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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로 지정된 아스파탐! 제로콜라를 마시면 안되는 걸까? (feat. 사카린,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by Jped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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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4일, 제로 칼로리 음료에 쓰이는 인공 감미료로 널리 알려진 아스파탐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발암물질로 지정됨에 따라 식품의약계와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평소 즐겨 마시던 제로 음료에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니, 즐겨마시던 소비자나 판매자 모두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스파탐을 비롯한 인공 감미료는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음료 뿐 아니라 막걸리나 청주 같은 주류, 껌, 시럽 형태의 의약품 등 다양한 제품에 이용되어 왔다. 또한 단맛에 중독되어 비만과 대사 증후군에 노출된 수많은 환자들에게, 제로 콜라는 한때 일반 콜라의 대체제로써 권고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 널리 스며든 아스파탐을 바로 중단해야하는 것인지, 발암 물질로 지정되었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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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이란?

아스파탐(Aspartame)은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로 1974년 최초로 미국에서 허가된 이후로 오랜 기간 사용되었다. 백색의 밀가루와 같은 물질로, 화학적으로는 아스파트산(Aspartic acid)과 페닐알라닌(Phenylalanine)이 결합된 형태이다. 설탕과 마찬가지로 아스파탐 1g 당 4kcal의 열량을 내지만 같은 양의 설탕에 비해 단맛을 내는 효과가 200배로 높아, 설탕과 같은 정도의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의 1/200의 양만 넣어도 된다. 음료 100cc 당 4kcal 이하일 때 무열량 표시가 가능한데, 아스파탐을 첨가하면 음료 100cc 당 1kcal 이하로 열량을 제한할 수 있어 제로 칼로리 음료로 불리운다. 우리나라에 허가된 인공 감미료는 아스파탐 뿐 아니라 사카린(Saccharin), 아세설팜칼륨(Acesulfame potassium), 수크랄로스(Sucralose)가 있다. 정확히는 제로콜라에 포함된 인공 감미료는 아세설팜칼륨이며 아스파탐은 제로펩시콜라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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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에서 지정하는 발암물질이란?

발암물질(Carcinogen)이란 인체에 유전적 손상을 유발해 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물질 뿐 아니라, 행위나 현상을 총칭하여 일컫는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서는 이에 대해 연구하며,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발암물질을 지정하고 있다. 크게 Group 1, 2, 3로 분류되고 Group 2는 다시 A, B군으로 분류하였다. 1군 발암물질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술, 담배, 자외선, 석면, 라돈, 미세먼지, 헬리코박터균, B형 간염 바이러스 등 121개 포함되어 있다. 2A군은 암을 일으킬 개연성(probably)이 있는 물질로 뜨거운 음료, 소나 돼지고기, 야근 등 89개 포함되어 있다. 2B군은 암을 일으킬 가능성(possible)이 있는 물질로 전자파, 알로에, 김치와 같은 소금에 절인 채소류 등 318개 포함되어 있고 아스파탐도 2B군에 해당한다. 아스파탐이 명확히 암을 일으킨 다는 것이 아니라,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IARC에 따른 발암물질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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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논문에서 시작된 아스파탐 논쟁

1974년 최초 아스파탐이 허용된 이후로 수차례 이에 대한 연구와 논란은 있었으나, 이번에 이렇게 발암물질 2B군으로 지정된 것은 작년에 프랑스에서 발표된 한 연구의 영향이 지대하다. 2009년에서 2021년 프랑스 성인 102,865명을 대상으로 후향적으로 코호트 분석하였고,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 등 인공 감미료를 복용한 사람들이 유방암을 비롯한 암 발병률이 더욱 높게 나온 것이다. 10만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시행한 연구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있으나, 단 한가지 연구로 발암물질로 규정한 것은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암 발생률과 인공 감미료 섭취의 관련성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에 연구 방법론이 적절한 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중요한 것은 아스파탐이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2B군에 지정되었다는 것이고, 현재로서는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고 조심하자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아스파탐을 복용한 사람에서 15%, 아세설팜칼륨을 복용한 사람에서 13% 암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Artificial sweeteners and cancer risk: Results from the NutriNet-Santé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 PubMed

ClinicalTrials.gov NCT03335644.

pubmed.ncbi.nlm.nih.gov

 

과한 공포는 금물! 적당량 섭취는 안전

WHO 지정 발암물질을 보면 우리가 흔히 먹는 김치도 2B군에 포함됨을 알 수 있다. 1군 발암물질에 포함된 술, 담배를 하거나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 아스파탐을 포함한 인공 감미료를 주의할 필요는 있지만, 발암물질로 지정되었다는 이유로 섭취를 중단할 필요는 없으며, 다른 더 위험한 발암물질을 삼가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실제 유럽식품안정청(EFSA,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에서는 하루 40mg/kg 이하의 아스파탐 섭취를 허용하고 있고, 미국식품의약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서는 하루 50mg/kg 이하의 섭취를 허용하고 있다.

 

 

WHO 산하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는 원래 아스파탐 하루 허용치 0~40mg/kg를 발암물질 지정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체중 60kg의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2400mg 의 아스파탐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며, 이는 다이어트 콜라(한 캔 250mL) 55캔, 막걸리(한 병 750mL) 33병을 마시는 양이다. 보통의 사람이 이러한 제한치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스파탐의 발암물질 지정이 우리에게 주의가 필요함을 알릴 수 있으나, 극단적으로 섭취를 삼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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