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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두창, 엠폭스(MPOX)에 대해

by Jped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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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가면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충분한 백신 접종과 치료약의 개발을 통해 면역력을 획득하여 대부분의 나라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풍토병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끊이질 않으며, 최근에는 원숭이 두창에 대한 것이 화두이다. 원숭이 두창(Monkey pox), 줄여서 엠폭스(MPOX)는 말 그대로 원숭이에서 생기는 두창을 말하며, 이 질환이 사람에게 전파되어 증상을 일으키는 데 원래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감염되어 발생하였다. 이전에 콩고나 나이지라아 등의 아프리카를 여행한 사람이 감염되어 오거나, 아프리카에서 온 동물을 통해 감염되는 등 뚜렷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었으나, 최근의 엠폭스 발생 보고를 보면 이러한 접촉력이 불분명하여 우려가 되고 있다. 

 

 

천연두의 사촌?

천연두는 마마, 두창 등으로 불리운다. 과거 매우 두려운 대상을 호환 마마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처럼 과거 우리 선조들은 천연두를 끔찍한 전염병으로 기억하고 있다. 천연두(Small pox)는 피부에 울퉁불퉁한 발진을 주 증상으로 하며, 전파력이 강하고 사망률이 30% 정도로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기억되고 있다. 20세기에만 약 5억명이 천연두로 사망하였다. 기원전 약 1000년 경 이집트 파라오의 미라의 피부 발진에서부터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되었으며, 소 천연두를 통해 사람에게 접종하는 종두법을 제너가 개발하여 백신이 보급되며 차츰 종식되었고, 1977년 WHO는 천연두 종식을 선언하고 이후 인류에게 서서히 잊혀졌다. 

 

종두법을 발견한 에드워드 제너 (Edward Jenner)

 

원숭이 두창은 1958년 덴마크의 한 실험실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 원숭이에게 천연두와 비슷한 피부 병변이 발견되었고, 검출된 바이러스를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라 부르게 되었다. 이후 1970년 콩고에서 사람에게 첫 감염 사례가 발견되어,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한 전염병을 지칭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콩고나 나이지리아 등의 아프리카에서 종종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프리카 여행력과 무관하게 유럽이나 아시아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최근의 엠폭스 발병은 과거 천연두의 악몽을 떠올리게 해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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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와 헷갈리지 말아야

엠폭스의 잠복기는 5~21일로, 대게 6~13일이 가장 많다. 감염 초기에 고열과 오한, 근육통 등의 감기 증상이 나타나고 림프절이 부을 수 있다. 이후 전신에 특징적인 발진과 물집이 잡혀, 마치 수두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 얼굴에서 시작되어 팔다리, 손발바닥으로 퍼지는 피부 병변이 특징적이다. 처음에는 빨간 반점(macule)으로 시작되어, 살짝 튀어나오는 구진(papule)으로 변하고, 이후 물집(vesicle)이 잡히고 농포(pustule)가 생긴 후로 딱지(eschar)가 생기며 가라앉는다. 피부 증상만 보면 수두와 유사하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다. 따라서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아프리카 여행력과 동물 접촉력, 엠폭스 확진자 접촉력 등을 면밀히 살피고,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질병관리청에 문의 하고 조기 격리가 필요하다. 엠폭스를 초기에 수두로 오인하여 격리가 지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엠폭스, 피부 병변

 

 

심한 가려움과 피부 발진을 보이는 아이, 수두에 걸린 걸까?

수두(Chickenpox)는 전염성이 아주 강하여 법정 제2급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는 병이다. 예방접종이 도입되기 전에는 많은 소아 및 성인들이 감염된 경험이 있어 우리에게는 꽤나 친숙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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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의 증상과 치료, 예방접종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처음 감염되면 수두를 일으키고, 이후 바이러스는 수두에 감염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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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간의 성관계를 통해 확산되었다?

현재 2023년 4월 18일 기준, 국내 엠폭스 확진자는 총 13명이다. 모두 해외 여행력이 없고, 감염 루트가 불분명하여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엠폭스는 주로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 등이 피부 상처 또는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하여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며, 코로나19처럼 호흡기나 비말을 통한 감염의 가능성은 드물다. 따라서 이전의 코로나19처럼 폭발적으로 팬데믹 사태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한 때 동성간의 성관계를 통해 확산되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는 처음에 진단된 사람들이 남자가 많고 특정 파티에서 전염이 되었기 때문에 생긴 낭설이다. 성관계를 통한 전파도 가능할 수 있으나, 그보다는 피부 병변과 가피 등을 통한 접촉이 주 원인이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때와 같이 평소 손위생을 잘하고 유증상자와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백신 접종의 필요성

최근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11월 14일 기준으로 신규확진자 7만2883명, 누적확진자 2629만877명으로 일일 신규확진자가 7만명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9월 15일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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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엠폭스에 안전할까?

원숭이 두창, 엠폭스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으며 보존적 치료가 기본이다.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빠른 격리가 필수적이며, 상처를 소독하고 경과를 관찰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항바이러스제와 면역글로불린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미국 제약사 시가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테코비리마트(Tecovirimat)는 FDA에서 효과가 인증된 항바이러스제로, 현재까지 엠폭스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꼽히며, 국내에도 어느정도 비축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두창 백신이 원숭이 두창에도 85% 정도 효과를 본다고 WHO에서 밝히고 있으며, 부득이할 경우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천연두를 통한 북한의 생화학 테러에 대한 대비로 약 3500만명 분의 2세대 두창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접종 방식이 까다롭고 심근염이나 뇌염 등의 부작용 이슈가 존재하여, 기존의 백신보다 안정성이 검증된 3세대 백신 진네오스(JYNNEOS)를 도입하여 대비하고 있다. 

 

출처 -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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