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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atrics😄

옴푹 들어간 엉덩이, 신생아 딤플(Dimple)에 대해

by Jped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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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히 아이를 출산하고 신생아실에서 지내던 아이와 함께 병원을 나오기 전 소아과 의사로부터 아이의 상태나 주의할 점에 대해 몇가지 듣게 된다. 아이가 황달 수치가 조금 높아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엉덩이에 딤플이 있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등의 얘기를 종종 듣게 되는 부모들이 많다. 신생아 황달검사, 대사이상검사, 기본 진찰 등은 신생아실에서 기본적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이루어지기에 조그마한 이상 소견이라도 발견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은 특별한 이상이 없고, 작은 이상이 있더라도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문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얘기를 들으면 여간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신생아 황달에 대해서는 이전에 설명한 바가 있어 (아래 링크 참조), 신생아 엉덩이 딤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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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플(Dimple)이란 보조개 또는 옴푹 들어간 곳을 일컫고, 신생아 딤플(Sacral dimple)이란 아기 엉덩이 골 사이에 옴폭 파인 곳을 말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꼬리뼈 끝이 딤플 부위와 겹쳐 Y자로 주름이 나는 경우도 있다. 정상 신생아 10명 중 1명에서 발견된 정도로 흔하다. 엄마 뱃속에서 아이가 자랄때 아기 엉덩이 뼈의 튀어나온 부위와 자궁벽의 닿는 부위 사이에서 피하조직이 적게 만들어져 피부 함몰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물리적 원인으로 쉽게 생길 수 있는 것이지만, 간혹 척수 신경의 이상과 염색체 관련 질환의 발생에 연관이 있어 주의를 요할 때가 있다. 척추 신경의 형성 이상으로 발생하는 척추이분증(Spina bifida)이라는 선천성 기형의 징후로써 신생아 딤플이 관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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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플 대부분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우리 아이가 딤플이 있다고 들으면 부모로서 온갖 걱정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그럴 필요가 없으므로 안심해도 좋다. 딤플 외의 다른 선천 기형이나 장애가 동반된 것이 아니라면, 심각한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은 극히 적다. 2015년에 유럽의 소아영상의학회에서 대규모 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단순 딤플만 있는 건강한 신생아 3,884명 중 척추 기형으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케이스는 고작 5명으로, 1000명 중 1명 꼴이다. 오히려 딤플 소견으로 굳이 초음파 등의 검사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의아할 정도이다. 그러나 척추이분증과 같은 선천성 질환은 치료의 적절한 시기가 있기에, 간단한 검사로 위중한 상태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단순 딤플만으로 의뢰된 건강한 3,884명의 영아 중 133명(3.4%)에서 초음파 상에서 척추 이상소견이 있었고, 5명(0.13%) 만이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The simple sacral dimple: diagnostic yield of ultrasound in neonates - PubMed

The risk of significant spinal malformations in asymptomatic, healthy infants with an isolated simple sacral dimple is exceedingly low.

pubmed.ncbi.nlm.nih.gov

 

초음파 검사가 필요한 경우 

그러나 주의를 요하는 딤플은 반드시 초음파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딤플 소견으로 소아과에 방문하면 딤플의 유형에 따라 경과를 지켜볼지, 초음파로 자세한 확인을 해볼지 소아과 의사가 알려준다. 딤플의 위치와 크기, 모양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딤플이 항문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경우, 깊이가 깊은 경우, 중심선에서 많이 벗어난 경우는 단순 딤플로 보기 어려워 초음파 검사를 권한다. 또한 딤플 주위에 반점이나 혈관종이 있거나, 털이 많이 난 경우, 주위에 말랑한 조직이 만져지는 경우도 비전형적인 딤플로 추가 검사를 권할 것이다. 초음파는 진정이 필요하지 않고 방사선 조사도 없어 안전하게 신생아 및 어린 영아를 검사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 척추 신경에 이상이 확인되면, 잔뇨검사와 요역동학검사, 근전도 검사 등 정밀한 검사를 진행해보고 아이의 상태와 예후를 면밀히 판단하여 수술을 시행할 지 결정하게 된다. 

 

신생아 딤플 소견 (Sacral dimple)

 

100일 이전에는 검사해야?

척추이분증은 응급한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에 적절한 시기가 있어, 의심되는 소견이 보인다면 늦지 않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딤플에 대한 추가 검사가 필요하면 100일 이전에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아이의 척추뼈는 3개월이 지나면서 골화가 진행되어 초음파로 잘 안보이는 경우가 있어, 3~6개월 이전에는 딤플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후에 골화가 진행되어 초음파 검사가 어려우면 MRI 를 시행해야 하는데, MRI 검사가 물론 더욱 정밀하지만 어린 영아를 진정시키고 검사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보통은 신생아실에서 진찰을 받거나 영유아 검진을 통해 딤플에 대한 진찰이 이루어지므로 늦어지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이의 딤플에 대한 얘기를 들어도 너무 놀라지 말고, 검사가 필요하다면 너무 늦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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