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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이탈리아 13박15일 여행(9/20~10/4) 후기 및 비용 총정리, #6. 콜로세움으로 시작된 로마투어

by Jped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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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딸로 프리마를 타고 로마로 향하다

르네상스의 꽃 피렌체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시대를 더욱 거슬러 고대 로마로 떠나기로 하였다. 간단히 커피와 빵, 납작 복숭아로 끼니를 해치우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예약한 기차는 이딸로 Firenze S.M.Novella Termini (9:03AM) -> Roma Termini (10:35AM) 편으로 한국에서 미리 예매하였다. 이딸로는 비지니스석 느낌의 Prima랑 이코노미석 느낌의 Smart가있는데, 운좋게 이벤트 할인으로 1인 30유로 정도의 Smart 가격으로 Prima 좌석을 이용할 수 있었다. 가격 변동이 있는 이탈리아 기차는 무조건 미리 예매해두는 것이 중요한데 출발 직전에 보니 우리의 Prima좌석이 거의 100유로 가까이 올라 있었다.  

 

납작 복숭아
이딸로 프리마
커피와 스낵을 제공해준다

 

스마트 좌석에 비해 프리마 좌석은 공간이 넓고 독서등이 있는 등 여러 점이 다르지만, 크게 차이는 못느꼈고 커피와 스낵을 제공해준다는 것이 좋았다. 이탈리아에서 기차를 탈 때 캐리어는 열차 사이에 위치하는 짐칸이나 끝자리 뒤에 보관하였고, 짐칸이 부족하거나 보관하기 불편한 느낌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우리는 예약할때 좌석을 끝자리로 예매하여 짐을 더욱 안전히 보관할 수 있었고 캐리어 2개를 스프링 좌물쇠로 묶어 두었다. 

 

숙소 근처 노상에서 판매하는 과일
1유로의 행복

 

로마역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한일은 당연히 숙소에 짐을 맡기는 일이었다. 에어비엔비를 통해 역에서 도보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Via Cernaia, 47, 00185 Roma RM, Italy 을 예약해두었다. 2박에 243유로의 가격이었고 한국에서 보통의 모텔 수준으로 기본적인것이 잘 갖추어져 있었고 가격이나 위치 등 여러모로 나쁘지 않았다. 숙소 앞 골목 노상에서 과일을 팔고 있었고 단돈 1유로에 이것저것 담아갔다.

 

Via Cernaia, 47, 00185 Roma RM, Italy

 

로마에서 만난 순두부찌개와 제육볶음

숙소에 짐을 푼 우리는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로마에 한식당이 많기에 여행 7일차가 된 지금이 한식을 먹을 적기라 생각했다. 구글링과 블로그 후기를 참고로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등극했다는 가인(GAINN)이라는 한식당을 찾았다. 12:15PM 오픈이었고 웨이팅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근처 코나드 시티(CONAD city)에 가서 잠시 구경하였다. 부라타치즈, 각양각색의 파스타, 레몬사탕, 밤잼 등 다양한 식료품을 값싸게 팔고 있었고 한국으로 사갈 것들은 다 여기서 사면 되겠다 싶었다. 숙소에서 조리가 가능하다면 요리를 한번 해볼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코나드 시티, 이탈리아 이마트?
부라타치즈
각양각생의 파스타면

 

가인에 도착하였고 태극기와 한국인 사장님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우리 2명은 순두부찌개, 제육볶음, 돌솥비빔밥을 주문하였고 한국어에 능통한 외국인 직원이 친절히 응대해 주었다. 늘 먹었던 익숙한 그 맛이었지만 며칠 잊고 살았더니 매우 특별한 맛으로 다가왔다. 나름 외국에서 몇몇 한식당을 다녀보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타지에서 한국의 그 맛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가격은 총 56유로가 나왔고 로마 한복판에서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만족하였다.  

 

로마 한식당 가인(GAINN)
순두부찌개, 제육볶음, 돌솥비빔밥

 

두둑히 한식을 챙겨먹고 콜로세움으로 떠날 준비를 하였다. 2:15PM 입장이었기에 서둘러 걸어갔다. 우리는 한국에서 콜로세움+팔라티노 언덕+포로 로마노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통합권을 3만5천원에 결제하였다. 추가 비용을 내면 아레나 혹은 아레나+지하까지 함께 볼 수 있는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티켓팅이 치열하다. 우리는 아레나까지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하였다. 

 

콜로세움을 필두로 근처 유적지를 관광하는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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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주한 콜로세움과 팔라티노 언덕, 포로 로마노 

우리의 날씨 운은 로마에서도 이어졌다. 식당에서 30분 정도 걸으니 멀리 콜로세움의 위용이 보였고 햇살 아래 옛건물의 양식이 더욱 근엄하게 느껴졌다. 2000년 전 지어진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인들의 문화 스포츠 공간으로 맹수 시합, 검투사 경기, 서커스 등이 개최되었다고 한다. 현재 1/3 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이 거대한 건축 공간이 그 오랜 시간 조금의 훼손도 없이 보존되었다고 하면 오히려 사기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콜로세움
입장하는 길

 

로마의 역사와 건축 그 모든 것 중에 으뜸은 왜 콜로세움인가 직접 보니 더욱 와닿았다. 4층 구조의 대형 원형 경기장은 5만명 정도까지 수용이 가능한 규모라고 한다. 2000년 전 고대 로마에서 이정도 규모의 경기장을 만들었다는 것도 놀라운데, 날것 그대로 보존된 그 당시의 현장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생생하고 놀라웠다. 내부 공간 구서구석이 다 사진 스팟이지만, 콜로세움에서 나와 오피오 언덕아래의 Via Nicola Salvi 에서 사진을 찍기가 좋다.

 

콜로세움 1층, 아레나 투어는 저 앞의 난관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콜로세움 2층에서
콜로세움에서 보이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언덕에서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한컷

 

콜로세움 관람을 마치고 나와 인증샷을 남긴 뒤 팔라티노 언덕을 향했다. 전쟁에 승리한 로마 장군들이 행진했던 길이라고 알려진 성스러운 길(Via Sacra)을 지나 팔라티노 언덕에 도착했다. 이곳은 로마의 7언덕 중 하나로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거주지였다고 한다.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 로마노는 이어져 있으며 팔라티노 언덕에서 드넓은 포로 로마노를 볼 수 있다. 과거 로마 시민들의 정치, 상업, 종교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 포로 로마노는 지금은 폐허로 보이지만 구석구석 옛 흔적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이탈리아인들이 얼마나 그 시대의 가치를 남겨두고자 노력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성스러운 길(Via Sacra)
팔라티노 언덕에서 바라본 포로 로마노
포로 로마노

 

진실의 입, 캄피돌리오 언덕, 베네치아광장, 조국의 제단

콜로세움을 필두로 한 고대 로마의 흔적들을 뒤로 한채 우리는 진실의 입으로 향했다. 이곳의 역사적 배경이나 가치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5시50분까지만 오픈하기에 서둘러 가야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었으나 앞에 직원이 사진을 빨리 찍고 빠지도록 푸쉬하기 때문에 줄이 금방 빠진다. 따로 비용은 없다. 

 

진실의 입에서

 

진실의 입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캄피돌리오 언덕에 들렀다. 이곳도 고대 로마의 7언덕 중에 하나이며 1537년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광장과 계단 건축이 유명하다. 코르도나타(Cordonata)라는 계단은 미켈란젤로가 의도한 착시 효과로 유명한데, 보통의 계단은 위로 갈수로 원근법에 의해 좁아지는 것이 특징인데 이 계단은 위로 갈수록 계단의 폭을 넓게 만들어 실제 높이에 비해 위로 갈수록 덜 좁아보이는 효과가 있다. 

 

코르도나타 계단

 

이탈리아 여행에 앞서 뭉뜬리턴즈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조국의 제단을 워낙 멋있게 연출하고 전망대 분위기 또한 근사하여 꼭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 서로마 제국의 멸망 후 이탈리아는 1870년까지 여러 왕국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1400년 만에 이탈리아를 다시 통일한 비토리오 에마누엘 2세를 기리기 위한 동상과 기념관이 위치한다. 맞은 편으로는 베네치아 광장이 보인다. 

 

조국의 제단
맞은 편으로 보이는 베네치아 광장
비토리오 에마누엘 2세의 동상과 석양

 

석양을 배경으로 군주의 동상과 건축은 더욱 웅장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계단을 따라 더 높은 곳으로 걸었고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발견하였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것은 무료였지만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1인당 16유로의 비용이 든다. 흔쾌히 비용을 지불하고 전망대로 올라갔고 석양이 비치는 로마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낭만적이던 피렌체의 일몰과는 조금 다르게 로마에서의 일몰을 보면서 과거의 영광을 지키고자하는 로마인들의 의지를 느꼈다.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
조국의 제단 전망대에서 바라본 베네치아 광장과 로마
석양이 지는 조국의 제단

 

야경도 아름다웠던 콜로세움 

베네치아, 피렌체에 비해 확실히 로마는 큰 도시였다. 나름 걸어서 다닐만 하다 생각했는데 다리도 많이 아프고 피곤하였다. 저녁을 먹기 위해 한국에서 알아둔 파스타집으로 향했다. Ristorante la Nuova Piazzetta 라는 곳이였고 구글 평점 4.7점에 후기도 만개가 넘는 곳이라 기대하였다. 당연히 웨이팅이 있었고 30분 정도 후 입장할 수 있었다. 후기에 까르보나라가 맛있다길래 시켰고 봉골레파스타, 피자를 추가로 주문했다. 파스타면이 우동면처럼 두꺼운 것이 특징이었다. 담당 직원이 리뷰를 남기면 자리세를 깎아준다 하였고, 음료까지 비용은 총 54유로가 나왔다. 두터운 면발이 개인적으로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Ristorante la Nuova Piazzetta
평점 5점을 광고하고 있었다
까르보나라(아래), 피자, 봉골레파스타(위)

 

생각보다 면이 너무 두껍고 양이 많아 음식을 남겼다. 이탈리아 식당에서 음식을 남긴 첫 식당으로 기억한다. 이후 우리는 다시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밤의 콜로세움은 결코 놓칠 수 없는 풍경이기에 1일 2콜로세움은 필수라 한다. 밤의 콜로세움은 너무 아름다웠다. 숙소로 오는 길에 마주한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은 밤에 더욱 빛나는 듯 하였다. 

 

콜로세움의 야경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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