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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atrics😄

고열이 지속되는 아이, 혹시 돌발진 열꽃?

by Jped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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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파서 소아과를 찾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발열일 것이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대사가 활발하고 집단생활로 인해 각종 감염병에 취약하며 아직 면역력이 완전히 획득되지 않아, 각종 병치레를 하게 되면 열이 심하게 나는 경우가 많다. 감기나 장염처럼 뚜렷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열의 원인에 대해 이해도 쉽고 증상에 맞는 약을 복용하면서 경과를 지켜볼 수 있겠지만, 특별한 다른 증상없이 계속 열만 나는 경우에는 보호자들로서는 답답한 경우가 많다. 흔히 열감기라 불리우며, 그 중 특히나 고열을 동반하는 대표적 질환으로 돌발진이 있다.   

 

 

6~24개월의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

돌발진(Exanthem subitum)은 제6형 혹은 제7형 인헤르페스바이러스(human herpesvirus)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약 3일간의 고열이 지속되다가 열이 떨어지면서 전신에 빨간 장미빛의 반점이 나타나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설명할 수 없는 발열이 37.9~40℃ 까지 올라가지만 진찰 상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고, 발열 이외의 호흡기나 위장관 증상이 경미하거나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열이 만 3일간 지속되다가, 열이 떨어지면서 갑자기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2~3mm 정도 크기의 빨간 장미빛 반점이 몸통에서 시작되어 얼굴과 팔다리로 번진다. 가렵거나 농을 형성하지는 않으며 발진은 대게 1~3일 후 사라진다. 따라서 고열이 한창 지속될때는 돌발진으로 진단하기 어렵지만, 열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장미빛 발진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며 돌발진으로 진단하게 된다. 모체로부터 물려받은 항체가 사라지는 생후 6개월부터 2세까지 주로 발생하며, 침 또는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감염된다. 보통은 충분한 수분 공급과 해열제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나, 드물게 경련이나 뇌전증, 수막염이 합병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3일간의 고열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발진이 시작된다 (출처 - 홍창의 소아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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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상 열이나면 큰병원으로 

다른 특이 동반증상없이 고열이 지속된다고, 함부로 돌발진과 같은 열감기로 간주하면 곤란하다. 돌발진은 열이 떨어지고나서야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열이 지속되는 상태에서는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해 두어야한다. 대표적으로 요로감염은 대게 2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호발하며, 발열 이외의 뚜렷한 호흡기 및 위장관 증상이 없다는 것이 돌발진과 비슷하다. 그러므로 2세 미만의 영유아가 고열 단독의 증상으로 내원한다면 반드시 소변검사를 통해 요로감염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 요로감염은 영유아에서 신우신염의 형태로 위중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돌발진과 달리 빠른 진단과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독감이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도 발열 이외 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유행 시즌에는 자가 키트나 간이 검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이유 없이 열 나는 우리 아이, 알고 보니 요로 감염 때문? (소아 요로 감염)

소아과 레지던트 1년차가 되고 입원 환자를 보기 시작하면서, 아마도 가장 흔하게 보는 케이스가 요로 감염이 아닐까 싶다. 흔히 요로 감염은 성인 여자에서 방광염의 형태로, 아랫배가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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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검사에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고 발열 이외에 아이의 컨디션이나 진찰 소견이 양호하다면 해열제를 먹으며 경과관찰을 하게 된다. 3일이 지나 열이 떨어지고 장미빛 발진이 관찰된다면 돌발진으로 진단할 수 있으나, 그 이후로도 고열이 지속된다면 다른 바이러스 감염이나 가와사키병과 같은 질환을 고려해야 한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기본적인 혈액검사와 X-ray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다른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호흡기바이러스 PCR과 분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호흡기바이러스 PCR을 통해서는 아데노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 RSV바이러스 등 발열의 원인이 되는 여러 바이러스를 검사할 수 있다. 분변 검사를 통해서는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영유아에서 흔한 바이러스 장염균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5일 이상 발열이 심하게 지속된다면, 원인 불명의 급성 혈관염인 가와사키병도 고려해야 한다. 

 

 

가와사키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

소아에서 발열은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 중에 하나이다. 기저 질환이 있거나 특별한 가족력이 있는 아이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발열은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또래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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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이렇듯 열이 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똑같은 발열이라도 연령과 증상에 따라 진단과 검사가 달라지며, 각기 다른 병들로 진행하여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 아이가 고열이 지속되며 흔히 말하는 열감기 증상을 보일 경우, 돌발진이 원인 중에 하나일 수 있음을 알고, 다른 질환의 감별을 위해 시행하는 여러 검사들에 대해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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