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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의사가 리뷰하는 "닥터 차정숙 3~4회" (전공의 특별법, 가정의학과, 라포, 중심정맥관, 기흉, 흉관삽입술)

by Jped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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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을 성공적으로 받고 심경의 변화가 생긴 차정숙은, 주부로서의 현재의 삶을 버리고 의사로서 새로운 길을 가려고 결심한다. 남편과 아들이 일하는 병원의 가정의학과에 지원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합격하였으나 20여년만에 처음 배우는 의사로서의 실전 업무는 버겁기만 하다. 열심히 해보려 하면 실수를 해서 오히려 사고를 치고, 자존감이 무너지며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병원에서의 삶 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저희가 일주일에 80시간씩 일해야 되는데... 요즘 그거밖에 안 해요?

 

출처 - JTBC 토일 드라마 닥터 차정숙 3회 (넷플릭스)

 

우여곡절 끝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에 합격한 차정숙(엄정화)은 기쁜 마음으로 가정의학과 의국에 출근한다. 선배 전공의는 일주일에 80시간 가까이 일해야 하는데 괜찮으시겠냐고 걱정하지만, 차정숙은 오히려 요즘에는 그거밖에 안하냐고 의아해한다. 과거에는 100일 당직도 서고 더 많은 시간을 힘들게 일했는데, 최근 몇년 전부터 전공의의 근무 시간을 주당 80시간이 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법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조금은 나아진 근무 환경에 놀라는 장면이다. 

 

전공의 특별법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법률로, 2015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주 내용은 주당 근무 시간을 80시간+8시간(교육적 목적)으로 제한하고, 연속 근무의 경우 36시간 초과를 금지(응급상황의 경우 예외로 40시간 초과 금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뚜렷한 기준없이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최소한의 기틀 안에서 노동권을 보장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 또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고, 최근에는 근로기준법과 상이한 주 80시간이라는 기준이 오히려 전공의들의 처우 개선을 막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 자전적 이야기

필자가 한창 의대를 지망하던 중고등학교 시절, 당시에도 의대 열풍은 굉장했고 의학전문대학원이 처음 도입되면서 여러가지 혼란을 빚던 시기였다. 학교에서 장래희망과 관련된 과제를 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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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FM, family medicine)

 

의사 면허를 획득하고 일반의(General Physician)의 자격을 얻고,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과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가 될 수 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신경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안과, 마취과, 피부과, 정신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과가 있다. 가정의학과(Family Medicine)는 이처럼 세분화되고 복잡한 의료 환경을 보완하기 위해 탄생한 과이다. 성별 및 연령과 질환에 관계없이 일차적으로 환자를 대면하고, 이후 세부적인 진료를 위해 다른 과와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준다.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때도, 주로 여러 다른 과에 파견 근무를 서며 1차 진료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경험을 위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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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Rapport)라고 해 두죠, 의사와 환자 간의 유대감?

 

출처 - JTBC 토일 드라마 닥터 차정숙 3회 (넷플릭스)

 

차정숙의 간 이식을 집도한 닥터 로이(민우혁)는 우연히 차정숙이 근무하는 병원에 외과의로 이직하고, 차정숙은 외과에 파견 근무를 서 둘은 종종 마주치게 된다. 회식 자리에서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고 시원한 감정을 느끼며 로이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차정숙에게 로이는 고마울 일은 아니고 라포라고 해두자고 한다. 의사와 한자 간의 유대감? 조금은 낯선 이 단어가 뭉클한 감정을 자아낸다. 

 

라포(Rapport)

 

 

아픈 사람이 의사를 찾아 성공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비단 실력있는 의사를 만나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음 맞는 의사를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라포(Rapport)란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다리를 놓다는 의미이다. 상담자와 상담을 받으러온 내담자 사이에 쌓이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경을 의미하며,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감을 뜻하기도 한다.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가 의사의 설명을 잘 이해하고 치료 계획을 잘 따르는 과정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의사-환자 관계, 라포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제가 C-line을 넣었는데요, Pneumothorax가 확인이 돼서 Chest-tube를 넣어야

 

출처 - JTBC 토일 드라마 닥터 차정숙 3회 (넷플릭스)

 

아직 초짜 의사인 차정숙, 환자의 중심정맥관을 삽입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유튜브를 보고 무작정 시도하다가 실수를 저지른다. 중심정맥관을 삽입하다가 잘못하여 기흉을 초래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슴관(흉관)을 삽입하여야 하는데, 본인이 저지른 실수에 도와줄 사람을 빨리 구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중심정맥관(C-line, Central line)

 

 

우리 몸의 중심부에는 굵은 대동맥과 대정맥이 위치하고, 말초 기관과 팔다리로 갈수록 얇은 정맥과 모세혈관으로 연결된다. 일반적으로 수액을 맞거나 간단한 약물치료를 위해서는 말초혈관에 라인(Line)을 연결하여 치료를 받지만, 크리티컬한 상황에서는 중심정맥(Central line)을 연결하여야 한다. 말초 정맥으로 투여하기 부담스러운 약물을 투여하거나, 수혈이나 수액을 대량 투여할 때, 중심 정맥의 압력을 평가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요구된다. 대게 쇄골하정맥(Subclavian vein), 경정맥(Jugular vein), 대퇴정맥(Femoral vein) 등을 통해 접근한다. 

 

기흉(Pneumothorax)

 

위의 사례에서는 중심정맥관을 잡으려던 날카로운 바늘로 폐손상을 일으켜 기흉을 유발한 모습이다. 기흉(Pneumothorax)이란, 폐에 구멍이 나서 가슴 공간에 공기가 들어차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급성장하는 청소년기 남아들에서 많이 발생하며, 가벼운 기흉의 경우에는 산소를 흡입하며 자연 치료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 X-ray 상에서와 같이 폐 외 가슴 공간에 공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찬 경우에는 외부에서 흉관(Chest-tube)를 삽입하여 공기를 빼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공기가 들어차 폐를 압박하고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 있다. 

 

 

기흉(공기가슴증)에 대해, 키 크고 마른 남자 아이에게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병

기흉(공기가슴증)이란 말 그대로 공기가 들어찬 가슴이란 뜻으로, 폐에 구멍이 나서 가슴 공간에 공기가 들어차고 숨쉬기 곤란해지는 병을 말한다. 기흉 환자 10명 중 9명이 남자이며, 그 중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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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관 삽입술(Chest-tube insertion)

 

 

흉막강에 관을 집어넣어 비정상적인 액체와 공기를 빼내는 시술이다. 주로 5~6번째 갈비뼈 사이 공간에 2~3cm의 절개를 하여 흉관(Chest-tube)를 삽입한다. 갈비뼈 신경과 혈관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흉관을 삽입후에는 흉병(Chest bottle)과 연결하여 음압이 지속되도록 해준다. 기흉으로 응급실을 찾으면 흉부외과 선생님들이 흔하게 시행하는 시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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