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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atrics😄

신생아 설소대 수술, 반드시 해야 할까?

by Jped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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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를 찾는 아기들을 진료하다 보면, 1살도 되지 않은 아기가 벌써 수술한 기왕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종종 놀라곤 한다. 겉으로 보기에 큰 이상없이 갓 신생아기를 지난 이 아이가 수술을 했다고? 놀라서 듣고 보면 설소대 수술! 이라는 말에 안심하고 지나가곤 한다. 10여년 전에 한창 아이들의 영어 발음을 좋게 할 수 있다는 얘기로 설소대 수술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없고 아이들에게 오히려 트라우마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잠잠해지기는 했으나, 혀의 움직임에 있어 설소대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설소대는 혀와 구강 바닥을 연결하는 가늘고 긴 조직으로, 이것이 혀의 끝에 연결되고 짧으면 혀의 움직임을 방해하여 여러 부작용을 초래하는데, 이를 설소대 단축증(Ankyloglossia)이라 한다. (아래 그림 참조) 최근에는 설소대 단축증으로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는 아기들을 치료하기 위해 설소대 수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설소대 단축증 (Ankyloglossia)

 

설소대가 짧으면 모유 수유가 어려울 수도 

신생아기에 설소대 단축증을 진단받아 수술하는 원인의 대부분은 수유 곤란이다. 설소대가 짧으면 혀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혀를 잘 내밀지 못하고, 젖꼭지를 혀로 밀지 못하여 입에 물고만 있어 잘 빨지 못하게 된다. 엄마도 수유 후에 모유는 비워지지 않고 젖꼭지 끝이 눌려 상처와 통증이 반복된다. 젖병 수유는 잇몸으로 고무 젖꼭지를 누르고 입을 모아 음압을 만들어 빠는 방식으로 설소대가 짧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 출생 후 3개월 간은 아기의 체중이 출생 체중의 2배 가까이 늘게 되는 성장 급증기로, 이 시기에 모유 수유를 자주 함에도 불구하고 모유가 비워지지 않고 체중이 잘 안는다면 설소대 단축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만 모유 수유가 잘 되지 않는 원인이 반드시 설소대가 짧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아이가 젖병에 익숙하여 모유 수유가 힘든 것은 아닌지, 모유량이 적은 것은 아닌지 잘 따져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반드시 모유 수유를 해야 하는 이유

막연히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분유를 먹이는 것 보다 좋다고 알고 있는 엄마들은 많으나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포기하게 되는 분들이 많다. 모유량이 충분히 나오지 않거나, 직장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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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반드시 시행해야 할까?

의사의 진료와 평소 수유 습관을 잘 따져 보았을때, 설소대 단축증이 모유 수유를 방해하는 주요한 원인이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간단히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이뤄지며, 4개월 미만의 아이들은 설소대 근처에 감각신경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 국소 마취도 없이 단순히 절개하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아래 동영상 참조) 설소대가 짧아 발음에 큰 문제를 겪는 큰 아이들의 경우에는, 혈관이 발달하고 설소대가 두꺼워져 출혈과 통증의 위험이 있어 전신 마취를 하고 수술하기도 한다. 수술로써 설소대 막을 절개하여, 혀 끝이 구강 바닥에서 더욱 멀어져 혀의 운동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수술 후 재유착의 가능성이 있으며, 발음 문제는 설소대 이외의 원인이 주요한 경우가 많으며, 아이에게 큰 고통과 트라우마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생아 때 시행하는 설소대 수술은 아이가 짧은 설소대로 수유가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할 필요가 없다.  

 

설소대 단축증 절개술 (국소 마취 시행)

 

하트 모양의 혀가 보이면 설소대가 짧다?

신생아는 말을 못하고 수유시에 불편한 것을 표현하기 어려워, 보호자들이 설소대 단축증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설소대가 짧으면 혀 끝이 갈라져 하트나 3자 모양의 혀를 만들기 때문에 이를 보고 설소대 단축증을 진단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설소대가 혀 끝에 연결되면 하트나 3자 모양을 만들 수는 있으나, 길이가 짧지 않아 혀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 설소대 단축증으로 진단할 수 없다. 또한 설소대가 혀 끝이 아니라 중간에 부착되어 있어도 짧고 굵다면 혀의 움직임에 제한을 줄 수 있다. 설소대가 짧을 때 하트 모양의 혀가 될 가능성이 있으나, 혀가 하트 모양이라고 해서 설소대가 반드시 짧은 것은 아니다. 수유 장애를 일으킬 정도가 아니라면, 신생아기에 설소대가 짧아 보이더라도 지켜볼 수 있다. 크면서 설소대가 길어질 수 있고, 오히려 짧아져서 혀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기에 꾸준한 관찰이 중요하다. 

 

하트모양의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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