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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3박15일 여행(9/20~10/4) 후기 및 비용 총정리, #3. 아이유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부라노섬

by Jped 2023.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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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둘째날, 바포레토 타고 부라노섬 다녀오기 

섬 도시인 베네치아는 주변에 또다른 작은 섬들이 많아 둘러볼 곳이 많다. 우리는 아이유 하루끝 뮤직비디오로 유명하고 인스타그램 핫플인 부라노(Burano)섬을 꼭 다녀오기로 하였다. 기상 후 간단하게 숙소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구글맵의 안내를 따라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서 바포레토를 타고 무라노(Murano)섬을 경유하여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경로였다. 전날 저녁부터 시작한 24시간권 티켓을 사용하였다. 

 

베네치아 본섬에서 무라노를 경유하여 부라노에 도착하는 경로

 

바포레토는 베네치아의 경관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지정 좌석이 없기에 가능하면 야외 뒷자리에 앉으면 생생한 풍경을 느낄 수 있지만 물이 튀긴다는 단점이 있다. 베네치아 본섬을 지나서 저멀리 산 미켈레 섬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은 전염병이 퍼지지 않도록 사람들을 격리하고 현재는 공동묘지로써 기능한다. 이후 경유를 위해 들른 무라노섬은 유리공예로 유명한 섬인데, 유리를 만들때 필요한 화로들이 화제를 일으킬 수 있어 본섬과 떨어진 이곳에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듯 본섬과 떨어진 베네치아의 여러 섬들은 각각 독립적인 특별한 업무를 담당한다. 

 

산 미켈레 섬 (Isola di San Michele)
무라노섬의 유리공예 작품

 

알록달록 부라노섬 구경하기 

건물과 교통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새롭던 베네치아도 아름다웠지만, 부라노섬은 더욱더 아름다웠다. 9:30AM 경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한산했으며 오히려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염려되는 정도였다. 이곳 주민들은 남자들이 어업을 하고 여자들이 레이스 수공업으로 생활하였는데, 안개가 심해 고기잡이를 마치고 돌아올 때 집을 찾기 어려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집마다 눈에 띄는 색으로 칠해놓다가 현재의 알록달록한 모습이 갖춰졌다고 한다. 

 

아이유 하루 끝 뮤직비디오
부라노섬의 풍경

집집마다 다른 색깔의 벽에 기대어 사진을 찍으면 다양한 색 배경으로 특색있는 인물 사진이 연출할 수 있다. 다행히 구름은 꼈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날씨라 멋진 풍경에서 사진을 실컷 찍을 수 있었다. 레이스 박물관, 산마르티노 성당 등 볼거리가 있지만 부라노섬은 2~3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으며 남는 시간에 차라리 베네치아 본섬을 더욱 여행할 것을 추천한다.  

 

알록달록한 배경샷
산 마르티노 성당
구경을 끝내고 카푸치노 한잔
부라노섬에서도 1일1젤라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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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BEST 해산물요리와 아쿠아알타서점

부라노섬 투어를 마치고 본섬에 돌아와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본섬에는 여러 곳의 바포레토 승차장이 있기에, 구글맵을 참조하여 루트에 맞게 일정을 짜면 될 듯하다. 승차장에 가까운 곳이고 구글평점이 나쁘지 않아 선택한 식당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베네치아 최고의 식당으로 기억에 남아 소개하고자 한다. 

 

Ristorante Pizzería Da Alvise

 

Ristorante Pizzería Da Alvise 라는 해산물요리 전문점이다. 안에서 음식을 만들어 해안가를 따라 위치한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방식이다. 본섬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야외 테이블에서 바닷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했던 운치 있는 분위기와 맛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고 그리울 정도이다. 웨이팅이 있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다행히 우리는 웨이팅 없이 좋은 좌석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바닷소리를 들으며 식사했던 야외자리

 

아침을 가볍게 먹고 부라노섬 일정을 다녀오느라 배가 고파 음식을 충분히 시키기로 하였다. 2인 세트로만 가능한 모듬 생선 구이와 먹물 파스타를 시키고 스프리츠도 2잔 주문하였으며, 자리세까지 총 86유로가 나왔다. 어업으로 유명한 베네치아답게 생선은 신선하고 맜있었다. 큰 조개, 새우, 생선 3마리가 나왔고 생선살은 부들부들하게 부드러웠고 가시가 잘 발라지고 살이 통통하였다. 먹물파스타 역시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아마도 비오는 날씨와 바다가 보이는 풍경에 더욱 맛있게 기억되는 듯하다. 

 

모듬 생선 구이(좌), 먹물 파스타(우)

 

식사를 마치고 알쿠아알타서점(Libreria Acqua Alta)으로 향했다. 아쿠아알타는 이탈리아어로 만조를 의미하며, 11월에서 3월까지 베네치아가 물에 잠기는 시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 해수면이 높아지면 베네치아 낮은 층의 상점들은 물에 조금씩 잠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침수된 책들을 버리지 않고 포토스팟으로 활용한 곳이다.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워낙 찾는 사람들이 많아 포토스팟에서 사장님이 사진을 찍고 빨리 이동하라고 안내해주시며, 우리는 정말 사진만 찍고 서점을 나왔다. 

 

아쿠아알타서점 포토스팟

 

베네치아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치케티, 피자, 뽈뻬때, 오징어튀김, 오징어순대)

전날 베네치아의 주요 곳곳을 걸으며 관광을 많이 하였고 저녁에 비발디 공연 관람도 있어, 아쿠아알타서점을 본 뒤 숙소에서 좀 쉬기로 하였다. 곤돌라를 탈까도 생각을 했는데, 곤돌라를 타서 구경할 수 있는 풍경이 걸어서 보는 풍경과 다르지 않고 뭔가 나중에 나이 들어서 다시 왔을때 편하게 이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곤돌라 비용은 30분에 80유로이며, 최대 5인까지 탑승하고 현금으로 결제한다.

 

곤돌라 타는 사람들

 

9PM 밤 늦은 시간의 공연이기에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시간이 좀 남았다. 남는 시간에는 못 먹어본 베네치아 길거리 음식들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한국에서 베네치아 출신의 알베르토 유튜브를 보고 정보를 많이 얻었는데, 치케티(Cicchetti)를 꼭 먹고 싶었다. 아페리티보(Aperitivo)타임이라고 이탈리아 저녁에서 식전주를 먹는 오후 5시반 ~7시 정도의 시간에 화이트와인과 치케티를 1~2유로의 가격에 값싸게 먹을 수 있다고 들어 서둘렀다. 

 

치케티와 화이트와인
길거리 피자, 도우가 두꺼운 것이 특징

 

또한 뽈뻬때(Polpette)라는 것도 꼭 먹어보라해서 찾아다녔다. 미트볼과 비슷한 고기완자로 오징어튀김을 먹으러 갔다가 팔길래 함께 구매하여 먹었다. 워낙 길거리 음식이 유명하고 아무 계단 같은 곳에 앉아서 먹는 것이 익숙한 분위기였다. 알베르토의 추천대로 발길 닿는데로 뒷골목을 걸어 다녀보며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뽈뻬때, 오징어튀김, 오징어순대
각종 길거리 음식들이 진열된 모습

 

비발디 공연으로 마무리한 하루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이기에 이번 여행에서 한번쯤은 음악 공연을 관람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베네치아에서 비발디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한국에서 1인당 4만 3천원의 비용으로 산비달 성당에서 열리는 9PM 공연을 예약했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말끔히 차려입고 공연을 관람하러 왔다. 바이올린과 첼로, 피아노로 구성된 현악기 합주였는데 그 중에서 첼로 연주자는 정말 영혼을 갈아 넣듯이 소름돋는 연주를 펼쳐 기립박수를 받았다. 

 

공연이 열린 산비달 성당
길거리에 붙여진 비발디 공연 포스터

 

10PM 경 늦은 시간 공연이 끝나고 숙소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베네치아에 조금 친숙해진 덕분에 끝없이 펼쳐진 미로같은 골목이 구글맵과 함께 하니 크게 어렵지 않았다. 배 이외에 교통 수단 이용이 불가하고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섬도시여서 그런지, 행색이 이상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고 치안이 안전한 느낌을 받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의 야경

 

이딸로를 타고 피렌체로 떠나다

다음날 아침 2박3일의 베네치아 일정을 끝내고 드디어 피린체로 떠났다. 숙소에서 힘들게 캐리어를 끌고 스칼치다리를 건너 산타루치아역에 금방 도착했다. 루치아(Lucia)는 빛이라는 뜻으로, Santa Lucia 역은 눈이 부시게 빛이 비춘다는 의미라고 한다. 8:05AM 산타루치아역에서 출발하는 이딸로 기차를 타서 10:20AM 피렌체의 산타마리아노벨라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듯, 일찍 일어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없을 때 여정을 여유롭게 시작하는 것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스칼치 다리, 나무 말뚝은 지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
피렌체행 이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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