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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3박15일 여행(9/20~10/4) 후기 및 비용 총정리, #8. 바티칸에서 만난 미켈란젤로

by Jped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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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국으로 떠나다 

9/28(목) 로마 투어의 마지막 날, 바티칸 시국에 다녀오는 날이다. 오후에는 남부로 향하는 기차를 탈 예정이었고 바티칸을 둘러보는데는 최소 반나절이 넘게 걸리므로 체크아웃부터 먼저 하였다. 이제껏 돌아다닌 로마시내에서 바티칸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지하철 직행으로 잘 연결되어 있어 지하철을 타기로 하였다. Termini역에서 탑승하여 Ottaviano역에서 내렸는데, 10분 정도 소요되었고 1회 1.5유로 가격이다. 우리는 트레블월렛 카드를 이용하였고 다음날 ATAC TAP&GO 라는 이름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 노선도
바티칸 입구의 인파

 

평일 아침이었지만 바티칸 입구는 사람이 매우 매우 많은 곳이다. 대부분 가이드투어로 바티칸을 여행하는데, 일반입장권을 구매하면 아침 6~7시부터 만나서 대기줄을 선다고 한다. 다행히도 우리는 패스트트랙 입장권과 가이드투어를 1인 10만원에 예약할 수 있었고, 웨이팅 없이 8시30분에 입구에서 만나 9AM 정시 입장할 수 있었다. 예약이 어렵지만 갖은 노력을 해서라도 패스트트랙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바티칸 정문
바티칸 티켓

 

바티칸은 이탈리아와 분리된 하나의 나라이기에 입국 심사를 한다. 따라서 여권을 반드시 챙기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또한 바티칸 시국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남성들은 반바지가 금지되고 여성들은 치마가 무릎 아래로 내려와야 하고 민소매를 금지하는 등의 조항이 있다. 반바지 차림의 남성도 여럿 보였는데 입장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워낙 규제와 보안이 중요한 나라이기에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소지품을 최소화해서 조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멀리 보이는 성베드로 성당

 

맘마미아 투어와 함께한 바티칸!

우리가 선택한 가이드투어는 맘마미아란 곳이다. 후기가 좋아 선택했고 우리가 만난 가이드는 웃찾사 출신 개그맨 조재형님이었다. 워낙 유쾌하시고 센스가 넘쳤고 바티칸과 서양 미술학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을 너무 잘해주셨다. 바티칸에서 무료로 이어폰을 제공해주었고 실시간으로 가이드의 설명과 안내를 들을 수 있다. 입장한 바티칸 박물관은 교황들의 보물창고라 불릴 정도로 미술품이 무척 다양하다. 르네상스의 3대 거장 중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작품이 넘쳐난다. 신앙적 이유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점의 작품만 남기고 바티칸에 제대로 입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조재형 가이드님
바티칸 박명수
폴리뇨의 마돈나 (라파엘로)
그리스도의 변용 (라파엘로)

 

라파엘로의 작품은 특히 어두운 곳에 전시되어 있어 그 색채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타고난 천재라기 보단 다른 사람의 화풍을 벤치마킹하여 본인의 것으로 승화하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회화관 투어를 마치고는 교황의 정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후로는 화장실이 없어 이곳에서 다들 화장실에 다녀왔고 간만에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함께 햇살 가득한 정원을 느낄 수 있었다. 바티칸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품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일 것이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는 사실 거대한 천장화의 일부이며, 정확한 명칭은 천장화(The Ceiling)가 맞는 것이라 가이드님이 열띤 설명을 해주셨다. 

 

바티칸 박물관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천장화에 대해 설명하는 가이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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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콘 군상, 벨레데레의 토르소

미켈라젤로라는 천재 예술가에 대한 설명을 한참 듣고 다시 투어를 위해 입장하였다. 건물 입구에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사진과 유니폼,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현재 교황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아르헨티나 출신이고 월드컵 우승 후에 기뻐하여 초청한 것을 기념한 것이라 한다. 월드컵 우승이 참 대단한 것이구나 느꼈다. 계단을 오르니 피냐의 안뜰이라는 곳을 마주하였고, 이곳은 거대한 솔방울 분수가 있어 솔방울 정원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후로 시스티나 성당까지는 실내 건물의 연속이라 여기서 보통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축구단을 기념한 곳
솔방울 정원
솔방울 분수

 

솔방울 정원을 지나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에 들어갔다. 이곳은 고대 그리스 로마 작품부터 1800년대까지 다양한 조각품을 전시한 곳이다. 트로이 신관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이 포세이돈의 저주를 받는 장면을 묘사한 라오콘 군상, 미켈란젤로가 발굴한 기원전 1세기 그리스의 조각가 아폴로니우스의 작품인 벨레데레의 토르소 등 걸작이 넘친다. 악기를 든 뮤즈들이 전시돼 있는 뮤즈의 방 가운데 토르소 조각상이 위치하였고, 위에 그려진 천장화가 인상적이었다. 지금 눈에 담고 사진 찍어두지 않으면 후회한다고 가이드님이 열변을 토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으로
라오콘 군상
뮤즈의 방 천장화
벨레데레의 토르소

 

천지창조와 최후의심판을 만나러 가는 길 

미술책에서만 보던 조각상의 진품을 구경한 우리 앞에는 지도의 방이라는 곳이 펼쳐졌다. 길이 120m, 너비 6m의 대규모 공간이다. 복도를 따라서 천장에 그려진 황금빛 그림은 정말 아름다웠으며, 교황의 위용을 더욱 드높이는 공간이라 한다. 복도를 따라 천장과 바닥, 벽 그 모든 공간이 수없이 많은 예술로 가득차 있었다. 지도의 방을 지나 드디어 시스타나 성당에 도착하였고, 이곳에서는 천장을 가득채운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보느라 목을 계속 꺾고 다녔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성스러운 공간이었고 천지창조와 최후의심판 등 천장을 가득채운 수많은 작품을 감상하며 미켈란젤로의 뜨거운 예술혼을 느꼈다. 

 

지도의 방

 

시스티나 성당에서 바티칸 미술의 정수를 느낀 우리는 밖으로 나와 가이드투어를 마쳤고 성베드로 성당으로 향했다.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베르니니 등 10명이 넘는 예술가가 120년간 작업한 끝에 모습을 갖춘 지금의 성베드로 성당은 세계 최대 성당 건축물이다. 거대한 공간의 천장은 금빛 장식으로 가득차 있었으며, 공간의 위압감은 그동안 유럽에서 보았던 모든 성당을 초라하게 느끼게 할 정도였다. 성당 한편에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한국인들이 꼭 봐야할 것이다.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를 끌어안고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담은 피에타를 보면서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김대건 신부님
피에타
성 베드로 성당
성 베드로 광장
바티칸 투어후 먹은 길거리 피자, 연어와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살레르노에 도착하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세계 최대 미술관과 성당이 위치한 바티칸 시국은 볼 것이 너무나도 넘쳤고 반나절로도 아쉬웠다. 우리는 부리나케 길거리 피자로 점심을 해결하고 기차를 탔다. 5:15PM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출발하여 6:54PM 살레르노역으로 도착하는 이딸로 기차였고 1인 25.9유로에 예약하였다. 살레르노역에 도착한 우리는 티켓을 구매하여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는 Via Porto, 9, 84121 Salerno SA, Italy라는 곳이었고 에어비엔비를 통해 1박 11만8천원에 예약하였고, 마음씨 좋은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곳으로 살레르노항 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로마에서 살레르노
살레르노역
버스 티켓, 기계에 삽입하면 날짜가 찍힌다
Via Porto, 9, 84121 Salerno SA, Italy

 

숙소에 짐을 풀고 집주인의 친절한 설명을 들은 우리는 밥을 먹으러 갔다. 분주했던 로마와 다르게 살레르노의 풍경은 한적했으며 어느 분위기 좋은 식당으로 향했다. Ristorante Volte al Mare란 곳이었고 해산물이 유명한 도시답게 관련 요리를 시켰다. 해산물 스튜, 해산물 튀김, 파스타, 콜라1잔, 와인1잔을 주문하였고 70유로의 비용이 들었다. 두둑히 배를 채우고 시원한 밤공기와 바닷바람을 쐬며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발코니에서는 살레르노항이 보였고 밤바다의 풍경은 운치가 넘쳤다. 이탈리아 여행의 삼부능선을 넘은 순간, 피로와 여운에 맥주 한모금을 마시며 하루를 마쳤다. 

 

Ristorante Volte al Mare
식전에 한컷
해산물 스튜, 해산물 튀김, 파스타
숙소에 보이는 살레르노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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