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눈곱 감기"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눈곱이 심하게 끼면서 감기 증상도 함께 동반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감기에 걸린 것인지, 결막염에 걸린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열과 동반하여 이러한 증상이 함께 찾아왔다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거 "감기와 코로나의 차이" 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코로나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고 감기는 질환이라 설명한 바가 있다. 이처럼 아데노바이러스라는 한 종류의 바이러스는 인후통,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이는 감기 질환과 눈곱이 끼고 결막이 따갑고 간지러운 결막염 질환을 함께 초래할 수 있다.
아데노이드 조직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란, 1953년 구강 안에 깊숙이 위치한 아데노이드 조직에서 발견되어 그 조직의 이름을 따서 불리우게 되었다. 아데노이드(Adenoid)란 비인두(Nasopharynx)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림프 조직을 말하며, 편도(Tonsil)와 함께 일차적인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아데노이드는 3세 전후로 크기가 가장 크고 7세 이후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는다. 학령 전기의 어린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 인후통과 콧물, 코막힘, 심하면 수면무호흡증까지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아데노이드에 염증을 잘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아데노바이러스이다. 인후통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며, 만약 코로나바이러스 항원이나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면 아데노바이러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아데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다양한 증상
인후통 이외에도 신체 전반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켜 여러 질환과 혼동이 될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결막염이 흔히 동반되어 감기와 헷갈려 하는 경우도 많고, 심하면 하부 호흡기 증상으로 이어져 폐렴까지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그 외에 위장관 감염으로 바이러스성 위장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방광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증상을 심하게 일으킨다. 면역력이 저하된 장기 이식자, 에이즈(AIDS) 감염자, 중증 당뇨 및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
호흡기 증상: 급성 인두염, 폐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은 소아 및 성인에서 모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아데노이드가 발달한 학령 전기 유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전 소아기 호흡기 질환의 5~10%의 원인이 된다. 고열, 인후통,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는 급성 인두염(Pharyngitis)을 일으키며 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이어져 하부 호흡기 감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 아데노바이러스 폐렴은 고열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심하면 흉수가 차고 세균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눈 증상: 급성 결막염
아데노바이러스는 다른 호흡기바이러스와 다르게 눈 증상도 일으키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많이 생기고 분비물이 나오고, 눈에 이물감이 생긴다면 급성 결막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은 아래 눈꺼풀의 안쪽 결막에 투명한 물집 모양의 소포가 좁쌀처럼 솟아나는 형태의 소포 결막염(Follicular conjunctivitis)이 가장 흔하며 이는 대게 저절로 호전된다. 각막을 침범하는 각막 결막염(Keratoconjunctivitis)은 좀 더 심한 형태로 후유증으로 각막 혼탁을 남길 수 있다.
위장관 증상: 바이러스성 위장염
대표적인 호흡기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아데노바이러스는 소아에서 장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바이러스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소아에서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는 신생아 및 영유아에서 치명적인 로타바이러스(Rotavirus), 굴이나 조개를 섭취하고 잘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가 대표적이다. 소아 급성 설사 환아에서 5~10%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되며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나 심하면 탈수, 저혈당 등으로 이어지고 장간막 림프절염이 동반될 수 있다.
신요로 증상: 출혈성 방광염
소아에서 요로감염은 기저귀 차는 어린 영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요로감염은 가벼운 방광염에서 시작되어 심해지면 신우신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원인은 대변에 존재하는 세균의 상행성 감염에 의한 것이나, 때로는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다. 소변 배양 검사에서 세균이 동정되지 않으나 혈뇨, 배뇨 곤란, 빈뇨 및 절박뇨 등의 방광염 증상을 보일 때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생활 위생이 중요
아데노바이러스는 코로나나 독감과 달리 현재 예방 백신이나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따라서 평소 호흡기 질환의 일반적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적절한 휴식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집단 생활을 많이 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잘 전파되므로 시설에서 기침 시 옷소매로 가리고, 유증상시에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득이하게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감염, 결막염 등에 걸릴 경우는 조속히 병원을 찾아 약을 복용하고 필요시 수액, 해열제 등의 보존적 처치를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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