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에선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4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위내시경 검사를 적은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 또한 해당 나이가 되지 않았더라도 평소 소화불량이 있거나 위암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의를 찾아 위내시경 검사를 손쉽게 받을 수 있다. 위내시경 검사는 카메라가 달린 9mm 굵기의 관을 입으로 삽입하여 식도부터 위, 십이지장까지 육안적으로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염증이나 종양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또한 종양으로 의심되는 병변을 절제하고 출혈 부위를 지혈하는 등 치료적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위장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맨 정신으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수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해 고민하고 염려하는 분들이 많고, 검사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어 검사 전후의 주의사항에 대해 올바르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식을 위해 혈압약도 끊어야 할까?
위내시경 검사를 위해서 금식을 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위 안에 음식물이 존재하면 위내시경으로 위점막을 관찰하기 어렵고 흡인성 폐렴이 생기거나 질식의 위험이 있다. 내용물에 따라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시간이 다르므로 밥과 같은 고형식은 최소 8시간, 죽이나 미음 같은 유동식은 6시간, 물이나 음료는 4시간 이상 금식하도록 권하고 있으나 검사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통상적으로 최소 8시간의 금식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8시간 이전이라도 과식하지 않고 소량의 식사만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나 이전에 위암으로 수술을 받으셨거나 만성적인 소화장애를 앓고 계신다면 금식시간을 더욱 충분히 갖아야 한다. 당뇨 환자의 경우에도 만성적으로 위 운동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금식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흡연자라면 흡연이 위의 운동을 항진시키고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검사에 장애를 줄 수 있어 당일은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이 가능하며 아스피린이나 혈전용해제, 항응고제 등의 함께 복용 중인지 반드시 체크하고 포함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후에 약을 중단하거나 검사 일정으로 조정해야 한다. 용종의 절제가 필요한 경우 출혈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면 or 비수면? 결정하는 팁
내시경을 시행할 때 진정 약물을 투여하여 수면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스콥으로 불리는 내시경의 관이 목을 통해 넘어갈 때 압박감과 통증을 유발하고, 내장신경이 자극되어 구역반사로 인해 헛구역질을 자주 하게 되고, 위를 팽창시켜 보기 위해 주입된 공기로 인해 트림을 자주 하게 되는 등 불편감이 심하기 때문이다. 시술자 역시 검사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헛구역질을 자주하고 관찰을 위해 투여한 공기가 트림으로 계속 배출되면 내시경을 통한 관찰이 용이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평소 트림이 잦거나 위식도역류를 앓고 있다면 수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20~30대의 젊은 층이 50대 이상의 장년층 보다 내장신경이 예민하여 구역질을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 젊다고 무리하기 보다는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수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전에 위선종이나 위암을 진단받았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아주 자세한 관찰이 요구되므로 이역시 수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인한 부작용과 두려움으로 비수면을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진정을 위해서 투여되는 미다졸람(Midazolam)과 프로포폴(Propofol)이라는 약제는 일시적으로 호흡 기능을 억제하여 산소포화도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산소마스크와 미다졸람에 대한 해독제, 필요시 시행할 기관삽관 도구를 의료진은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내시경에서 시행되는 진정은 의식하에 몽롱한 상태로 의료진의 지시를 어느 정도 따를 정도의 수준으로 경미하게 진행되므로 위와 같은 위험성이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간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70세 이상 노인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용량을 투여하더라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비수면 방식을 권고한다. 수면과 비수면 방식의 각각의 장단점을 잘 따져보고 본인의 상태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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