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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별 노래에서는 가슴이 아프다고 할까? 흉통의 원인에 대해 알기

by Jped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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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감정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겪거나 심리적 고통을 받으면, 흔히 가슴이 아프다고 표현을 한다. 이별을 주제로한 수많은 노래들 중에도 가슴이 아프다는 가사가 많이 쓰이며, 듣는 이들의 공감을 얻어 탄생한 명곡들이 많다. 의학적으로 감정은 대뇌의 변연계 (Limbic system) 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헤어짐의 고통이나 그리움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다면, 가슴이 아니라 머리가 아프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노래, 가슴 아파도 가사의 일부

 

다양한 흉통의 원인

가슴 통증은 가슴부위에서 느끼는 통증이나 불편감을 뜻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흉통의 위치, 양상, 지속 시간, 동반 증상 등을 고려하여 판단해야 한다. 가슴이 아플때 가장 흔하게 생각되는 것은 심장의 이상이다. 그러나 실제로 흉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중 심장 원인인 경우는 16~28%이며, 대부분은 늑연골염이나 가슴 주위 근골격계의 질환이다. 늑연골염이나 가슴 주위 근골격계 질환은, 가슴을 이루고 있는 근육이나 근육막이 늘어나서 생기며 숨을 깊게 쉬거나 몸을 움직일때 아픈 것이 특징이다. 골프, 테니스 등의 운동을 과하게 하거나 가슴에 충격이 가해질 때와 같이 물리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흉통으로 병원을 찾는 가장 큰 걱정은 심장의 이상일 것이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분이 찬바람을 쐬거나 운동후에 갑자기 가슴이 조이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협심증과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관상 동맥이 수축하거나 막혀 심장 근육에 손상이 오는 것으로 협심증은 휴식을 취하면 호전이 되는 반면, 심근 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생존률도 50% 미만으로 즉각 응급실을 찾아야 되는 질환이다. 묵직한 가슴 통증이 지속되거나, 좌측 팔이나 어깨에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면?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알기

역류성식도염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위장병 중에는 가장 흔한 병이다. 정확한 명칭은 위식도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이며, 위에만 있어야 할 위 내용물

pediatrics.tistory.com


또한 역류성 식도염이나 소화성 궤양으로 인해 흉통이 생길 수 있다. 평소 과식을 자주 하며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서 역류성 식도염이 잘 발생하며, 식사 후 누웠을 때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며 속이 쓰리고 명치가 타는 듯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식도 근육에 경련을 유발하여 발생한다. 물을 마시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호전되며, 평소 흡연이나 음주, 커피 등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기흉이나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도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 젊고 키가 큰 남성이 갑자기 숨쉴때 가슴이 찌르듯이 아프다면 기흉을 의심 할 수 있다. 기흉은 폐의 공기주머니에 구멍이 생겨 흉막강 내로 공기가 새어 나와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서 열이나고, 전신적으로 아파보일때는 폐렴을 의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폐색전증, 대동맥 박리와 같은 초응급 질환이 있을 경우 심한 흉통을 호소할 수 있으며, 대상포진도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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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인 원인에 의한 흉통

위와 같은 여러 신체적 원인에 의한 흉통이 아니라면, 심리적 원인을 생각하게 된다. 공황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도 흉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실제로 심장내과에서 온갖 관련 검사들을 시행에도 원인을 찾을 수 없을 경우에 정신과에 의뢰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황장애는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발작 시에 극도의 공포와 죽음에 이를 것 같은 느낌이 들며 두근거림이나 흉통,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수일 또는 수개월마다 반복적으로 발작이 나타나며, 곧 죽을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매우 흔한 정신질환이다. 하루 종일이나 매일 우울하며, 일상 생활에 흥미나 즐거움이 저하되고, 식욕이 감소하거나 오히려 지나치게 증가하고, 잠을 못자거나 오히려 지나치게 수면하거나, 정신운동의 초조나 지연을 보이거나, 피로나 활력의 상실, 본인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고 부적절한 죄책감을 보이거나, 집중력이 감소하고, 심하면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드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할 수 있다.

이전에 정신적으로 건강했던 사람이라도, 우울증의 여러 증상들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거나, 갑작스런 신체 질환을 앓거나, 이혼 및 이별과 같은 사유로 한동안 우울증과 같은 증상을 겪게 될 수 있다. 이를 적응장애라고 하며, 우울증과 다르게 위와 같은 뚜렷한 사유가 있고 이러한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6개월 이내에 증상이 소실되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잘지내던 사람이라도 사랑하던 연인을 잃고 그 슬픔이 크다면 심리적 고통은 워낙 클 것이며, 그 고통을 앓는 과정은 적응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 이별의 슬픔을 가슴이 아프다라고 표현한 노래의 작사가가 실제로 그런 감정을 겪으며 곡을 썼는 지는 모르지만, 과거의 아픈 경험이 곡을 쓰는 원천이 되었던거라면, 그는 한 때 적응장애를 앓았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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