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가 맞았다는 백옥주사? 글루타치온(Glutathione)의 효능에 대해

미(美)에 대한 관심은 시대를 불문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되는 것 같다. 이미 노령화사회로 진입한 현 대한민국에서 노화를 늦추고 좀 더 젊어보이고 멋지게 보이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오히려 더 커지는 듯하다. 그 와중에 최근 몇년간 백옥주사라고 불리우며 핫한 성분의 약제가 있는데, 바로 글루타치온(Glutathione)이다. 이 주사를 맞으면 아이유처럼 피부가 하얘지고, 유명 팝스타 비욘세도 몰래 맞는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이다. 미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승인이 되어 시중에서 검증된 약제를 쉽게 복용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식약처의 승인을 받지 못하여 의약품으로써 병의원에서 주사를 맞거나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홈쇼핑이나 인터넷몰에서 글루타치온이라고 광고되어 판매되는 것들은, 순수 글루타치온이 아닌 일정량이 포함된 효모 제품이며 검증이 까다롭지 않아 소비자로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원래는 약물중독의 치료제로서 허가 

글루타치온은 원래 미백이나 미용 목적으로 개발된 약제가 아니다. 항산화 효과와 해독 작용이 있는 글루타치온은 원래 약물이나 알코올 등의 중독으로 인한 간독성을 해독하는 일반의약품으로써 허가되었다. 환원형 글루타치온 형태인 에바치온이라는 상품으로 출시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제 복용 후에 피로 회복과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여 미용 목적으로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는 과정을 억제하여 피부를 하얗게 하고, 피부에 쌓이는 활성산소를 억제해주어 피부 노화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연령과 건강 상태에 큰 제한없이 누구나 안전하게 복용이 가능한 약제가, 이러한 미용 효과까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에바치온 1캡슐에는 글루타치온이 50mg 이 포함되어 있으며, 보통의 성인에서 1회 50~100mg 씩, 1일 1~3회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약국에서 판매되지 않는 글루타치온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의 효모 제품이며 업체의 설명과 후기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출처 - 약학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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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타치온을 먹으면 피부가 하얘질까?

해외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된 글루타치온을 직접 복용하거나, 국내의 상품들을 복용하면 피부가 하얘지고 노화를 늦출 수 있을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글루타치온은 글루탐산(Glutamate), 시스테인(Cysteine), 글리신(Glycine)이라는 3가지 아미노산이 결합된 펩타이드 형태의 물질이다. 펩타이드 형태의 글루타치온을 복용하면 위장관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됨으로 실제 혈액으로 흡수되는 글루타치온은 소량이다. 또한 혈액으로 흡수가 되어도 글루타치온이 세포로 흡수되기 위해서는 또 다시 분해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글루타치온을 섭취해야 하며, 흡수를 돕기 위해 정맥 주사제로 맞는다 하더라도 세포안으로 들어가 작용하기 위해서는 분해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글루타치온(Glutathione)의 구조

 

그러나 실제 연구를 살펴보면 경구 글루타치온 복용의 효과가 입증되었다. 6개월 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글루타치온을 다량 복용할 수록 혈장과, 적혈구, 구강세포 등에서 글루타치온 레벨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이다. 명확한 기전은 알 수 없으나, 글루타치온이 위장관에서 아미노산으로 각각 분해되어 흡수되더라도 원재료들의 흡수가 증가한 것이기에 다시 글루타치온으로의 합성이 수월하기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충분한 용량을 복용한다면 글루타치온으로 인한 피로 개선, 미백, 항산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6개월 간 글루타치온을 고용량으로 복용한 그룹에서는 혈중 글루타치온 레벨이 혈장과 적혈구에서 30~35% 증가하였으며, 저용량으로 복용한 그룹에서는 혈장과 적혈구에서 각각 17, 29% 증가하였다.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oral glutathione supplementation on body stores of glutathione - PubMed

 

글루타치온의 효과적인 섭취를 위해서는 

물론 위장관을 통하지 않고 정맥 주사제로의 투여가 훨씬 흡수에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기에는 번거로움이 있기에 경구 제제로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위장관을 거치지 않고 입안에서 혀밑으로 녹여서 먹을 수 있는 제제도 출시되었다. 흡수율에 논란이 있으나 경구 제제의 단점을 극복한 형태이다. 또한 글루타치온을 지방막으로 둘러싸 위장관에서 소화가 되지 않고 직접 흡수되도록 돕는 형태의, 리포조말 글루타치온도 개발되어 있다. 이 역시 논란이 있으나 일반 글루타치온 제제보다는 흡수가 훨씬 용이할 것으로 생각된다. 

 

 

피로회복과 미백, 항산화 효과 등 다양한 이점을 갖고 있는 글루타치온은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약제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복용법이나 용량에 대해 충분히 연구되어야 할 것이 많고, 국내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도 나지 않은 상태이다. 무분별한 복용은 위험하며, 부득이하다면 상품들의 성분과 후기를 꼼꼼히 따져서 복용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비타민C, 비타민 B2, 셀레늄, 밀크씨슬 등 글루타치온의 효과를 높이는 다양한 성분들과 채소를 함께 복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