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유난히 키가 빨리 크고 사춘기의 증후가 빨리 찾아온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정상적으로 여자 아이는 만 10세 부터 유방이 발달하며 사춘기가 시작되고, 남자 아이는 만 12세 부터 고환이 발달하며 사춘기가 시작된다. 이보다 빠르게 2차 성징이 시작되는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하는데, 의학적으로는 여아는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을 진단받은 환아는 2017년 9만 5524명에서 2021년 16만 6645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져 신체적인 활동을 충분히 하지 못하며 영양 과다로 과체중이나 비만이 증가하고,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의 지나친 사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방치하면 아이의 키 성장을 저해
뇌에서 생식기관으로 신호를 보내 성호르몬이 분비되어 사춘기가 시작되는데, 성조숙증은 이러한 과정이 조기에 시작되는 것이다. 빠른 2차 성징으로 어린 나이에 1년에 7~8cm 정도로 빠르게 키의 급성장이 일어나고 또래 중에 키가 큰 편이라 부모들은 아이가 잘 크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으면 빠른 2차 성징으로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게 되고 결국에 최종키는 또래보다 작아지게 된다. 여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또래보다 먼저 유방과 골반이 발달하여 성적 수치심이 들 수 있고 생리를 일찍 시작하여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심리적인 위축감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여성 호르몬에 일찍 노출되게 되면 난소암이나 유방암 같은 여성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아이의 머리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성호르몬이 발달하고 몸에서 피지분비호르몬이 활발해져 체취가 변하고 여드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의 건강한 성정과 발달을 위해 성조숙증의 치료는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성조숙증은 위와 같은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이 조기 성숙되어 나타나는 특발성 성조숙증이다. 특정한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여아의 성조숙증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일부는 뇌종양, 생식기 질환, 갑상선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2차성 성조숙증일 수 있어 이를 감별하기 위해 추가적인 혈액검사, 뇌 MRI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 2차성 성조숙증의 비율이 더 높으며,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의심되면 만 9세 이전에는 병원으로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여아는 만 9세,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는 병원을 찾아야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이가 1년에 7cm 이상으로 키가 빠르게 성장하거나, 이른 나이에 가슴 몽우리가 발달하거나 고환이 커지거나, 머리에서 심하게 냄새가 나거나, 부모님 중에 키가 일찍 크고 일찍 멈추셨거나 초경을 빨리 했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을 찾게 되면 문진과 신체진찰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혈액검사와 성장판 검사를 시행하여 치료가 필요한 성조숙증인지 감별하게 된다. 사춘기의 이른 발현을 보이고 성장판 연령이 본인 나이보다 1년 이상 빠르게 진행된 경우는 성선자극호르몬 자극검사라는 호르몬 정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또한 필요시 2차성의 감별을 위해 추가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특발성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성선자극호르몬 유사체(GnRH agonist)를 4주 또는 12주 마다 주사하여 치료를 하며, 키 성장이 너무 저해되면 성장호르몬을 병용 투여하기도 한다.
'Pediatr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집은 언제 보내야 할까요? (1) | 2022.12.29 |
---|---|
아기 심장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 심잡음에 대해 (0) | 2022.12.22 |
가능하다면 반드시 모유 수유를 해야 하는 이유 (0) | 2022.12.21 |
엎드려 자는 아기, 영아 돌연사 증후군 조심해야 (0) | 2022.12.16 |
우리 아기가 잘 크고 있을까? 신생아 및 영유아의 몸무게와 키 (0) | 2022.1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