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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3박15일 여행(9/20~10/4) 후기 및 비용 총정리, #9.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아말피 해변

by Jped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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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를 타고 아말피로 떠나다

9/29(금) 아침이 밝았다. 살레르노항의 야경에 취해 아늑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우리는 본격적인 남부투어를 시작하기로 하였다. 아말피 해변(Amalfi Coast)은 소렌토에서 아말피를 거쳐 살레르노에 이르는 50km 남짓한 도로를 말한다. 지중해와 맞닿은 남부지역은 워낙 경관이 아름답고 날씨도 좋아 휴양을 즐기러 전세계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낙원 1위로 꼽았다. 8:40AM 살레르노의 Manfredi porto에서 출발하여 9:15AM 아말피에 도착하는 페리를 탔고, 한국에서 1인 12유로에 예약하였다. 

 

아말피 해안을 따라 여행하는 남부투어
페리에서 바라본 풍경

 

아말피 해안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해안도로를 따라 SITA버스를 타거나 페리(Ferry)를 타야 한다. 물론 렌트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파른 절벽을 따라 이어진 도로가 워낙 좁고 위험해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가슴을 졸일 정도라 추천하지 않는다. SITA버스에 비해 페리는 가격이 비싸지만, 예약된 시간에 출발이 가능하고 앉아서 경관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기에 추천한다. 부득이하게 SITA버스를 타야한다면 사람이 비교적 한산한 첫차 시간을 추천한다. 

 

바운스 어플

 

남부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도시를 이동할 경우가 많아 숙소에 짐보관이 어려워 바운스어플을 이용했다. 어플을 다운받아 전세계 각 지역별로 짐보관소를 검색하여 가능한 시간대를 볼 수 있고, 상점이나 호텔에서 부업으로 짐을 보관한다. 우리는 아말피, 소렌토, 나폴리에서 바운스를 이용하였고 모두 캐리어당 6.65유로의 비용이 들었다. 아말피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떨어진 라벨로라는 마을을 먼저 구경할 계획이었기에, 항구에 도착한 우리는 제빨리 짐을 맡기고 라벨로행 SITA 티켓을 구매하고 버스 줄을 섰다. 라벨로행 SITA버스는 차가 작고 대기 인파가 많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계획한 10AM 버스를 탈 수 있었고 놓쳤다면 11AM 버스까지 기달려야 했기에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라벨로행 버스티켓
아말피와 라벨로를 오가는 SITA 시간표
라벨로 SITA 버스 대기 인파, 저멀리 하얀 봉고차가 SITA 버스이다

 

아름다운 라벨로의 정원, 빌라 침브로네

봉고차 크기의 작은 SITA버스지만 사람을 정말 꽉차게 많이 태웠다. 절벽을 따라 구불구불 아찔한 도로를 지나 우리는 라벨로에 도착하였다. 라벨로(Ravello)는 목가적인 풍경과 정원,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자랑한다. 아무래도 아말피에서 한번 더 이동해야 하는 곳이기에 비교적 한적하다. 바그너가 이곳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을 한후에 음악의 도시라는 애칭을 갖게 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비긴어게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내리쬐는 햇살과 어우러진 지중해 바다를 보며 모처럼 한가로운 산책을 하였다. 

 

한가로운 산책
지중해를 바라보며
한적한 라벨로의 풍경

 

한가롭게 걷다보니 빌라 침브로네(Vila Cimbrone)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11세기에 지어진 저택으로 피렌체와 나폴리의 유명 가문이 소유하였다가 20세기초 영국의 은행가이자 정치가인 베켓이 사들여 대대적인 보수를 한 곳이라 한다. 현재 5성급 호텔로 사용되고 있지만 바다 전망과 정원이 워낙 아름다워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1인 10유로의 가격이다. 가평 수목원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중간에 보이는 11세기의 조각들은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웠다. 

 

입장권과 팜플렛
빌라 침브로네 입구
야자수와 햇살
서늘했던 길
전망대 가는 길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 11세기에 제작된 조각들이 인상적이다
조각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컷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지만 내리쬐는 햇살에 지쳐 잠시 쉬기로 하였다. 정원 내 바다뷰 바가 있었는데 경관이 정말 기가 막혔다. Il balcone di lucille라는 곳이었다. 저멀리 지중해를 바라보며 맥주 한모금 하였고, 시원한 청량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우리는 구석구석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남기고 빌라 침브로네 구경을 마쳤다. 

 

Il balcone di lucille
지중해를 바라보며 맥주

 

라벨로 광장, 두오모, Via Richard Wagner

바그너(Wagner)가 사랑한 라벨로는 정말 평화로운 곳이다. 정말 아름다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 않았고, 발닿는 데로 걷는 거리마다 아기자기하고 예뻤으며 한적했다. 보통 아말피만 보고 라벨로는 교통편 등의 문제로 잘 안온다고 한다. 우리도 아말피만 볼까 고민이 많았지만 부지런히 라벨로도 함께 구경하길 백번 잘했다고 생각했다. 

 

광장으로 가는 길

 

두오모가 있는 라벨로 광장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과 카페가 많았지만 SITA 버스의 무서움을 알아버린 우리는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 바그너의 길(Via Richard Wagner)을 지나 세인트성당에 도착하였고 간단히 둘러본뒤 광장으로 돌아왔다. SITA 버스 정류장은 대기 인파로 가득했고 줄도 안서고 무질서하게 달려드는 모습이 답답하기만 하였다. 다행히도 12:30PM 출발하는 버스를 예정대로 탈 수 있었고 무사히 라벨로에서 나갈 수 있었다. 다 좋았지만 교통편이 너무도 아쉬웠던 라벨로였다.   

 

라벨로 광장
두오모
Via Richard Wagner
세인트 성당
아말피로 가는 SITA 버스 대기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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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아름다웠던 아말피 해변

돌아온 아말피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였다. 아말피 해안 도로를 따라 쭉 늘어진 식당과 카페에는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으로 가득했고, 아말피 두오모를 중심으로 이어진 골목에는 아기자기하게 구경할 것이 많았다. 레몬사탕, 비누, 향수 등 레몬과 관련된 기념품샵이 즐비하였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쇼핑하기에 좋다. 반나절이면 다 둘러볼만한 작은 마을이지만 아말피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지 못한 것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말피 해안 도로
아말피 두오모
아말피 거리

 

식당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밥먹기가 어려웠다. 특별히 알아둔 맛집도 없어 고민이 많았는데, 구글 평점 4.6인 것만 확인하고 우연히 찾은 Da Maria라는 식당에 들어갔다.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곳으로 꽤나 전통있는 레스토랑이었다. 해산물 요리와 화덕 피자가 메인이었고, 우리는 해산물 파스타와 홍합요리를 주문하고 음료까지 48유로의 비용을 지불하였다. 파스타면은 우동처럼 굵었고 홍합 요리는 짠맛이 강했지만 배고파서 맛있게 먹었다. 식후에는 너무도 아름다웠던 아말피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Da Maria
해산물 파스타, 홍합 요리
아말피 해변

 

끝없는 계단의 포지타노, 그리고 단비같던 숙소

아말피 구경을 끝내고 이제는 남부투어의 메인 포지타노(Positano)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SITA 버스도 고려했지만 후기가 안좋고 사람이 많은 대낮에 타는 것은 무리라 생각했다. 한국에서 1인 12유로에 4:20PM 출발 페리를 예약했는데, 이 티켓으로 더 빠른 시간의 페리도 탈 수 있었다. 30분 정도 걸려 포지타노에 도착하였고 절벽을 따라 알록달록한 집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한편으로는 저 높은 곳에 위치한 숙소를 오를 생각에 아찔하기도 하였다. 

 

페리 티켓
Travelmar 페리
포지타노

 

우리 숙소는 사진 속 보이는 포지타노의 전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였기에 캐리어를 직접 끌고 숙소로 가기에는 무리였다. 숙소 주인께 부탁하여 포터서비스를 이용하였다. 항구에 내리자 20대 초반의 건실한 청년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캐리어 1개당 20유로의 가격을 지불하였다. 짐없이 몸만 이동함에도 불구하고 숙소까지 이어진 끝없는 계단을 걷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고생끝에 맞이한 숙소는 정말 완벽했고, 시설과 풍경 서비스 모든 면에서 이번 여행의 최고의 숙소였다. 아고다를 통해 예약한 La casa del Capitano, B&b 이란 곳이었고 1박에 40만원 가격이었다. 

 

포지타노의 흔한 계단
도착한 숙소에도 계단
La casa del Capitano, B&b

 

높은 곳에 올라온 만큼 테라스에서 드넓은 전경이 펼쳐졌고 2층 구조의 내부 역시 너무나 훌륭했다. 디테일과 서비스에서 섬세한 아주머니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연박을 하고 싶었으나 다음날 예약이 차서 하루만 묵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만족스러운 숙소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한뒤 근처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Ristorante Da Costantino란 곳이었고 생선요리와 뇨끼, 음료를 주문하였고 60유로가 나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맞이한 포지타노의 야경은 너무나 낭만적이었고 밤공기가 시원하였다. 

 

Ristorante Da Costantino
주문한 생선요리와 뇨끼
숙소 앞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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