 갑상선 기능저하증, 선천성 간염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광선치료(Phototherapy)
혈중 빌리루빈 수치를 체크하면 정확히 황달의 정도를 알 수 있으나, 대략적으로 아이의 신체를 관찰하여 파악할 수도 있다. 황달은 얼굴에서 시작되어 사지 말단까지 심해지는데, 얼굴이나 목에 국한되면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5mg/dL, 배꼽까지 내려오면 5~12mg/dL, 손바닥이나 발바닥까지 내려오면 20mg/dl 정도까지 높아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치료의 목적은 황달이 심해져 핵황달(혈중 빌리루빈이 심하게 증가하여 뇌손상을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통 광선치료를 시행한다. 아이의 체중, 출생 주수, 컨디션에 따라 광선치료를 시행하는 혈중 빌리루빈 수치의 기준은 상이하다. 특정한 파장의 광선을 쐬어주면 빌리루빈의 형태가 변화하여 간에서의 대사와 배설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으로 치료 6~12시간 후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황달 수치가 너무 높거나, 너무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 핵황달이 의심되는 경우, 지속적인 광선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등에는 교환 수혈을 시행한다. 아기의 혈액을 정상 혈액으로 바꾸어 주는 것으로 여러 부작용과 주의가 따르므로 큰 대학병원에서 신중하게 결정하여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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