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짧은 머리의 청년들을 보면 유난히 두상이 동글동글한 친구들이 있다. 예쁜 두상을 가진 사람들은 어렸을적 어머니가 신경써서 잘 키워주셨다는 얘기를 듣고는 한다. 이는 신생아 및 영유아기에 머리 크기의 급속 성장을 이루기 때문이다. 신생아의 머리 둘레는 출생시 평균 34cm 으로 가슴보다 약간 크게 태어난다. 이후 처음 1년간 12cm 정도가 커서 돌 무렵에는 46cm 정도로 커지고 4세가 되면 50cm 으로 성인의 약 90%에 달한다. 팔다리를 비롯한 신체 전반의 성장이 어릴수록 더 급격하게 이뤄지지만, 머리 성장은 영유아기의 의존도가 훨씬 높다. 한쪽으로 눌리지 않고 동글동글한 두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관리가 필수적인 것이다.
터미 타임? 배로 엎드려 있는 시간!
육아를 시작하면 터미타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터미(Tummy)는 배를 의미하고, 터미타임(Tummy time)이란 아기가 배로 엎드려 있는 시간을 말한다. 누워만 있어야 하는 아기에게 근력 발달과 두상 모양을 예쁘게 하기 위해 배로 엎드려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옛날부터 터미타임이란 용어만 없었지 아이를 엎드린 채로 안고 엄마의 가슴이나 배 위에 올려두거나 무릎 위에 올려두고는 하였다. 터미타임은 아기의 목과 어깨를 포함해 전신 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고, 배 안의 가스 배출에 도와주며, 잘때 머리가 한쪽으로 눌려 머리 형태가 편평해지는 사두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의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등대고 재우는 것이 보편화 되었지만, 아기가 깨어있는 동안에는 엄마가 관찰할 수 있는 시간동안 잠깐의 터미타임은 이런 장점이 있다.
태어난 순간, 신생아때부터 시작해야
어릴수록 도움이 된다는 터미타임은 언제부터 하면 좋을까?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첫날부터 하도록 권하고 있다. 요즘은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경우가 많고 조리원에서 아이를 자주 보지 못해 터미타임을 할 여유가 없다면, 조리원 퇴소 후에 집에서 바로 시작하면 된다. 일찍 시작해야 아기도 적응되고 너무 늦으면 누워 놀던 버릇에 적응된 아기들이 엎어서 놀려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수분간 하루 3~4회, 1개월 이후로는 시간과 횟수를 점차적으로 늘릴 수 있다. 무조건 아기를 바닥에 배깔고 눕히는 것이 터미타임은 아니며 엄마 팔에 걸치거나 배나 가슴위에 올려 놓아도 좋다. 평평한 바닥에서 아기가 너무 힘들어하면 아기 가슴 아래 바디필로우나 역류방지쿠션 등을 받쳐 주면 상체가 편해지고 팔을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절대 아기를 엎어두고 혼자두지 말아야
터미타임은 아기의 근력 발달과 사두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아기는 엎드려 재우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1992년 미국소아과학회는 아기를 똑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영아돌연사증후군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발표하였고 이후 캠페인을 벌여 영아돌연사증후군이 감소하였다. 누워서 위를 쳐다보고 노는 자세가 기본이 되며 터미타임은 간혹가다 해주는 것이다. 터미타임은 반드시 아이가 깨어있을때 아이를 지켜볼 수 있을때 해주어야 한다. 또한 코와 입을 감싸서 호흡이 안될 정도의 푹신한 곳이나 쇼파나 성인 침대와 같이 낙상 위험이 있는 곳에서 하면 안된다. 푹신한 쿠션을 받치고 할 때는 질식의 위험이 있으니 또한 주의한다. 이렇듯 터미타임은 부모가 아이를 세심하게 케어할 수 있는 환경이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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