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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배가 부글부글,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by Jped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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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서 일하는 어느 30대 직장인은 몇 달 전부터 식사 후 속이 항상 더부룩하고 트림과 방귀가 잦아져서 병원을 찾았으며, 수능을 앞두고 매달 모의고사를 치르던 고3 수험생은 평소 긴장을 많이 하고 뭘 먹어도 설사를 한다고 병원을 찾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주위에서 흔하게 관찰되며 많은 사람들이 종종 겪게 되는 증상들인데, 만약 증상이 금방 호전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킬 것이다. 정말 중요한 일을 앞두고 화장실을 갈 수 없는 상황에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신호가 온다면 상상만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이라고 한다. 내시경이나 X-ray 검사로 확인되는 이상은 없지만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고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을 보이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에 7~15%가 앓고 있을 정도로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발생하는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몸의 뇌와 장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 자극을 받고 이는 장 운동에 영향을 주게 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의 대장 내에 가스를 주입하거나 풍선을 넣어 확장시키면 정상인에게는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적은 용량에도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렇게 작은 자극에도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는 것을 내장과민성이라 한다. 내장과민성의 가장 큰 원인이 심리적 요인이며, 만성적인 불안과 우울 또는 예민한 성격과 관련이 있다. 환자들의 80% 이상에서 이러한 정신적 이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또한 심한 세균성 장염에 걸리고 난 뒤에 약 1/4 정도의 환자에서 지속적인 배변 이상과 복통으로 이어지며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장점막의 면역학적 문제로 염증이 활성화되거나, 대장 내 상주 세균의 비정상적 구성으로 인한 발효로 과다한 가스가 생기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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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완치가 어렵고 특효약이 존재하는 질환이 아니다. 환자는 이에 대해 인지하고 꾸준히 관련된 요인들을 조절하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적으로 심리적인 원인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평소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스트레스가 있다면 운동이나 휴식, 여가 등 나름대로 분출구를 만들어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을 여유있게 갖고 잠을 충분히 자고 일상 생활에서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여야 한다. 몸이 긴장에서 해소되고 이완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소화액이나 침 분비가 잘 되고 소화가 잘 되게 된다. 반대로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소화액이나 침 분비가 잘 안되고 소화가 잘 안되게 된다. 스스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좋으나,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 및 정신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식사와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며, 우유 젖당 불내성이 있다면 회피하고, 술과 카페인 및 고지방식을 삼가하여야 한다. 

 

 

장내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특정 당 성분을 포함한 음식들을 회피하여 식단을 구성하는, 저포드맵식단(Low FODMAP diet)을 이용하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Fermentable(발효당), Oligosaccharide(올리고당), Disaccharides(이당류), Monosaccharides(단당류), And Polyols(당알코올)은 장내 흡수가 잘되지 않고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가스와 액체를 만들고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함과 설사를 일으키게 된다. 앞 글자를 따서 포드맵(FODMAP)이라고 불리운다. 야채 중에는 상추, 당근, 오이를 권하며 마늘, 콩류, 양파를 회피하도록 한다. 과일 중에는 딸기, 파인애플, 포도를 권하며 블랙베리, 수박, 복숭아를 회피한다. 단백질 식품 중에는 닭, 계란, 두부를 권하며 소시지, 튀긴 생선이나 고기를 피한다. 오일이나, 아몬드, 땅콩 등의 지방류를 권하며 아몬드, 아보카도, 피스타치오를 피하도록 한다. 포테이토, 또띨라칩, 팝콘 등의 곡류를 권하며 콩류, 글루텐 기반 빵, 머핀을 삼가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저포드맵식단을 잘 시행하면 70~80%에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심리치료와 식이요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고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친다면 의사와 상담후에 단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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