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리뷰하는 "닥터 차정숙 11~12회" (위장관 외과, 간담췌 외과, nausea, vomiting, 장폐색)

남편 인호(김병철)의 외도와 승희가 낳은 딸의 존재까지도 모두 알게 된 정숙(엄정화)은 엄청난 절망과 분노를 느끼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 와중에 여자 전공의 숙소에 화재가 나서 위험에 빠진 정숙을 구하기 위해 인호와 로이(민우혁)는 신경전을 벌이고, 그 신경전은 병원 안팎으로 계속 이어진다. 한편, 미혼모 환자가 복통으로 가정의학과에 잠시 입원하고 이를 정숙의 아들 정민(송지호)이 진료하였다. 그러나 그날 밤 구급차에 급성 복증으로 실려오고, 미혼모 환자는 수술 후에 사망하고 정민은 스스로의 자책과 보호자들의 원망 속에서 죄의식에 사로잡히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GI tract 수술 시에는 괜찮겠지만, 간이나 담, 췌장 수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출처 - JTBC 토일 드라마 닥터 차정숙 11회 (넷플릭스)

 

구산대학교 병원 외과에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인호와 로이, 둘은 같은 외과의사이지만 그 안에서 세부 전공이 다르다. 인호는 위장관외과, 로이는 간담췌외과 파트의 담당 교수로서 근무중이다. 같은 외과라도 주로 보는 장기와 질환이 달라 수술 기구의 세세한 성능과 도입할지 여부에 대해 서로 갈등이 있으며, 극 중 정숙을 두고 감정선의 대립이 커지며 두 인물의 갈등이 여러모로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위장관 외과 (Gastrointestinal Surgery)

 

외과(Surgery)는 내과(Internal medicine)와 달리 수술적 치료를 우선하는 파트로써, 의학의 한 분야이다. 외과는 다루는 장기와 영역에 따라 성형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여러 파트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불리는 외과는 일반외과(General Surgery, GS)를 일컫는다. 일반외과는 복부의 다양한 장기를 다루는 외과 파트이며, 이 역시 다루는 영역따라 또다시 위장관 외과와, 간담췌 외과로 나뉜다. 위장관 외과(Gatrointestinal Surgery)는 위(Stomach), 소장(Small intestine), 대장(Large intestine), 직장(Rectum)을 주요 수술 범위로 한다. 따라서 위암, 대장암, 탈장, 소장 질환을 주로 다루게 된다. 극중에서는 정숙의 남편 인호가 대장암 수술을 자주 집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있다면 맹장염을 반드시 의심해보자 (충수돌기염)

 

간담췌 외과 (Hepato-Biliary-Pancreatic Surgery)

 

간담췌 외과(Hepato-Biliary-Pancreatic Surgery)는 간(Liver), 담낭(Gallbladder), 췌장(Pancreas)를 주요 수술 범위로 한다. 각종 양성 및 악성 간종양, 바이러스 및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담도 및 담낭 질환, 췌장염, 췌장암 등의 질환의 수술적 치료를 맡는다. 모든 외과적 수술이 어렵고 고되지만, 췌장암을 치료하는 휘플 수술(Whipple operation)의 경우 특히나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어려우며 사망률이 높고 수술 후 합병증 이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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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 환자 nausea, vomiting 을 보이고 ileus 가 있습니다. 

 

출처 - JTBC 토일 드라마 닥터 차정숙 12회 (넷플릭스)

 

외과 1년차 레지던트로 근무 중이던 정숙의 아들 정민이, 미혼모 환자의 진료를 본 뒤 선배 의사에게 보고하는 장면이다. Nausea, vomiting 증상을 보이고, Ileus 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환자 보고를 하는 중이다. 극중에서는 이 보고후에 환자의 퇴원을 결정하고, 환자가 더욱 안좋아져서 그날 밤 응급실로 다시 찾아오고 사망하게 된다. 골든 타임을 놓친 후회와 죄책감으로 힘들게 되는 계기가 된다. 

 

Nausea(오심), Vomiting(구토)

 

 

의료진끼리 환자의 소견을 소통할 때는 영어로 된 의학용어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의학의 근간이 대부분 영어로 시작하고, 환자의 소견을 비의료진이 함부로 파악하지 못하게끔 하는 이유이다. 위장관 증상을 설명할 때 흔하고 반드시 체크해보아야할 증상이 Nausea(오심)와 Vomiting(구토)이다. 이 증상은 위장염에 걸려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귀안에 평형기관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뇌에 종양이나 편두통 등의 이상으로 생길 수 있다. 오심과 구토 증상이 있을 때 다양한 질환과 상태를 의심해봐야 하겠지만, 복통과 함께 증상이 심하다면 물리적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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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eus(장폐색)

 

장폐색(Ileus)은 장이 막혀 음식물이나 가스 등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종양이나 이물질, 유착 등으로 인해 기계적인 장폐색(Mechanical Ileus)이 있을 수 있고, 장의 염증이나 전반적인 상태 저하로 장의 운동 자체가 중지되는 마비성 장폐색(Paralytic Ileus)가 있다. 환자는 극심한 복통과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되고 긴급하게 X-ray나 CT 등을 촬영하여 진단이 가능하다. 수액을 통한 전해질 공급과 소염제 등의 보존적 치료를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나, 긴급할 경우에는 원인 교정을 위한 응급 수술이 필요하며, 비위관이나 직장관 삽관을 통해 가스 배출하여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