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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으로 암을 예방한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에 대해

by Jped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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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은 유방암과 더불어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발병이 높고 치명적이며, 의료 접근성의 증가 및 백신의 도입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생존률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자궁경부(Cervix)는 자궁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일컫고,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은 이곳에 암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등 다른 암 질환과 다르게, 자궁경부암은 99%이상이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라는 균에 의해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검진에서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Pap smear)를 통해 현미경으로 비정상 세포를 관찰하고 PCR 검사를 통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고 보급되면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고 치명률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HPV 바이러스는 이외에도 항문암, 외음부암, 두경부암 등의 다양한 암 질환과, 성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원인균이기에 백신의 보급은 이와 같은 여러가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 또한 있다. 이러한 효과를 인정하여 국가에서도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로 접종하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그 이점과 비용을 고려하여 대상 연령을 늘리고 남성에게도 확대하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가다실이란?

인유두종바이러스에는 100가지 이상의 타입이 존재한다. 그 중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아형은 30~40여 종이다. HPV 6, 11번은 외음부와 성기에 사마귀(콘딜로마, condyloma)를 일으키며, HPV 16, 18번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가장 위험한 아형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HPV 16, 18번을 커버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현재 3종류가 출시되어 있다. 2가지 아형(HPV 16, 18)을 커버하는 서바릭스, 4가지 아형을 커버하는 가다실4(HPV 6, 11, 16, 18), 9가지 아형을 커버하는 가다실9(HPV 6, 11, 16, 18, 31, 33, 45, 52, 58)이다. 커버하는 아형이 많을 수로 비용이 더 들고, 가다실9가의 경우 3회 접종을 기준으로 60~70만원의 비용이 들 정도로 고가이다.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원하는 백신은 서바릭스와 가다실4가이며, 가다실9가는 포함되지 않는다. 

 

출처 - 약학정보원

 

백신이 커버할 수 있는 아형이 많을 수록 좋겠지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핵심 균주는 HPV 16, 18번이므로 국가접종을 완료하고 가다실9을 구태여 추가로 맞을 필요는 없다. 만 12세 여성 청소년부터 국가예방접종이 가능한데, 14세까지는 2회 접종으로 끝낼 수 있고, 15세 이후로는 3회 접종을 완료하도록 권고한다. 어린 연령일 수록 면역 반응이 잘 이루어져 접종 횟수를 줄여도 항체를 충분히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세 미만의 2회 접종의 경우에는 6개월 간격을 두고 접종하며, 15세 이상의 3회 접종은 0, 2, 6개월 간격으로 나누어 접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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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가다실을 맞아야 할까?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 중에, HPV 국가접종의 대상을 남성에게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92.2%가 HPV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고 한다. HPV 에 의한 자궁경부암은 성매개 감염으로 남성으로 부터 전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의 접종도 중요하나, 성파트너인 남자 또한 HPV에 감염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한 항문암, 음경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암 질환을 예방하는 목적으로도 HPV 접종은 남성에게 효과가 있다. HPV 접종에 대한 CD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1~12세의 모든 남성과 여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모두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왕이면 성경험이 있기 전에 남녀 모두에서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CDC 의 HPV 백신에 대한 가이드라인

 

성경험이 있는데 맞아도 될까?

물론 성경험이 있기 전에 맞는 것이 가장 좋으나, 성관계를 하였다고 백신을 안맞을 필요는 결코 없다. HPV는 많은 성인 여성에게서 상재균으로써 검출되는 흔한 바이러스이다. 감염이 되었다고 바로 증상이 생기지 않으며, 추가적인 감염을 막을 수 있어 남녀 모두 HPV 접종을 가능한 이른 시기에 하기를 권고한다. HPV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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