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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3박4일(2/9~2/12) 여행 #3. 대만에서 에르메스 쇼핑하기

by Jped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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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을 사러간 소고백화점

타이베이 여행의 3일째 아침이 밝았다. 전일 예스진지 버스투어로 피곤함이 쌓였고 늦잠을 청한뒤 가볍게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시저파크 호텔 반차오 투숙객은 바로 옆의 힐튼 호텔과 연결되어 있는 32층 루프탑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날씨도 좋고 멀리 보이는 타이베이 시내의 전경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수영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그래도 언제 한번 이런 고급 수영장에서 전세 내고 수영을 맘껏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꾹 참고 물에 들어갔다. 정말 얼어 죽는 줄 알았고 수영을 마치고는 한랭 두드러기가 올라올 정도였다.  

 

시저파크 반차오 호텔 수영장

 

찬물 수영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방으로 들어와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였다. 오늘은 단수이를 여행할 계획인데 여자친구의 생일 선물도 사고 쇼핑 구경도 할겸 소고(SOGO)백화점에 먼저 들르기로 하였다. 또한 대만에 오면 꼭 와야할 딘타이펑이 이곳에 분점이 있어 가보기로 하였다. 소고백화점은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 중에 하나인데 샤넬, 구찌, 에르메스, 반클리프 등 명품 브랜드가 즐비하고 대기없이 구경하기 좋고 지하에는 맛집이 많아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 12시가 다되어서 도착하여 딘타이펑 웨이팅부터 걸기로 하였는데 예상 대기 시간이 무려 3시간이었다. 그래도 QR 코드가 있어 핸드폰으로 실시간 대기 인원을 알 수 있어 편리하였다.  

 

소고백화점
딘타이펑 대기번호
딘타이펑 푸싱점(소고백화점)

 

대만에서 구매한 에르메스 팝아슈 목걸이 

딘타이펑 웨이팅을 걸고 소고백화점과 주변의 상가들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백화점 지하에서 간단히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근처 루이사(Louisa) 커피를 다녀오기로 하였다. 대만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로컬 커피 브랜드 중에 하나인 루이사 커피는 2007년 첫 매장을 오픈하고 이후 빠른 속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타이베이 여행 기간 스타벅스 만큼이나 많은 매장을 발견할 수 있었고, 커피의 맛은 우리나라 매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고백화점 김밥
루이사 커피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한 잔씩 마시고 다시 소고백화점에 돌아왔다. 한국과 달리 대기없이 여러 명품관을 구경할 수 있었고, 재고는 많았지만 관세를 생각하면 고가의 물건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만은 2000 TWD(약 8만4천원)이상으로 구매하였다면 Tax refund이 가능하다. Tax refund은 5%인데 돌려주는 환급급에서 20%를 또 수수료를 뗀다.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13% 정도 환급 받는 것에 비하면 크게 유리하지는 않으나 원하는 상품이 있다면 우리나라보다는 유리하다. 마침 에르매스 매장에서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렵던 미니 팝아슈 목걸이가 있어 16,100 TWD(약 68만원)에 구매하였고, Tax refund을 614 TWD(약 2만6천원) 받았는데 공항에 갈 필요없이 백화점 윗층에 올라가 바로 현금으로 지급받아 편리했다. 

 

에르메스 팝아슈 미니 목걸이

 

 

이탈리아 13박15일 여행(9/20~10/4) 후기 및 비용 총정리, #7. 샤넬을 로마에서 사야하는 이유

분수가 아름다운 나보나광장 9/27 로마의 둘째날이 밝았다. 이탈리아 수도이자 유럽의 역사 및 문화, 종교의 중심답게 로마는 정말 볼것이 많다. 전날 역사투어를 부지런히 다니느라 피곤했지만

pediatrics.tistory.com

 

대만에서 꼭 가봐야할 딤섬 맛집, 딘타이펑

루이사 커피도 마시고 에르메스 목걸이도 구매하고 소고백화점 아이쇼핑을 충분히 하였음에도 3시간은 쉽게 지나지 않았다. 딘타이펑은 외국인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웬만하면 오픈런 시간을 노리는 것을 추천한다. 딤섬은 대표적인 중국의 찐만두 요리로 밀가루 반죽에 고기, 해산물, 채소 등을 넣고 찐 것이다. 대만 여행의 필수 음식 중 하나인데 거기에는 딘타이펑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50여 가지가 넘는 딤섬 메뉴가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고 타이베이 곳곳에 여러 지점이 있어 가까운 딘타이펑을 찾으면 된다. 

 

대만식 오이김치
샤오롱빠오
샤런 샤오마이
새우 돼지고기 비빔만두
신라탕
계란볶음밥

 

메뉴가 너무많아 블로그 후기를 참고하여 골랐다. 에피타이저로 먹은 대만식 오이김치는 식감이 새콤하고 감칠맛을 돋구었다. 메인 메뉴인 고기만두 샤오롱빠오와 새우만두 샤런 샤오마이는 클래식한 딤섬 맛이었고 숟가락에 얹어 만두피를 찢어 육수를 터뜨려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비빔만두와 신라탕, 계란볶음밥까지 모두 한국인의 입맛에 찰싹이었다. 이렇게 총 1168 TWD(약 4만9천원)의 비용이 들었고 나름 비싸지 않게 만찬을 즐긴 느낌이었다. 우리가 찾은 소고 푸싱점 딘타이펑은 자리도 넓고 직원들도 친절하여 대기는 길었지만 여러모로 만족하였다.

 

샤오롱바오를 맛있게 먹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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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이 아름다운 나들이 명소, 단수이 

딘타이펑에서 점심 만찬을 즐기고 부랴부랴 단수이로 향했다. 타이베이 북부에 위치한 단수이는 19세기까지 대만 최대의 항구로 번영을 누렸다고 한다. 현재는 타이베이 시민들의 나들이 명소로 사랑받고 있으며, 타이베이 중심가에서 MRT로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설 연휴가 낀 일요일 주말이라 그런지 지하철은 혼잡했고 앉아가지 못해 힘겨운 여정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도착한 단수이는 늦은 오후의 햇살이 환하게 비추어주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공간으로 마치 한강공원 같았다. 스벅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카페인 충전을 하고 산책할 준비를 마쳤다. 

 

단수이 스타벅스
단수이역 광장

 

단수이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가 된 담강고등학교를 비롯해 둘러볼 만한 관광지가 굉장히 많다. 먼저 타다이키치 고택과 소백궁을 둘러보았다. 타다이키치 고택은 대만 전역에서 가장 빨리 수도를 설치한 주택 중에 하나로 일본식 가옥으로 바다가 보이는 목 좋은 곳에 위치한 주택이다. 타다이키치라는 사람은 일제강점기에 지위가 높던 인물이라 한다. 군산 여행 가면 보이는 옛 일본 가옥을 보는 듯 했다. 

 

타다이키치 고택

 

소백궁은 옛날 세관 사무국 관사로 쓰인 곳인데 붉은 지붕에 하얀색 아치형 외벽으로 작은 백악관으로 불리며 이는 중국의 전통 건축양식이라 한다. 입장권은 1인당 80 TWD의 비용인데 미리 예약할 필요는 없고 가서 결제하면 되는데, 홍마오청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이다. 옛 관사 내부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복도에 쭉 나열된 하얀 아치형 기둥이 예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현지인들도 웨딩촬영을 많이 한다고 한다. 정원과 한적한 사옥의 풍경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장면처럼 평화로웠다. 

 

소백궁

 

타다이키치 고택과 소백궁을 둘러보고 홍마오청으로 향했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길을 지나는 중간 중간 보이는 열대 나무들은 이곳이 얼마나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인가 보여주는 듯했다. 홍마오청은 1629년 단수이를 침략한 스페인이 대만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발판 기지로 세운 건물이다. 붉은색 벽돌과 아치형 기둥이 특징이다. 1867년부터는 약 100년간 영국의 영사관이었다가 현재는 대만 정부 소유로 되어, 스페인과 영국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홍마오청 가는길
홍마오청

 

좀더 편안히 여유롭게 곳곳을 구경했으면 좋을텐데 시간이 부족하여 서둘러 볼 수 밖에 없었다. 워런마터우 전망대에서 석양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다행히도 늦지않게 워런마터우 전망대에 도착하였고 연인의 다리에서 석양을 볼 수 있었다. 과거 타이베이에서 중요한 항구였던 워런마터우는 현재는 항구로서의 기능은 사라지고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가 되었다고 한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데, 풍경이 마치 과거 1990년대 항구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드라마 느낌이었다. 일몰을 보고는 단수이역으로 페리를 타고 돌아왔는데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고생하였다. 

 

연인의 다리에서
워런마터우 전망대

 

한국인에게 유명한 키키레스토랑

워런마터우의 일몰을 뒤로 하고 페리와 MRT를 타고 1시간 가까이 이동해 다시 첫날왔던 101타워 근처에 도착하였다. 한국인에게 유명한 맛집인 키키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다. 키키레스토랑은 과거 여러 지점이 있었지만 현재는 101타워 근처에 위치한 att 4 fun 지점만 남아있다. 지점이 1곳 밖에 남아있지 않고 설연휴로 오픈 시간이 제한되어 못먹게 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타이밍이 맞았다. 첫날보았던 101타워,  Breeze Nan Shan 등 삐까번쩍한 건물숲을 지나 키키레스토랑에 도착하였다. 

 

101타워
Breeze Nan Shan

 

8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 키키레스토랑에 웨이팅을 걸고 30~40분 정도 후 입장이 가능했다. 설연휴가 아닌 평소에는 KKday로 좌석 확정예약까지 할 수 있으므로 KKday를 이용하면 편할 것 같다. 대부분 한국인이었고 대부분 거의 같은 메뉴를 먹고 있었다. 계란두부 튀김, 부추꽃볶음, 매운 족발 찜, 파인애플 마요네즈 새우튀김을 시켰고 음료까지 총 한화 7만5천원 정도 비용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요리들이 입맛에 잘 맞았고 특히 계란두부 튀김 식감이 부드럽고 특이하여 기억에 남는다. 

 

키키레스토랑
계란두부 튀김
부추꽃볶음
매운 족발 찜
파인애플 마요네즈 새우

 

드디어 맛본 소금커피, 그리고 용산사 

춘수당, 딘타이펑, 키키레스토랑이 대만에서 꼭 가볼 음식점이었는데 모두 가봐서 버킷리스트를 완수한 듯하여 후련했다. 키키레스토랑에서 배불리 먹고 숙소로 귀가하던중 시먼딩에 들르기로 하였다. 소금커피로 유명한 85도씨에 방문하여 소금커피와 펑리수를 먹었다. 소금커피는 말 그대로 커피에 소금을 얹은 것인데, 라떼의 단맛과 커피의 짠맛이 어우러진 단짠의 맛이 사람이라면 싫어할 수가 없는 맛이었다. 자주먹다가는 중독될 것 같았다. 역시 몸에 안좋은 것이 맛있는 것 같다.

 

85도씨 소금커피
소금커피, 펑리수

 

근처에 용산사가 있어서 들렀다. 용산사는 1740년에 세워진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절과 달리 불교, 도교, 유교, 민간신앙까지 모두 모신 다종교 사원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경복궁이나 불국사 등 우리나라 옛 건축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대만에서 최고로 뽑는 옛 건축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는 듯 하였다. 화려한 불빛과 야경, 경건한 분위기까지 어우러져 생경한 느낌이 들었고 과거 드라마 포청천의 한 장면 같았다. 

 

용산사

 

용산사를 지나 까르푸에 들렀다. 3박4일 일정의 마지막 밤이라 여기서 기념품을 사기로 하였다. 24시간 운영이라 밤늦게 방문해도 좋으며 제품이 다양하고 넓어서 쇼핑하기가 좋다. 펑리수와 누가크래커를 사갔는데 평소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아서 더많이 사오지 않은게 후회될 정도였다. 쇼핑을 마치고는 시먼딩에서 마지막 먹거리로 왕자치즈감자를 먹었다. 달고 짜고 기름지고 각종 자극적인 맛은 다 짬뽕되어 싫어할 수 없는 맛이다. 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배가 너무 불렀고 식도락을 메인으로 하는 타이베이 여행이 슬슬 한계가 오는 듯 했다. 

 

까르푸
시먼딩 밤거리
왕자치즈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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