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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죽을 것처럼 숨이 가쁘다면? 과호흡증후군에 대해 (feat. 공황장애)

by Jped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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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충격적인 상황에서 숨을 가쁘게 쉬며 쓰러지는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던 사람이라도 극도의 불안과 긴장의 상황에서는 호흡이 빨라지는 과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그대로 과호흡은 지나치게 숨을 많이 쉬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인해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을 총칭하여 과호흡증후군(Hyperventilation syndrome)이라 한다. 숨이차고 가습이 답답한 느낌이 들고 심할 경우에는 손발이 저리고 어지럽고 의식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Hyperventilation

 

과호흡증후군이 생기는 이유

인간이 호흡을 통해 산소(O2)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것은 지극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 우리 몸 속에 산소가 많고 이산화탄소가 적어야 좋은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체내 적당량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유지되어야 우리 몸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평소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35~45mmHg, pH는 7.35~7.45 정도로 유지된다. 그러나 숨을 너무 가쁘게 쉬면 체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너무 낮아지고 혈액의 pH도 7.45 이상으로 높아져 알칼리성으로 변하게 된다. 신경 신호의 전달은 전기로 이뤄지는 데 우리 몸의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의 이온과 pH의 영향을 받는다. pH가 상승하여 알칼리화가 되면 칼슘 이온이 감소하여 신경 전달에 문제가 생기고, 손발이 저리고 입주위 감각이 이상해지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호흡을 통한 기체교환 (출처 - Nursing Times)

 

 

바이탈 싸인이란? (혈압, 맥박, 호흡수, 체온)

바이탈 싸인 (Vital Sign)이란, 사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혈압, 맥박, 호흡수, 체온 등의 측정치로 활력 징후라고도 한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접 대화를 통해 문진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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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호흡증후군의 올바른 대처 (비닐백 숨쉬기, 7/11 호흡법)

과호흡증후군은 일상에서 갑자기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역할보다 환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과호흡을 억제하고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낮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전통적으로 비닐백을 대고 숨쉬는 방법을 많이 이용한다. 주변의 비닐봉지를 이용해서 코와 입을 막고 숨을 쉬도록하는데, 내쉬는 숨을 다시 들이마시며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다시 마시게 된다. 너무 오래하면 저산소증에 빠질 수 있어 3분 내외로 시행하며, 요즘에는 이것도 위험하다고 간주하여 스스로 호흡을 조절하는 7/11 호흡법을 권고한다. 천천히 7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11초간 내쉬는 방법으로, 시계를 보고 의식적으로 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무엇보다 환자가 과호흡증후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스스로 의식적으로 호흡을 조절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비닐백으로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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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와 심장의 이상 유무를 반드시 생각해야  

과호흡증후군이라는 것이 폐나 심장 등 호흡과 관련된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의식적으로 호흡을 과도하게 하면서 생기는 여러 증상을 말하는 것이나, 과호흡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지레 과호흡증후군으로 판단하면 곤란하다. 과호흡을 보이는 사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폐나 심장같은 중요한 기관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저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운동시 숨찬 것이 심해지며 고혈압, 당뇨, 흡연 등의 기왕력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심리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과호흡증후군의 경우에는 운동과 관련없이 숨이 차고, 평소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거나 최근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호흡곤란의 다양한 원인 (출처 - eMediHealth)

 

혈액검사, 심전도, 흉부 X-ray 등 필요할 수도

폐나 심장 등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기질적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몇가지 검사를 진행하고는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흉부 X-ray사진을 통해 기흉이나 폐의 종양 등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심전도 검사는 부정맥과 같은 심장 질환을 체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이다. 혈액검사를 통해 몸의 염증 반응을 확인하고 갑상선 검사를 통해 항진증이나 저하증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심장과 폐 등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장기의 기질적 문제가 없다면 심리적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안정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심전도 검사로 알수있는병 (EKG, electrocardiography)

가슴 통증이나 불편감이 느껴져 병원을 찾게 되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검사가 심전도 검사 (EKG, electrocardiography) 일 것이다. 흉부 X-ray 검사와 함께 심전도 검사는 심장의 구조적, 기능적 상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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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 항진증 vs 갑상선 기능 저하증, 어떻게 다를까? (feat. 그레이브스병, 하시모토 갑상선

가슴이 몹시 두근거리거나, 혹은 너무 처지고 피곤할때 병원을 방문하면 때때로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체크해보고는 한다. 또한 갑상선암의 발병률이 너무 높아, 건강검진 시에 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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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반복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받아야 (feat. 공황장애)

과호흡증후군이 자주 반복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심리적 불안감으로 가슴이 빨리 뛰거나, 호흡이 가빠지거나, 소화가 안되는 등의 일련의 증상들이 죽을 것 같은 공포감과 동반되는 것을 공황발작이라 한다. 이러한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이 발작을 피하기 위해 행동이나 불안이 오히려 악화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발작이 오히려 심해지고 만성적인 우울증 혹은 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적절한 상담과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공황장애를 치료하여 과호흡증후군 형태로 표현되는 발작을 줄이고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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