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눈꺼풀 떨림, 마그네슘을 먹어야 할까? (feat. 안면신경마비)

눈꺼풀 떨림은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현상이다. 윗눈꺼풀이나 눈밑의 아랫눈꺼풀이 떨릴 수 있고, 한쪽만 떨리거나 때로는 양쪽이 함께 떨릴 수 있다. 대부분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증상이 사라져 큰 걱정을 끼치는 경우가 드물지만, 때로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어 신경이 쓰이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마그네슘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혹시 신경이나 근육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고, 드물게 병원을 찾아 심각한 질환을 염려해야 할 상황은 언제일지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눈꺼풀 떨림은 마그네슘과 관련 없어 

눈꺼풀이 떨리면 마그네슘(Mg, Magnesium)이 부족하니 마그네슘을 복용해보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단순 눈꺼풀 떨림 환자에서 마그네슘 결핍이 원인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국내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 사람들에 비해 눈꺼풀 떨림 환자에서 마그네슘 수치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몸 속 마그네슘이 부족하여 저마그네슘혈증(Hypomagnesemia) 상태가 되면, 우리 몸속 칼슘(Ca, Calcium) 농도를 높이는 부갑상선호르몬(Parathyroid hormone)의 분비가 감소하여 저칼슘혈증(Hypocalcemia)이 초래된다. 체내 칼슘이 부족하면 근육에서 활동전위의 역치가 감소하여 잔떨림이 발생할 수 있기에, 마그네슘 결핍으로 눈꺼풀 떨림이 생길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눈꺼풀 떨림의 원인이 마그네슘 부족인 경우는 매우 드물며, 녹색채소와 통곡물 등으로 마그네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보통의 한국인에서 마그네슘 결핍이 생기기도 쉽지가 않다. 

 

눈꺼풀 떨림 환자 72명과 이들과 나이가 비슷한 일반인 179명을 대상으로 피검사로 마그네슘 수치를 조사한 결과, 두 그룹간 마그네슘 수치에 차이가 없었다.

 

[소소한 건강 정보] 눈꺼풀 떨림, 마그네슘과 상관없어… 피로·수면 장애 탓

 

내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신호

심하지 않은 눈꺼풀 떨림의 대부분은 컨디션 저하가 주 원인이다. 눈 주위를 구성하는 안륜근(Orbiculartis oculi)의 잔떨림에 의해 발생하며, 대게 수초에서 수분정도 지속되다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길어야 이틀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 스트레스, 과로, 불면증, 영상매체, 카페인, 음주, 약물 등 몸 컨디션을 저하시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치료없이 식생활을 개선하고 휴식을 취하며, 눈주위 근육을 마사지하며 풀어주는 것 만으로도 증상이 금방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눈꺼풀 떨림이 수일이 지나도록 지속되며 일상 생활에 지장을 끼칠 정도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단순한 근육의 떨림이 아니라, 신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륜근, Orbicularis oculi 모식도 (출처 - Earth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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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반드시 찾아야 할 경우

눈꺼풀 떨림이 단순한 안륜근 떨림이 아니라, 신경 질환의 증후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꺼풀 근육을 관할하는 신경은 안면 신경(Facial nerve)으로부터 시작된다. 안면 신경에 염증이 생길 경우 안면 신경 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한쪽 얼굴에서 눈이 제대로 안감기고 입 근육이 마비되며 이마 주름을 잡기 어려워 진다. 이를 안면신경마비(Facial nerve palsy)라고 하며,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감염될 경우 안면신경에 염증이 생기고 안면신경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초기 증상이 눈꺼풀 떨림으로 시작될 수 있어 위와 같은 동반 증상을 보일 경우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눈꺼풀 떨림과 함께 편측 얼굴의 찌르늣 듯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에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뇌 속에서 박동성 있는 혈관에 신경이 눌려 자극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병원을 찾아 뇌 MRI를 찍어 신경을 누르고 있는 혈관이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대상포진의 증상과 치료, 예방접종

 

안검연축이라면 보톡스가 도움될 수도 

안면신경, 삼차신경 등의 신경과 관련된 문제라면 그에 맞는 신경과, 신경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신경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눈꺼풀 떨림 증상이 심해지며 안륜근이 과도하게 수축되는 현상이 지속되면 안검연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주로 고령층에서 많으며, 안륜근의 긴장도가 올라가 항상 수축해서 눈이 떠지지 않는 것이 주 증상이다. 양측으로 많이 발생하며 보톡스로 눈 주위 근육을 약화시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효과가 3~6개월로 제한되며, 여러번 투여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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