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조울증은 어떻게 다를까? (feat.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과거보다 스트레스가 많고 여러 사회 관계망으로 얽혀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마음이 아파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당뇨, 고혈압, 악성 종양 등 신체적 질환 뿐 아니라 마음의 병으로 인해 자살이나 사건 사건 사고에 휘말릴 수 있어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상당하다. 우울증과 조울증은 가장 흔히 알려진 정신 질환이지만,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상담과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최근 넷플릭스에 출시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는 이러한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좋으며 조울증에 대한 사례가 소개된 바가 있기도 하다.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양극성 장애라 불리는 조울증, 우울증으로 오인될 수도

흔히 기분이 우울하면 우울증, 지나치게 좋으면 조증인 상태로 조울증으로 진행된다고 알고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울증 환자에게 조증과 우울한 기분은 보통 함께 나타난다. 의학적으로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라고 불리는 조울증은 비정상적인 흥분상태인 조증 삽화와 우울증 상태인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기분이 과하게 흥분된 조증(Mania) 상태에서는 병원을 잘 찾지 않고, 우울(Depression)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 전문의 조차도 조울증에서 나타나는 우울 삽화와 우울증의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우울증과 조울증의 증상에 대해 환자 스스로 충분히 알고 본인의 병력을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조증(Mania) 상태와 우울(Depression) 상태가 번갈아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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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안자고 앞뒤도 안 맞는 말을 해요

조울증, 양극성 장애를 의심하기 위해서는 조증과 우울증 삽화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조증 삽화는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고양되는 기간으로 최소 1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정의한다. 우울증 삽화는 기분이 축 가라앉고 굉장히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간으로 최소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정의한다. 환자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보호자와 함께 면담을 하여 기본적인 병력과 최근의 상태들을 자세히 확인하고 필요시 성인종합심리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 후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의학적으로 7가지 진단 기준 (자존감과 자신감의 증가, 수면 욕구의 감소, 말이 많아짐, 사고의 비약과 과다한 사고, 주의산만, 목표 지항적 활동의 증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활동에 지나친 몰두)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할 경우 조증 삽화로 진단할 수 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1회 (출처 - 넷플릭스)

 

약물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

양극성 장애로 진단되면 심할 경우에는 자신과 가족들의 보호를 위해 입원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3~4주 동안 약물치료 후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외래에서는 리튬, 발프로산, 라모트리진, 카바마제핀의 4가지 약제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치료를 하게된다. 그 외에 수면이나 불안 등을 조절하기 위해 부가적인 약제를 추가한다. 꾸준히 관리하면 증상도 빨리 좋아지고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생활 습관을 좋게 유지하여 안정된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극성 장애는 뚜렷한 진단 기준과 치료법이 있는 질환이다. 뛰어난 예술 활동과 학술적 성과를 낸 위인들 중에 양극성 장애를 앓았던 인물들이 많으며, 너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단 극복이 가능하고 창의적인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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