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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이탈리아 13박15일 여행(9/20~10/4) 후기 및 비용 총정리, #7. 샤넬을 로마에서 사야하는 이유

by Jped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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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가 아름다운 나보나광장 

9/27 로마의 둘째날이 밝았다. 이탈리아 수도이자 유럽의 역사 및 문화, 종교의 중심답게 로마는 정말 볼것이 많다. 전날 역사투어를 부지런히 다니느라 피곤했지만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 우선 숙소 근처 빨래방에 들러 옷을 맡겼다. kg수로 계산되는 방식이었고 세탁과 건조 모두 직원이 알아서 해주었고 퀄리티도 나름 만족하였다. 8유로가 나왔는데 무게는 기억나질 않는다. 해외에서 빨래방은 처음이었는데 매우 유용했고 7일간의 땀내와 고생을 씻겨주고 리프레쉬가 되는 듯 하였다. 

 

숙소 근처 빨래방, Laudromat
건조후 비닐백에 담아준다

 

숙소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나보나 광장으로 향했다. 트레블월렛이 교통카드 기능도 된다고 하여 시험삼아 찍고 타보았는데 무사히 인식되었다. 비용은 다음날 청구되어 빠지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후에 버스를 탈 때는 인식되지 않아 간담이 서늘했다. 이후로는 정류장 근처에서 티켓을 구매하여 탑승하였고 지하철은 문제없이 인식되었다. 날씨의 요정과 함께해서인지 오늘도 날씨는 더할나위없이 쾌청하였다.

 

나보나 광장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은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과거 로마시대 대전차 경기장으로 쓰였던 터를 17세기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가 성당과 궁전, 분수를 건설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광장 중앙에는 4대강 분수라 하여 나일강, 라플라타강, 갠지스강, 다뉴브강을 상징하는 피우미 분수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광장의 남쪽에는 이디오피아인이 돌고래와 싸우는 형상을 하고있는 모로분수, 북쪽에는 넵튠이 문어와 싸우는 형상을 하고있는 넵튠분수가 위치해있다. 

 

왼쪽부터 모로분수, 4대강분수, 넵튠분수

 

로마 3대 커피와 젤라또, 그리고 판테온

나보나 광장을 구경하고 판테온으로 향했고 11AM 입장까지 시간이 남아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로마에 오면 꼭 가야한다는 3대 커피 중 2곳이 판테온 근처에 있었다. 타짜 도르 커피, 산트 유스타치오 커피이다. 나머지 1곳은 안티코 카페 그레코란 곳인데 스페인 광장 쪽에 위치한다. 공복이라 이탈리아노 방식으로 카페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였다. 

 

타짜 도르 커피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코르네토

 

이탈리아 방식의 크루아상은 코르네토(Cornetto)라 하는데 이탈리아노는 카푸치노와 코르네토 한 쪽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고 한다. 우리는 에스프레소와 빵 하나를 추가로 주문하여 바에서 먹었고 총 5.1유로의 저렴한 가격을 지불했다. 테이블에서 먹으면 가격이 훨씬 오른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자리세를 따로 받지 않는 우리나라 카페의 방식이 조금 의아한 것 같기도 하다. 

 

산트 유스타치오 커피
Caffe Freddo con Panna, Moretto, 카놀리

 

신속하게 첫 카페 투어를 마치고 2번째 3대커피, 산트 유스타치오 커피로 향했다. 샤베트처럼 얼린 커피 위에 생크림은 얹은 Caffe Freddo con Panna, 카푸치노에 코코아 가루를 얹은 Moretto, 피스타치오 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카놀리라는 디저트를 주문했다. 이렇게 총 8.2유로가 나왔고 마찬가지로 바에서 간단히 먹은뒤 카페를 나왔다. 

 

판테온 외부
판테온 내부

 

짧은 시간에 2곳의 카페에서 카페인과 당을 충전하고 11AM 판테온에 입장했다. 한국에서 1인 8천원에 입장권을 예약하였다. 118~128년경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 건축된 판테온은 최초의 직사각형 건물이었고 화재 후 원형으로 재건하였으며 내부에 기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천장 한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데 당시 기술로는 천장을 완전히 닫을 수 없었고, 닫았다면 아마 무너졌을 것이라 한다. 기술의 한계로 뚫려 있는 구멍이지만 태양처럼 들어오는 원형빛은 독특한 운치를 자아낸다. 판테온을 구경하고 근처 지올리띠라는 곳에서 젤라또 타임을 가졌고, 6가지까지 맛을 고를 수 있는 빅사이즈를 주문하였고 6유로를 지불하였다. 

 

지올리띠
6유로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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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광장에서 마주한 샤넬 

판테온과 디저트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스페인광장으로 향했다. 판테온에서 걸어서 10~20분 정도의 가까운 위치였다. 저멀리 스페인 국기가 보였고 탁트인 광장과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17세기 교황청 주재 스페인 대사가 본부를 두면서 스페인 광장이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광장 중앙에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공주가 젤라또먹는 장면으로 유명한 스페인 계단이 위치한다. 또한 계단 반대편에는 샤넬, 구찌, 프라다, 루이비통 등 명품 매장이 모인 콘도티 거리가 있다. 

 

스페인 광장 초입부
스페인 계단
스페인 계단을 올라, 저멀리 콘도티거리가 보인다

 

한국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이곳에서도 샤넬 대기줄이 존재했다. 우리는 콘도티거리 입구에 위치한 CHANEL Roma Spagna를 찾았고 마침 찾던 지갑이 있어 구매했다. 샤넬 클래식 플랩 중간사이즈였고 670유로에 구매했으나 tax refund 받은 걸 제외하면 579유로(82만9천원)에 구매한 샘이다. 13% 정도의 tax refund을 받았으며 더 비쌀수록 15.5%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유로화로 결제하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샤넬, 구찌 등 명품의 가격은 별 차이가 없으며 tax refund이 높을수록 유리한데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 한다. 

 

샤넬 클래식 지갑
구매 인증샷!
샤넬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던 트레비분수

로마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워낙 많지만 트레비분수(Trevi fountain)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도 <로마의 휴일>을 통해 유명해져 랜드마크가 된 곳이다. 이탈리아어로 3갈레의 길에 위치한 분수라는 뜻의 트레비분수는, 18세기에 완성되었는데 바로크 양식의 특징인 화려함과 역동성을 띠고 있다. 분수를 등지고 동전을 던지는 많은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동전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이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동전을 던져 들어가면 로마에 다시 돌아오고, 두번째 동전이 들어가면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 세번째 동전이 들어가면 그 상대와 결혼을 하게 된다고 한다. 

 

트레비분수
운명의 상대

 

로마에는 분수가 참 많은 것 같다. 과거 국어시간에 읽었던 이어령 작가의 <폭포와 분수>가 생각이 났다. 이 수필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폭포수와, 이를 역행하는 분수의 속성을 설명하며 동양과 서양 문화권의 차이를 설명한 바 있다. 사람이 정말 많았던 트레비분수에서 인증샷을 겨우 남기고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Osteria Barberini 란 곳이었는데, 트러플 맛집으로 유명하여 한국에서부터 예약하였다. 랍스타 파스타라는 메뉴가 있길래 주문해보았고, 말그대로 구워진 랍스타에 파스타면과 소스를 얹은 요리였다. 

 

Osteria Barberini
랍스타 파스타
랍스타 파스타, 트러플 리조또

 

한가롭던 보르게세 공원, 핀초언덕에서의 일몰

핫플의 연속인 로마는 어딜가나 사람이 많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조금은 한가로운 장소를 찾기로 하였다. 보르게세 공원은 로마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간만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적소였다. 여행 오기전 한국에서 본 뭉뜬리턴즈 프로그램에서 자전거를 재밌게 타길래 꼭 타보고 싶었다. 대여소에서 2인용 자전거를 1시간에 12유로에 대여하였다. 신분증 제출이 필요하였는데 여권을 맡기기에는 위험하다 생각되어 한국에서 가져온 국제운전면허증을 제출하였다. 

 

보르게세 공원의 자전거 대여소
자전거에서 한컷
시에나 광장에서
공원 내 호수, 보트를 대여할 수 있다

 

다음에 누군가 보르게세 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것이 어떻냐고 묻는다면 절대 빌리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큰 도로를 제외한 공원의 많은 길은 자전거 출입을 막아놓았고 자칫하다가는 차도로 빠져 자동차와 한 차선을 두고 달려야 할수도 있다. 뭉뜬리턴즈에서 김동현이 왜그렇게 자전거 루트를 어려워 했는지 이해가 갔다. 차라리 한적하게 풍경을 느끼며 걷다가 호수에서 보트를 타는 것이 운치있지 않을까 싶다. 보트 렌탈은 20분에 1인 4유로 비용으로 오히려 더 싸다. 

 

핀초언덕으로 향하는 길
핀초언덕에서 맞이한 일몰
핀초언덕에서 보이는 포폴로광장

 

보르게세 공원을 둘러본 후에 핀초언덕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일몰 시간에 늦지 않게 핀초언덕에 도착하였고 포폴로광장과 저멀리 로마 시내를 배경으로 태양이 비추고 있었다. 보르게세 공원을 뒤로하고 정면에 보이는 황혼의 풍경은 정말 낭만적이었으며 주위의 수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싹이고 있었다. 피렌체에 미켈란젤로 언덕이 있다면, 로마에는 핀초언덕이야 말로 일몰 맛집이다.    

 

포폴로 광장
포폴로 광장

 

야경이 빛났던 천사의 성 

핀초언덕에서 멋진 황혼을 감상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Cantina e Cucina 라는 곳인데 젊은 층이 즐겨찾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라길래 찾아갔다.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고 30분 넘게 기다리고 입장할 수 있었는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한테 와인과 피자를 나누어주며 신경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보나 광장 근처의 핫한 거리에 위치하였고 배정받은 자리가 길 바로 앞이라 시원하고 좋았다. 라비올리, 스테이크, 오징어튀김, 콜라1잔, 화이트와인1잔을 주문하였고 70유로가 나왔다. 식후에는 마침 바로 옆에 Two Sizes라는 유명한 티라미수 맛집이 있어 사먹었다.

 

Cantina e Cucina
라비올리, 스테이크, 오징어튀김
화이트와인
Two Sizes
티라미수

 

든든히 배를 불리고 천사의 성 야경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 하기로 하였다. 천사의 성(산탄젤로 성)은 로마에 흑사병이 창궐하였을때 대천사 미카엘이 이곳에 나타나 병을 물리쳤다는 전설로 이름붙여졌다. 실내 입장은 7시반에 끝나지만 야경만 볼 생각이라 상관이 없었다. 저멀리 밝게 빛나는 천사의 성은 아름답고 웅장했으며 테베레강에 놓여진 성천사의 다리를 건너 가까이 마주할 수 있었다. 시원한 밤공기와 함께 천사의 성을 감상한 후에는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으며 다음날 바티칸 일정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천사의 성
구입한 버스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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