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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atrics😄79

신생아 설소대 수술, 반드시 해야 할까? 소아과를 찾는 아기들을 진료하다 보면, 1살도 되지 않은 아기가 벌써 수술한 기왕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종종 놀라곤 한다. 겉으로 보기에 큰 이상없이 갓 신생아기를 지난 이 아이가 수술을 했다고? 놀라서 듣고 보면 설소대 수술! 이라는 말에 안심하고 지나가곤 한다. 10여년 전에 한창 아이들의 영어 발음을 좋게 할 수 있다는 얘기로 설소대 수술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없고 아이들에게 오히려 트라우마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잠잠해지기는 했으나, 혀의 움직임에 있어 설소대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설소대는 혀와 구강 바닥을 연결하는 가늘고 긴 조직으로, 이것이 혀의 끝에 연결되고 짧으면 혀의 움직임을 방해하여 여러 부작용을 초래하는데, 이를 설소대 단축증(Ankyloglossi.. 2023. 3. 28.
옴푹 들어간 엉덩이, 신생아 딤플(Dimple)에 대해 건강히 아이를 출산하고 신생아실에서 지내던 아이와 함께 병원을 나오기 전 소아과 의사로부터 아이의 상태나 주의할 점에 대해 몇가지 듣게 된다. 아이가 황달 수치가 조금 높아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엉덩이에 딤플이 있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등의 얘기를 종종 듣게 되는 부모들이 많다. 신생아 황달검사, 대사이상검사, 기본 진찰 등은 신생아실에서 기본적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이루어지기에 조그마한 이상 소견이라도 발견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은 특별한 이상이 없고, 작은 이상이 있더라도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문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얘기를 들으면 여간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신생아 황달에 대해서는 이전에 설명한 바가 있어 (아래 링크 참조), 신생아 엉덩이 딤플에 대해 .. 2023. 3. 17.
아이가 머리를 부딪혔어요! 소아 뇌진탕에 대해 아이를 기르는 것은 매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다. 특히 의사 표현이 어렵고 스스로 먹고 배설하는 것이 어려운 영아들을 케어할 때는 신경이 더욱 곤두설 수 밖에 없다. 부모가 잠시 한눈 판 사이 아기가 뒤로 자빠져 머리라도 찧는다면 아기의 머리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케이스는 소아 응급실을 찾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아이의 상태가 안정적이라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뇌의 구조적 특징을 확인하면 조금 이해할 수 있다. 뇌진탕은 외부의 충격에 의해 뇌가 흔들려 일시적으로 의식의 변화를 동반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뇌가 흔들리더라도 주위의 안전 장치가 충분히 보호하기 때문에 보통의 자.. 2023. 3. 16.
흔들린 아이 증후군 (Shaken baby syndrome) 몇 년전 한 가정집에서 산후도우미가 아이를 거꾸로 들고 흔들어 던지는 장면이 CCTV에 찍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폭력적으로 다루는 간호사들의 모습이 간혹 언론에 공개되며 충격에 휩싸이기도 하였다.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매우 안타깝고, 아동 폭력의 위중함에 대해 가해자들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분노가 치밀기도 하였다. 아동 학대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폭력의 경우 양육자의 기분 상태에 따라 충동적으로 저질러지는 경우가 많다. 성인이 행하는 작은 충격이나 움직임이 아이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고, 특히나 신체적 발달이 미숙하고 외상에 취약한 신생아에게 후유증으로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 (Shaken bab.. 2023. 3. 14.
무료접종이 가능해진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와 로타텍 최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크나큰 희소식이 찾아왔다. 그동안 선택접종으로 분류되어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회당 10만원 이상을 호가하던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이 필수접종으로 분류되어 무료로 아이들에게 맞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월 6일부터 도입될 것이라 밝혔으나, 기관마다 전산상의 문제나 여러 사정으로 차이는 있을 수 있어 접종 전 병의원에 미리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로타바이러스는 소아에서 특히나 어린 영아들에게 심한 위장관염을 일으켜 사망에 다다르게 할 정도로 지독한 균이기에 미리 백신을 통해 면역을 획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 접종 프로그램이 도입되기 전에 소아 위장관염 사망 원인의 37%가 로타바이러스로 기인할 정도로 무서운 균이다. .. 2023. 3. 9.
급성 인두염? 편도염? 목감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 찬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에는 감기에 걸리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겨울철에 면역력이 감소하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우리 몸이 각종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단체 활동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의 경우 감기에 더욱 자주 걸리게 되고 아이가 아프면 부모에게 옮아 온 가족이 아픈 경우도 허다하다. 주로 코나 목에 증상이 나타나며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면 코감기, 목이 칼칼하고 따끔거리며 아프면 목감기라고 막연히 일컫는다. 그러나 같은 코감기라도 비염인지 축농증인지, 혹은 중이염이 동반되었는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며 같은 목감기라도 인두염인지 편도염인지 등에 따라 치료와 예후가 다를 수 있어 구분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코감기와 중의염에 대해서는 아래 이전글을 참고해 .. 2023. 1. 18.
전염성이 강한 홍역, 의심할 증상과 올바른 예방에 대해 (feat. MMR 접종) 홍역은 한 때 수두와 함께 작은 마마라고 불리며 전파력과 치사율이 상당한 질환이었다. 몹시 애를 먹고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홍역을 치르다' 라는 표현이 현재도 널리 쓰일 만큼 고약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백신이 도입되면서 우리나라에서 발생이 감소하였고 1983년에는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되었다. 그렇게 사라지는 것 같았던 홍역은 2000~2001년 대유행이 다시 한번 발생하였고, 그 이후로 2번까지 예방접종을 맞추도록 의무화되었다. 이후 발생률은 꾸준히 감소하였고 2006년 11월에는 드디어 홍역 퇴치국가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홍역 환자의 발생은 간헐적으로 꾸준히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해외로부터의 전파가 원인이다. 최근에는 3년 만에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스페인 항공기에서 .. 2023. 1. 16.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피부가 가렵고 갈라지는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다.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가장 흔하게 알려진 피부 질환으로, 다양한 환경적 요인과 면역학적 이상으로 피부가 과민하게 반응하여 만성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일컫는다. 부적절하고 기묘하다는 뜻의 그리스어인 아토피(Atopy)에서 유래된 명칭과 같이,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고 비정상적인 피부 상태가 지속되어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피부의 보호막과 장벽이 손상되고 수분이 소실되며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완치가 어렵고 오랜 기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질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치료에 도움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나 소아의 약 10~30%가 경험할 만큼 영유아에서.. 2023. 1. 10.
어린이 기침약 종류와 특징 (움카민시럽, 시네츄라시럽, 레보투스시럽, 코푸시럽, 암브로콜시럽, 뮤테란과립) 코로나19를 앓고 난 뒤에도 한동안 기침이 오래되어 고생하거나, 코로나19나 독감에 걸린 것이 아님에도 장시간 지속되는 기침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와 같은 단체 생활로 인해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어 감기나 기관지염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아 기침약을 자주 복용하게 된다. 기침약을 단순한 감기약의 일종으로 가볍게 생각할 수 있으나, 의사의 처방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도 꽤 있을 만큼 생각보다 까다로운 약제이다. 기침약에는 뇌신경과 호흡 중추에 직접 작용하거나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가슴 두근거림과 혈압을 올릴 수 있는 성분도 포함될 수 있어 호흡 기능이 미숙한 소아에서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대상에 맞게끔 의사의 적절한 처방과.. 2023. 1. 9.