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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이탈리아 13박15일 여행(9/20~10/4) 후기 및 비용 총정리, #10. 로맨틱 허니문 같던 포지타노

by Jped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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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맞이한 아침

9/30(토) 포지타노의 아침이 밝았다. 너무나 만족스럽던 숙소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숙소에 마련된 빵과 계란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치웠다. 여정에 앞서 가장 큰 걱정은 역시나 짐보관이었다. 10AM 체크아웃이었고, 다음 숙소는 4PM 체크인이어서 시간이 붕떴다. 다행히도 다음 숙소 주인이 짐 보관을 미리 할수있도록 해주어서 우리는 어제 이용했던 포터서비스를 불러 짐을 먼저 부치고 일정을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연박을 했으면 이런 모든 수고로움이 해결되었을텐데, 포지타노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숙소를 잘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포지타노 숙소에서의 아침
포터서비스

 

포터를 이용해 짐을 부친 우리는 홀가분한 발걸음을 내딛었고, 포지타노 전망대(Fotopoint Positano)에 가보기로 하였다. 이곳은 마을과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포지타노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숙소에서 아말피 해안도로를 따라 20분 정도 걸었고 아침부터 관광버스와 인파가 몰려 있었다. 이탈리아 남부는 교통과 숙소 잡기가 까다로워 당일 치기로 로마에서 폼페이와 함께 남부투어를 오는 경우가 많은데, 포지타노에 오면 사진을 남기기 위해 이곳에 들린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포지타노
전망대에서 한컷

 

이전까지 여행했던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에서는 현금을 쓸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로컬 분위기가 강한 남부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되는 곳도 있다하여 출금을 먼저 하기로 하였다. 사전에 구글에서 포지타노 ATM을 검색했을때 나오는 곳이 별로 없어 혹시라도 현금이 떨어져 인출할 곳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ATM이 꽤 있었고 우연히 걷다가 마주한 POSTMAT에서 인출하였다. 트레블월렛 카드를 이용하였고 수수료는 나오지 않았다. 현금을 인출하고 Chiesa Nuova 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위치한 Bar Internazionale 란 곳에서 다음날 소렌토로 갈 SITA 버스 티켓을 구매하였다. 

 

POSTMAT 인출기
SITA 티켓을 구매한  Bar Internazionale

 

바다 전망이 일품이었던 파시테아 거리 

현금도 두둑히 뽑았고 다음날 교통편도 마련한 우리는 본격적인 포지타노 투어를 시작하였다. 포지타노의 SITA 버스 정류장은 각각 손에 꼽히는 산책로의 시작점인데, 누오바(Nuova) 정류장에서 시작된 파시테아 거리와 스폰다(Sponda) 정류장에서 시작된 크리스토포로 콜롬보 거리가 메인이다. SITA 버스가 다니는 아말피 해안도로를 제외하면 이 두거리가 유일한 차도이다. 바다와 거리가 훤히 보이는 파시테아 거리에서는 압도적인 웅장한 풍경을 느낄 수 있으며, 크리스토포로 콜롬보 거리는 아기자기한 포지타노의 감성을 느끼기 좋다.  

 

파시테아 거리(Viale Pasitea)

 

절벽 아래 아찔한 건물과 바다를 감상하며 걷던 우리는 어느 뷰 좋은 카페를 발견했다. Cafe Positano란 곳이었고 바다가 보이는 뷰가 너무 멋진 곳이었다. 가볍게 음료만 주문하고 앉으려 했는데 음식을 주문해야 난간 쪽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하여 그냥 음식을 주문하기로 하였다. 식전빵이 제공되었고 주스와 맥주 1잔씩, 문어 요리와 까르보나라를 주문하였고 50유로가 나왔다. 나중에 후기를 살펴보니 직원이 불친절하고 인종차별을 한다는 등의 평이 워낙 안좋았다. 직원들이 그닥 친절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뷰가 워낙 좋았고 나름 음식도 입맛에 맞아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이다. 

 

Cafe Positano
전망 좋게 한컷
문어 요리, 까르보나라

 

환상적인 뷰를 보며 식사를 마친뒤 해변쪽으로 걷기로 하였다. 식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는데, Paradise Lounge Bar 라는 곳이었다. 높은 물가로 악명을 떨치는 포지타노에서 가장 저렴하게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사전에 점찍어 둔 곳이다. 매장 안쪽으로 테라스 자리가 여럿 있었고 앉아서 시원하게 여유를 즐겼다. 아아 2잔을 주문하였고 9유로가 나왔다. 카페인을 충전하고 찾은 포지타노 해변에는 인파로 가득했다. 토요일 주말이라 더욱 사람이 많은 듯하였다. 햇살 가득한 포지타노의 바다를 감상하며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파라다이스 라운지 바
아이스 아메리카노
인파가 몰린 페리 선착장
포지타노 해변
해변을 따라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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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넘치던 크리스토포로 콜롬보 거리 

햇살 쬐는 포지타노 해안 구경을 마치고 다시 내륙을 따라 걷기로 하였다. 오늘 묵을 숙소는 스폰다 정류장 방향이었고, 누오바 정류장 방향이던 어제의 숙소와 반대 방향이었다. 해변에서 콜롬보 거리를 향해 걷는 길의 구석마다 인파가 가득했고 Via dei Mulini라는 거리는 수풀 장식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레몬 관련 기념품 샵이 많이 보였고 한국인이 많이 찾는지 태극기를 걸어놓고, 올리브영보다 싸다고 글귀를 붙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콜롬보거리로 올라가는 계단에 위치한 Delicatessen S.N.C.란 상점에서는 과일이나 물 등의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Via dei Mulini
레몬 기념품샵
Delicatessen S.N.C.

 

미로 같이 좁은 거리를 지나 계단을 올라 크리스토포로 콜롬보 거리에 들어섰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도자기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내리쬐는 햇살과 구름, 알록달록한 건물을 배경으로 파란 타일 위에 펼쳐진 작품들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콜롬보 거리를 걷는 내내 이러한 공예품이 즐비하였고 감성이 넘치는 거리란 것을 새삼 느꼈다.  

 

콜롬보 거리 초입에서 본 아름다운 도자기
크리스토포로 콜롬보 거리(Via Cristoforo Colombo)

 

레몬 샤베트는 포지타노에 오면 반드시 먹어 보아야 할 디저트 중에 하나이다. 레몬 뚜껑을 잘라 안에 내용물과 아이스크림을 섞어 얼려 샤베트로 만들어 먹는 것인데,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비주얼이 예쁘고 뭔가 포지타노의 시그니처같이 돼버린 것 같다. 생각보다 레몬 샤베트를 파는 곳이 많지 않아 헤매다가 콜롬보 거리의 끝자락에서 Angelo Cafe란 곳을 발견하였고 우리는 7유로의 비용으로 레몬 샤베트 1개를 사먹었다. 

 

Angelo Cafe - Dolce & Salato
레몬 샤베트
콜롬보 거리에서 포지타노 배경샷

 

허니문 느낌의 숙소, 그리고 해변에서의 일몰

감성 가득한 크리스토포로 콜롬보거리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아말피 해안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방향이었는데, 중간에 마주한 스폰다 정류소는 SITA버스를 기다리는 인파로 가득했다. 대기줄을 잘 기다려 버스를 타려해도 이미 버스에 가득한 사람으로 인해 못타거나 타더라도 비좁고 힘들게 이동해야 한다는 후기를 많이 보았다. 익일 소렌토행 SITA 버스를 탈 예정이었는데, 아침 첫차를 반드시 타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스폰다(Sponda) 정류소의 인파
아말피 해안도로를 따라 숙소로 가는 길

 

어렵게 도착한 2일차 숙소는 Casa Tutti Frutti란 곳이었다. 부킹닷컴으로 1박 413유로 가격으로 어렵게 예약하였다. 호스트는 젊은 청년이었고 허니문이라 예약하니 침대에 하트 스티커와 풍선으로 장식을 해주고 와인을 선물해준 것이 고마웠다. 알고보니 우리 짐을 날라준 포터서비스 직원과 친구라고 한다. 동네도 좁고 관광객을 상대하기에 서로 겹칠 일이 많을 것 같았다. 가격이 비쌌지만 분리된 거실과 침실, 화장실, 포지타노의 뷰가 보이는 넓은 테라스 등 여러모로 만족하였다. 

 

포지타노 2일차 숙소, Casa Tutti Frutti

 

짐을 풀고 간단히 옷가지를 정리한 후에 바다 수영을 하러 가기위한 준비를 마쳤다. 포지타노에는 해수욕장이 2곳이 있는데, 마리나 그란데 해변과 포르닐로 해변이다. 우리는 메인 해수욕장이라 할 수 있는 마리나 그란데 해변에 가기로 하였다. 해변 산책로를 따라 좀더 이동해야 하는 포르닐로 해변은 이용료가 조금 더 싸다고 한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에 마주한 산타 마리아 아순타 성당에서는 결혼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신부의 친구들이 연두색 드레스를 차려입고 함께 축하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착한 마리나 그란데 해변은 해질 무렵이라 쌀쌀했고 오히려 물에 들어가야 따뜻했다. 선베드를 2인 60유로에 대여하였고 종일권이라 좀 아까웠다. 바닷물이 생각보다 짜서 당혹스러웠지만, 해수욕을 하며 바라본 포지타노의 뷰가 너무 멋져 모든 것이 용서가 되었다. 

 

산타 마리아 아순타 성당, 결혼식이 열리는 중이다
포지타노 마리나 그란데 해변
해수욕을 즐기며 한컷

 

포지타노의 마지막 밤을 느끼다 

고대하던 포지타노 해변에서의 바다 수영을 신나게 즐기고 숙소로 돌아왔다. 좀더 여유롭게 놀고 싶었지만, 저녁 무렵에는 확실히 낮보다는 쌀쌀해 오래 놀기가 힘들었다. 숙소에서 산뜻하게 샤워를 마치고 포지타노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위해 외출하였고, 저멀리 보이는 포지타노의 야경은 너무나 평화롭고 낭만적이었다. 우리는 크리스토포로 콜롬보거리를 다시 찾았고 후기가 괜찮은 식당을 방문했다. 

 

숙소 앞 도로에서 포지타노의 야경
밤의 콜롬보거리

 

방문한 식당은 Li Galli bistrot란 곳이었고 입구에서부터 태극기가 우리를 맞이하였다. 친절한 아저씨 사장님이 두유 노우 김민재를 외치며 반겨주었다. 바다가 보이는 콜롬보 거리의 난간을 따라 테이블이 진열되어 있었고, 어느 자리든지 최고의 뷰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가히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최고라고 기억될 만큼 좋았던 순간이었다. 우리는 오징어 요리와, 파스타 2개, 음료 2~3잔 포식을 하였고 88유로를 지불하였다. 

 

Li Galli bistrot
오징어 요리와 파스타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던 석식
밤의 콜롬보거리

 

식사를 마치고는 Capricci 라는 곳에 들려 피자 한판을 13유로에 테이크아웃하였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집 피자를 테이크아웃해서 가져가는 모습을 보고 궁금해서 사먹어 보았다. 숙소로 도착하여 우리는 호스트가 선물해준 와인과 피자, Delicatessen S.N.C. 상점에서 구매한 사과를 깎아먹었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마당에서 바라본 포지타노 야경과 시원한 밤바람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Capricci
테이크아웃 피자
숙소 테라스에서 보낸 포지타노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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